Camino de Santiago : 프랑스길을 가다
출발지역 St jean pied de pot
도착지역 St jean pied de pot
준비물 기본배낭, 알베르게 정보 자료, 판초우의, 그리고 휴식과 내일을 위한 기대감
코스지도
고도지도
거리 / 시간 km / 시간
주요지점 생장피에드포드 시내
자치주 Navarra
늦은 시간에 생장역에 도착하여 곧바로 알베르게로 빠른걸음으로 걸어가 체크인을 하고 컴컴한 침실에 들어서서 대충 씻고 침낭을 꺼내어 덮고 잠을 청했다. 피곤했던지 금새 잠이 들어버렸다.
새벽부터 사람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대충 6시 정도...
순례길을 떠나는 사람들은 이른 아침부터 움직인다.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나면 곧바로 피레네 산맥을 넘는 1일차 순례길의 여정을 시작한다. 우리도 그러려고 했지만 하루종일 비행기와 기차를 타고 오니 피곤한 상태라 바로 넘어가기는 어려울거라 생각했다. 좀더 휴식을 취하고 기운을 충전하여 높은 피레네산맥을 넘는것이 좋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좀더 잠을 청하고 싶었지만 부스럭거리며 나서는 순례자들 때문에 더이상 잠을 잘 수 없어 일찌감치 일어나 1층 식탁에 차려진 빵과 커피, 그리고 쥬스를 마시면서 아침식사를 마쳤다. 모든 알베르게가 아침식사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별도이며, 가끔 아침식사가 포함된 금액으로 숙박비를 받는 알베르게도 있기는 하다.
게다가 체크아웃 시간도 알베르게는 빠른 편이다. 대부분의 알베르게가 9시 이전에 나와야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일찍 나와야 했다. 그리고 생장 시내를 산책해 보기로 했다.
밤사이 비내리는 소리를 들었는데 막상 문을 열고 나서니 하염없이 차가운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산이 없는 우리는 판초우의를 뒤짚어쓰고 시내길을 찬찬히 둘러보며 걷기 시작했다.
골목길을 걷다보니 순례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있어 다가가보니 순례자 사무실이다. 이곳에서 순례자여권(Credencial)을 발급받아야 했다. 나름 순례길을 걷는 동안에 인증스탬프를 받기위한 책자이자 공립알베르게를 이용할 수 있는 확인증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순례자여권을 받는 동안 몇가지 질문을 관리자가 던진다.
" 어디서 왔나요? 순례길은 어떻게 걸을 건가요? 걸어서? 아니면 차를타고, 자전거로? " 등등 이러한 질문 들... 발급받고 나면 첫번째 스탬프를 찍어준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나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어디를 가야할지? 무엇을 봐야할지 애매하다. 그래서 생장성벽 안쪽 마을에 순례길을 시작하는 길이 있다. 여기서 언덕을 올라서서 끝까지 올라가면 공립알베르게가 있고 '야고보의문'이라는 것이 있다. 프랑스에서 시작하는 순례자들이 이곳을 지나와 피레네산맥을 넘는다고 한다.
의외로 생장역 주변 말고 순례자 사무실과 알베르게가 있는 곳은 생장피에드포드성(La Citadelle)이다. 성안에서 양쪽으로 길이 나있고 언덕아래로 내려가 직진하면 순례길의 시작점이다. 그리고 바닥에는 순례길의 상징인 가리비가 새겨진 표시물이 부착되어 있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게 한다.
야고보의문을 통해 성곽 밖으로 나서면 생장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장소가 있다. 비가 내리는 날이지만 흐리지 않고 산위에 구름이 생기며 올라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6월 이라지만 산속 마을이다보니 선선하고 시원하기만 하다. 6월에 찾아오는 순례길을 더울것이라 예상했는데 전혀 아닌듯 싶었다.
시원한 날은 출발하기 전 오늘 뿐이였다.
찬찬히 성문안으로 들어와 다시 길을 따라 내려간다. 노틀담뒤퐁서당 아래 문을 나서면 다리가 나아고 길은 이어진다. 이곳에 카페와 바, 그리고 식료품점이 곳곳에 있었다. 일찍 일어나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다보니 무언가 부족함을 느꼈다. 음식이라도 먹으려고 주변 바와 레스토랑읠 메뉴판을 살펴보니 모두 프랑스어 이다. 영어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순간 생장피에드포르는 스페인영역이 아닌 프랑스영역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스페인에 있는 바와 레스토랑은 스페인어 뿐만 아니라 영어를 사용하여 메뉴판을 만들어 놓아 주문이 용이하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결국 카페에서 커피와 바게트 샌드위치를 찾아 이것으로 점심식사를 대신했다.
식사를 마치고 좀더 마을 위쪽으로 찾아가 보았다. 순레길을 표시하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GR표시판과 노란색 화살표가 공존하는 이정표이다. 내일 우리가 찾아가야할 론세스바에스가 24.5km라는 표시가 조금은 긴장하게 만들었다. 보통 때라면 별 문제 없다고 생각했을텐데 나름 어렵다는(?) 피레네산맥을 넘는 길이다보니 긴장을 멈출수는 없었다.
걱정한다 한들 바뀌는것이 없으니 그저 오늘은 쉬면서 내일을 대비하는것이 최선일 것이라 생각했다. 다행히 빗줄기가 점점 가늘어져 이슬비로 바뀌었다. 그리고 저녁무렵에는 비가 그쳐 내일은 편히 걸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주었다.
이렇게 생장에서 하루를 쉬는것이 내일 여정에 도움이 되길 바랬다. 힘든 길이겠지만 한껏 충전한 마음과 설레임을 안고 극복할 수 있기를 서로에게 기원했다.
생장시내를 조금 벗어나니 카르푸매장이 보인다. 오늘 저녁은 여기서 장을보고 식사하기로 했다. 순례길의 시작을 기념하기위해 로제와인 한 병도 샀다.
짧은 듯 기나긴 하루를 생장에서 온전히 보냈다. 그리고 오늘은 일찍 잠을 청하려고 한다. 다른 순례자들과 함께 같이 일어나 길을 나서기 위해...
알베르게 이름 Auberge de Refuge Municipal
숙박비 (유로) 10유로
침대형태 20bed/1방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No
부엌/조리시설 Yes
화장실/샤워장 Yes (구분없음)
세탁기/건조기 Yes / Yes
아침식사 제공 Yes
인터넷 사용 WiFi 사용 가능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 Yes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생장 마을 자체가 박물관이다
1) 공립알베르게로 오후 1시부터 개방
2) 크레덴시알 발급이 가능(2유로)
3) 번지수마다 알베르게가 정해져 있으니 번호를 확인하면 편하다.
4) 주변 Bar 및 레스토랑은 프랑스어로 소개하기 때문에 사전에 알고가면 주문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