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 그리움의 프랑스길
출발지역 León
도착지역 San Martín del Camino
준비물 기본배낭, 알베르게 정보 자료, 그리고 휴식
코스 및 고도 지도
거리(실측거리) / 시간 24.6 km (25.4 km) / 5.5시간
주요지점 León ~ La Virgen del Camino ~ San Miguel del Camino ~ San Martín del Camino
자치주 Castilla y Leon
Leon에서 이틀을 머물렀다. 둘쨋날은 레온성당과 시내, 그리고 외곽 아울렛에 있는 WOK에 들어가 오랜만에 동양식 식사를 했다. 버스 노선을 알지못하니 Leon 시내를 걸어 다녔다. 다행인건 스마트폰 구글지도 덕분에 길찾아 가는것이 수월했다. 국내에서는 구글지도가 힘을 쓰지 못하지만 외국에서는 가장 강력한 안내자이다. 길찾기, 대중교통 안내, 그리고 주변 식당과 알베르게 위치와 주소까지 모두 검색하고 찾아 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고 효율적인 가이드 어플이 있을까 싶다. 쉬면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여지껏 불만섞인 표정을 가진 사람도 있다. 모두가 만족할 일정을 짜내는것은 쉽지가 않다. 그저 대화로 계속 얘기하며 조율할 뿐이다.
Leon을 벗어나 Astorga로 가기위해서는 2개의 루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Por el camino histórico' 와 'Por Villar de Mazarife'로 구분되는데 ' Por el camino histórico'루트가 이정표상에는 Camino Original로 표시되어 있다. original 코스는 N-120도로를 따라 가는 코스이며, Mazarife로 가는 코스는 도로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길 따라가는 코스이다. Mazarife 코스가 우회노선이다보니 약 5km 정도 더 길다. 대신 도로를 벗어난 길이기 때문에 조용한 루트이다. 우리 일행은 휴식을 가졌다 하더라고 길게 걷는것을 좋아하지 않아 좀더 짧은 Original 루트로 가기로 했다. 어느때 처럼 새벽 6시에 일어나 Leon 시내를 화살표따라 걸었다. 전날 아무리 돌아봤어도 나는 화살표를 따라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순례길이 보여주려는 모습과 의미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Leon 시내 San Marcos성당에 다다르니 익숙한 지명으로 안내하는 화살표가 보였다.
'Oviedo !'
북쪽길을 걸을 때 프리미티보 루트의 시작점인 도시가 Oviedo 였는데 Leon에서 Oviedo로 가는 루트가 있다. 이를 Salvador루트라 불리우는데 레온-오비에도-산티아고로 이어지는 길이다. 순간 이 루트를 따라 가고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꼈다. 언젠가는 여기를 올 수 있으리라 상상하며...
Leon 시내를 벗어나 처음 만나는 마을이 La Virgen del Camino이다. 1505년 성모가 발현한 마을이라고 한다. 미쳐 알았다면 좀더 신중하고 신중하게 둘러보았겠지만 몰랐기에 그저 쉬어갈만한 Bar만 찾고 있었다. 아침부터 가느다란 비가 내리고 있어 으스스하게 춥기만했다. 마을에 다다랐을때는 비는 그치고 무지개가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다. 잠깐 무지개를 찍고 있는 사이 일행들이 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저기 앞서서 걷고 있는가 싶었는데 걸어도 보이지 않는다. 오른편에 보이는 카페에 나에게 사진에 대한 얘기를 해주었던 포토그래퍼가 손짓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왜 그럴까 싶어 들어갔더니 일행들이 이곳에서 쉬고 있다. 나를 찾아주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내 일행이 아니라 외국인 순례자라니... 또 한번 허탈함을 경험했다. 나는 여기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스러웠다.
La Virgen del Camino 마을을 벗어나면서 갈림길이 있음을 알려주는 표시판이 곳곳에 보이기 시작했다. 첫번째로 보이는 안내표시판에 순례자들이 모여 웅성거리며 서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거나 갈림길의 위치가 어디인지 명확하게 알기위해 안내판을 집중하여 들여댜 보고 있다. 나또한 안내판을 해석하기 위해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코스 지도 아래 누군가가 그려놓은 지도와 문구가 보였다. 'Aqui(Here)'라r고 표시된 곳이 현재 표시판의 위치이고 갈림길까지는 약 1km 정도 더 걸어가야 했다. 해석이 끝나니 마음 편하게 일행을 이끌고 길을 나섰다. 일부 순례자들은 우리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메세타평원이 끝나고 산지가 있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길이 될 줄 알았다. 아직은 메세타평원처럼 평온하고 쉬운 평지의 길이다. 도로 옆이지만 차량이 많지 않아 시끄럽지도 않다.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San Martin del Camino를 경유하는 루트를 이용한다. 아마도 나처럼 짧게 걷고 '오리지널'이라는 순례길 의미를 부여한 루트를 걷고 싶었기 때문일거라 생각한다.
