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 그리움의 프랑스길
출발지역 Mansilla de las Mulas
도착지역 León
준비물 기본배낭, 알베르게 정보 자료, 그리고 휴식
코스 및 고도 지도
거리(실측거리) / 시간 18.5 km (18.0 km) / 5.5시간
주요지점 Mansilla de las Mulas ~Puente villarente ~ Arcahueja ~ León
자치주 Castilla y Leon
평온했던 메세타 평원길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끝없이 펼쳐진 들판과 낮은 산, 그리고 밀밭과 포도농장, 해바라기농장이 색깔이 다른 조합이 만들어낸 모자이크 풍경도 마지막이다. 사람들은 메세타평원이 지루하고 덥고 힘든길이라고 건너뛰어도 된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메세터평원을 걷는 시간이 내면을 들여다보는 순례의 장소이자 시간이 된다. 사람은 마음이 흐트러지면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없다. 반면에 명상하듯 평온함을 유지하면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 길은 숨차게 만들어 마음의 평정을 이루지 못하지만 평지가 이어지고 지루할것 같은 길이 오히려 마음이 평안해지고 사색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그래서 메세타평원을 필히 거쳐야할 순례길의 핵심이다.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부산하다. 흐린 하늘에 금새 비가 내릴것처럼 보인다. 얼마 걷지않아 Rio Porma앞에 기다란 다리를 만났다. 순례자가 다니는 길은 아니지만 보는것만으로도 조각품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다. 현대적인 재료와 고풍스런 석축이 만난 다리이다. 그 옆을 지나면서 다리의 풍경을 찍기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나의 일행들은 여유가 없이 마냥 걷기만 한다. 좀더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지면 좋을텐데... 난 이때만큼은 인솔자가 아닌 순례자가 되어 주변을 감상하고 사진작가처럼 풍경을 담기위해 뛰어다녔다. 순례길에서는 정해진 규칙이나 방식은 따로 없다. 나는 즐기는 순례길을 원하기 때문에 많이 걷기보다 여유롭게 걷고 주변을 많이 둘러보고 쉬어가고, Bar에서 식사하는것을 순례길의 즐거움으로 삼았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냥 앞만보고 걷는다. 그리고 완주했다고 자랑을 한다. 걸으면서 무엇을 봤냐고 물어보면 아무말도 못한다. 앞만 보고 걸었기 때문에...
일행들보다 내가 앞서서 걸었다. 표시를 잘 확인하고 인솔해야 헤메지 않고 순례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언덕이 보이는 길따라 찬찬히 걸음을 옮길때마다 입속에서 맴도는 노래가 생겼다.
" Country Road, Take me home to the place I belong ~
West Virginia, mountain mamma, take me home, country roads ~ "
지난 Carrion에서 모든 순례자가 불렀었던 노래이자 가사를 외우고 있는 몇 안되는 팝송이다. 오늘가는 길이 이노래와 어울려서 인지 자연스럽게 머리에 맴도는 노래였다. 나 또한 스페인의 시골길을 모두 걷고나면 집으로 갈 수 있다. 그마음 그대로 한발한발 내디디며 앞서 보았던 작은 언덕 위 Arcahueja마을에 이르렀다. 언덕위에 올라서면 Leon 시내가 보일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 보이는 것은 더 높은 언덕이 시야를 가로막고 있어 leon은 보이지 않았다. 언덕을 보는 순간 짧은 절망감(?)을 맛보아야 했다. 다 올라온 줄 알았는데 이보다 더 높은 언덕이 보이니 말이다.
마을 끝자락에서 뒤에서 따라오는 일행들을 기다렸다. 잠시 쉬며 지나가는 순례자 모습을 지켜보았다. 말없이 터벅터벅 앞으로 걸어가는 사람들, 인사도 없이 그냥 앞만 보고 가기 바쁘다. 일행들이 보이자 잠시 쉴 줄 알았는데 나를 앞서서 스치듯 지나가 버린다.
앞에 보이던 높은 언덕을 향해 걸었다. 그리고 금새 언덕머리에 올라섰다. 드디어 leon 시내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leon y castilla 지방의 주도인 leon이자 이 지방의 끝자락이기도 하다. 무척이나 커 보이는 시내가 반갑기도 하다. 도심이 가까워지면서 높은 건물과 상가가 많이 보인다. 예전 가이드북에는 볼보대리점이 있는 근처 횡단보도를 건너 왼편으로 걸어가야 한다고 되어 있지만 지금은 트러스트 육교가 설치되어 있기때문에 노란 화살표따라 걸어가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순례길도 많이 변하여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철조망에는 어김없이 나뭇가지로 만든 십자가가 줄지어 서 있다. 모양도 형태도 다른 십자가는 누군가의 마음을 담아 만들어졌을 것이다. 나도 북쪽길에서 만들어본 경험이 있기에 단순한 십자가로 보이지 않는다. 순례자의 마음이 깃든 자신의 분신이다. 이런것도 해보지않고 마냥 걸어가는 일행들이 조금은 안쓰럽게 보였다.
