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차,마지막 오르막길, 악몽같은 하루

Camino de Santiago : 그리움의 프랑스길

Camino De Santiago - 29일차 ( Villafranca del Bierzo - O Cebreiro)


출발지역 Villafranca del Bierzo

도착지역 O Cebreiro

준비물 기본배낭, 알베르게 정보 자료, 그리고 휴식

코스 및 고도 지도

거리(실측거리) / 시간 27.8 km (30.0 km) / 8 시간

주요지점 Villafranca del Bierzo ~ Trabadelo ~ Vega de Valcarce ~ Las Herrerías ~ La Faba ~ O Cebreiro

자치주 Castilla y Leon / Galicia / Galicia


Bierzo에 도착하여 들은 얘기라고는 와인 산지로 유명하다는 얘기와 계곡에 자리잡은 순례자를 위한 도시라는 것이다. 공립 알베르게는 마을 초입에 있기 때문에 물건을 사던가, 식사를 하기위해서는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마을로 10분 정도 걸어가야했다. 전 마을에서 물린 빈대때문에 더이상 가려움을 견딜 수 없어 약국을 찾아갔다. 그리고 저녁거리도 사기위해 나갔다 왔다. 그리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뜨거움을 앉은채 알베르게의 저녁을 맞이했다.


여기서 오세브레이로 가는 길은 또다시 해발 1,400미터까지 올라가야하는 오르막길 구간이다. 게다가 도로를 따라가야 하는 구간이 많고, 폰세바돈 갈때보다 더 길게 걸어야 했다. 미리 전날 저녁에 오늘 구간에 대해서 설명하자 새벽에 일찍 출발하자고 일행들이 의견을 내었다. 거리가 긴데다가 늦게 오세브레이로에 도착하면 알베르게에 들어갈 수 없다는 이유에서이다. 결국 4시 반부터 준비를 하여 5시에 출발하였다. 그 사이에 쪼리신님은 먼저 혼자 출발해 버렸다. 그래봐야 30,40분 차이인데 같이 가면 좋을텐데...



오세브레이로 까지 가느 길은, '나의 산티아고'라는 책에도 가장 힘들고, 위험하고, 고생스러운길로 묘사를 하고 있는데 좀더 안전하게 가기위해서는 공립알베르게에서 산능선을 따라가는 우회길로 가면 되지만 초반부터 오르막을 올라야하는 부담이 앞선다. 지금도 우회길이 존재하지만, 책에서만큼 도로변길이 위험하지는 않다. 좀더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도로 한켠에 가드레일과 분리대를 설치하여 순례자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단지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없다는것이 위험요소일 뿐이다. 하지만 새벽에 나와 걷는동안에는 차량이 별로 보이지 않았고, 여기 주민들은 차량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정지하여 건너갈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4,5km마다 마을은 보이지만 새벽에 만나는 마을은 흡사 유령도시처럼 보였다. 인기척도 없고 가로등이나 집안에 불빛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곳곳에 보이는 'Por Vende'라는 문구가 많은데 거의 비어있는 집이다. 예전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간 모양이다. 그래서 더욱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었다. 초반에는 쉬고 싶어도 쉬어갈 Bar가 없다. 아니 열지 않아 들어갈 수없었다. 거의 아침 9시가 되어야 다다른 마을에 오픈을 준비하는 카페에 들러서 따스한 콘레체 한 잔과 빵으로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서늘한데도 실내에 들어가 차를 마시기 보다 습관처럼 도로변 탁자에 앉아 쉬는게 편했다. 실내는 왠지 답답하고 상쾌한 공기를 음미할 수 없기 때문에...



Trabadela부터 La Portela까지는 화살표가 잘 보이지 않았다. 트럭휴게소를 지나면서 화살표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결국 길을 찾던 습관대로 지도에 의지해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갔다. La Portela부터는 다시 곳곳에 가리비와 노란색 화살표가 우리를 위해 빼꼼히 고개를 내민 앞서간 사람의 뒷모습처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마을이 나타나면 어김없이 보이지 않았던 순례자들이 보인다. 그리고 쉬어가거나 길을 재촉하듯 빠른 걸음으로 오세브레이로를 향해 걷는다.