걷는 동안 마을이 나타날때마다 쉬어간다. 프랑스길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대략 5~10km 사이마다 마을이 존재한다. 그래서 적당히 쉬었다 가거나 나름에 일정을 만들어 갈 수도 있다. 일행들은 Bar에 들러 쉬는것을 좋아한다. 커피 한 잔을 하던가, 아니면 점심식사를 대신하기도 하며, 화장실을 이용할 수도 있고, 때로는 Sello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싸늘한 날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순례길 장소는 Bar 또는 Cafe 뿐이다. 하지만 매 번 쉴때마가 공짜로 앉아 있을 수 없어 커피 또는 맥주를 주문해야 하는데 이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루에 4번 정도 들르며 5 ~10유로 정도 써야 한다. 큰 돈이 아닐 수 있지만 매일매일 이렇게 한다면 꽤나 여유있게 여비를 준비해야 한다. 좀더 저렴하게 쉬려면 길변에 벤치나 쉼터를 이용하고, 배낭에 음료나 커피 등을 싸가지고 다녀야 한다. 이 또한 나름에 취향으로 선택하면 된다.
San Martin del Camino까지 걷는 길은 심심하다. 그나마 도로변인데다가 마을이 자주있기에 단순함을 없애준다. 장거리 길이지만 그닥 힘들지 않다. 게다가 가로수가 있어 그늘도 많다. 더위를 피해 쉬어갈 여지가 있어 메세타평원보다는 걷기에 훨씬 수월하다. 6월 말이라 꽤 더울줄 알았는데 지대가 높아서인지, 아니면 아침에 내린 비때문인지 선선하고 이따금 바람이 많이 불어 이보다 걷기 좋은 날씨는 없을듯 싶다. 행운이 따르는지 다른 사람들의 걱정만큼 더운 여름이라는것을 잊은채 순례길을 걷고 있다.
Villadangos del Paramo에 다다르면 거의 오늘의 일정도 끝나간다. 마을 초입에 개인이 순례자를 위해 간식과 Sello를 준비하신 어르신이 있다. 지나가는 순례자들에게 쿠키를 나누어주고 스탬프도 직접 찍어주신다. 어느덧 내 크레덴시알은 스탬프를 찍을 자리보다 찍힌 자리가 더 많아졌다. 서울에서 1개를 만들고, 생장에서 2개를 만들었는데 생장에서 만든 크레덴시알 2개가 거의 스탬프로 차 있다. 알베르게 뿐만 아니라 성당과 Bar에서 받을 수 있는 곳 모두 받았기 때문이다. 이또한 소소한 순례길의 재미이다.
좁은 수로를 따라 걸으며 San Martin del Camino에 들어섰다. Bar와 식당이 하나 뿐인 작은 마을이다. 마을 초입에 알베르게가 있고, 알베르게 내부는 생각보다 추웠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베드마다 담요가 있어 추위를 겨딜 수있지만, 2층 침대에 올라가는 계단이 없어 자기 전까지는 침대에 올라가기 싫다는것이 유일한 단점이다. 그래도 더위와 추위를 피해 잠잘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아쉬운거라면 다른 일행을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다는 것 뿐....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de peregrinos de San Martín del Camino
숙박비 (유로) 5 유로
침대형태 62 bed/1방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Yes - 1회용 시트 없음
부엌/조리시설 Yes
화장실/샤워장 Yes (구분 )
세탁기/건조기 Yes / Yes (유료)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WiFi 사용 가능
주변 편의시설 작은 Supermercado(슈퍼마켓) 있음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No
1) Por el camino histórico 원조 코스
2) 자체 벽난로가 있음, 부엌이 좁으며, 조리기구가 많지 않음
3) 마당이 넓으며, 2층 침대 올라갈 계단이 없다.
4) 슈퍼마켓이 있지만 상품이 별로 없어, 조리하기에 불편, 레온에서 미리 저녁식사거리를 준비하는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