Leon 시내에 들어서면서 작은 돌부리에 걸려 일행 한 명이 넘어졌다. 손바닥과 무릎에 생채기가 생겼다. 가져온 상비약이라고는 없었기에 주변 순례자에게 도움을 청했다. 순간 '넘어지다' 라는 영어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영어사전을 찾아보니 'fall over' 또는 'fall off'를 사용했다. 그리고 다시 영어로 주변 순례자들에게 말하니 걱정해주는 사람이 더러있고, 일부는 자기가 가져온 비상약품을 꺼내주는 사람도 있다. 이곳은 순례자들이 많기에 모두가 같은 마음이며 서로 돕고, 이해하는 곳이기에 가능한 모습이다.
좀더 걷다보니 순례자를 도와주는 봉사대가 보였다. 다리를 다쳤다고 하니 다시 한 번 소독과 약을 발라주고, 정 힘들면 병원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태열맘님은 치료를 받고 그냥 걷겠다고 하고,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한 뒤 알베르게를 향해 마저 걸었다.
시내를 가로질러 레온 대성당으로 가지 않고 오늘의 숙소 알베르게로 향했다. 한동안 같이 동행했던 뉴질랜드에서 온 태열맘과는 레온에서 헤어졌다. 우리는 하루 더 쉬기로 했지만 태열맘님은 내일 leon을 출발할것이라고 한다. 순례길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서로가 정한 알베르게로 향했다. 우리 일행도 휴식이 필요했다. 23일 동한 쉼없이 걸어왔다. 이제는 쉬어야 할 때이다. 가능한 일행들과 상의해서 결정하지만 불만을 갖는 사람도 생기는 법이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불만을 갖는 법이니까...
1. 우리가 머무는 숙소는 4인 1실의 방이며, 화장실이 방마다 구비된 곳이다. 하지만 WiFi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다. 아무리 여건이 좋아도 무언가 부족한것이 있으면 만족하지 못하고 불편해 한다. 완벽하게 좋은 조건을 갖춘 숙소를 가려면 Hostel로 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나름 부족하더라도 만족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런 여유만큼 주변을 둘러보면 볼거리가 많은 것을 알게 된다. leon의 알베르게 옆에 작은 공원이 있고 그곳에 축제가 벌어지는지 푸드트럭이 늘어서 있다. 순례길을 걷는 중이더라도 이렇게 만난 축제를 즐기는 것도 여유이자 풍성한 순례길을 즐기는 방법이다. 우리는 이곳 푸드트럭에서 파는 음식과 맥주로 저녁식사를 했다.
2. 점심때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주변 괜찮은 식당을 찾아 헤맸다. 괜찮은 식당은 우리 입맛에 맞을 만한 식당이다. 바로 옆에 파키스탄인이 운영하는 통닭집이 있었다. 우리가 보던 화로에 구운 통닭과 비슷하여 이를 먹기로 했다. 주인이 우리가 동양인인것이 반가웠는지 연신 말을 걸고 서비스 메뉴도 내어 주었다. 그리고 맛있게 먹고 가게문을 나설때 주인이 같이 사진을 찍자고하여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곳에서 동양인이라고해서 차별받는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대해주는 곳도 없다. 이렇게 같은 동양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마트를 만나면 왠지 반갑고 덤이라는것을 받을때가 있다. 하지만 중국인마트는 이런 자잘한 정이 없다. 그저 장삿속만 보임을 알게된다.
알베르게 이름 Albergue-Residencia San Francisco de Asís
숙박비 (유로) 10 유로
침대형태 146 bed/1방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Yes - 1회용 시트 제공
부엌/조리시설 No - 전자레인지만 사용 가능
화장실/샤워장 Yes (구분없음 )
세탁기/건조기 Yes / No (무료 세탁 서비스)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WiFi 사용 가능
주변 편의시설 Elimentacion(식료품점), Supermercado(슈퍼마켓) 있음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레온대성당 및 박물관 추천
1) 레지던스 형태, 4인 1실로 되어 있음, 연박이 가능
2) 주변에 WOK 있음(15분 거리), 레온 성당 뒤쪽으로 중국마트 있음.
3) 하루 더 쉬어도 볼거리가 많음. 가우디 설계한 수도원이 존재
4) 공립 및 사설, 수도원소속 알베르게 등 다양하게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