Las Herrerías는 본격적인 오르막 구간이 시작되기전 마지막 마을이다. 조용하고 한적기에 이곳에서 쉬었다가 다음날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도 이곳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했다. 결국 지나온 모든 마을의 Bar에 들려 쉬어갔다. 그러다 보니 예상했던것보다 시간을 많이 사용했다. 지금부터가 힘든시기인데 시간내에 도착해 알베르게에 자리잡을 수 있을지 고민되었다. 오세브레이로에는 공립알베르게가 새로 지어졌지만 인원제한이 있다보니 나름 치열한(?) 곳이라는것을 알기 때문이다.


Las Herrerías마을을 벗어나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른쪽 포장된 길은 자전거전용 길이고, 왼쪽 비포장길이 걸어서 가는 순례길이다.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자연스레 왼쪽 걸어서 가는 길을 선택하여 La Faba를 거쳐 간다. 나름 다른 코스에 비해 경사도가 존재하는 힘든 구간이다. 어찌보면 피레네보다 힘들 수 있다. 짧고 굵게(?) 오르막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나또한 고민스러웠다. 배낭을 짊어지고 있어 가파른 길을 가는것이 부담스러웠다. 결국 일행들과 헤어져 나는 자전거길을 타는 포장길을 선택했다. 완만한 경사의 길을 선택한 만큼 2km 가까이 더 돌아가야 하는 선택을 한것이다.



잠시 일행들과 헤어져 홀로 포장길을 따라 올라갔다. 완만한 경사 때문에 걷기에는 수월했지만 가로수가 없어 뜨거운 햇빛을 고스란히 받아 들여야 했다. 잠깐이라도 햇빛을 받고나면 몸이 뜨거워져 어찌할바를 몰랐다. 간간히 보이는 키 작은 나무아래 그늘에서 쉬어가는 뜀뛰기를 해야만 했다. 10분 걷고 10분 쉬는 식이다.


왼쪽 멀리 능선을 따라 시선을 산위쪽으로 돌리면 작은 마을이 보였다. La Faba이다. 일행들은 지금쯤이면 저기를 지나고 있을 것이다. 여유롭기 보다는 열기와 사투를 벌이는 시간이다. 언제쯤 이 길이 끝날지 모르겠다. 왠지 영원히 끝날것 같지 않은 뜨겁고 힘든 길처럼 느껴졌다. 차가운 맥주가 간절히 생각나는 길이다.



La Faba를 지나 오세브레이로 도착하기 전에 작은 마을을 하나 거쳐간다. 여기부터는 자전거길과 걷는길이 합쳐지는 구간이기도 하다. 여기서 내 일행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언제 도착할지 모르겠지만 나보다 먼저 이곳을 지나갔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우회하였더라도 내가 먼저 와있을거라는 생각으로 Bar에 들려 무작정 그란데 맥주 한 잔을 주문했다. 그리고 밖 테이블에 앉아 찬찬히 맥주를 마시며 일행을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쯤 지나 일행들 모습이 보였다. 무척이나 힘들어 보이는 모습이다. 그들과 함께 Bar에서 쉬었다가 종착지를 향해 걸었다. 이제 5km 정도 남았나 보다.


오세브레이로를 찾아가는 이유는 이곳이 성체발현과 성배의 기적이 있었던 성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산꼭대기 작은 마을인데 무언가 있을만한 곳이 아닌데도 이곳을 찾는데는 나름에 이유가 있었다. 순례길은 이렇게 종교적 이유가 있는 곳을 지나는 길이다. 그곳에 나같은 타종교인들은 그저 한가롭고 풍경좋은 마을에 쉬어가는 정도로 생각한다. 이 구간은 당나귀나 말을 타고 순례자를 오세브레이로까지 이동시켜주는 서비스가 있다. Las Herrerías에서 사전에 예약하면 가능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알지도 못했기에 그냥 배낭메고 걷는것밖에 할 수 없었다.


오후 3시 쯤 도착한 오세브레이로의 알베르게... 배낭 줄이 길게 세워져 있다. 자리배정을 받기위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내차례가 될지 알 수가 없다. 한 시간여 기다린 후에 간신히 베드를 지정받았다. 더 늦게 온 사람들은 근처 호스텔을 이용하거나 엘아세보까지 더 걸어가야 한다. 오늘이 가장 알베르게 자리쟁탈과 오르막을 오르는 가장 힘들었던 하루이다. 더 이상은 올라갈 길이 없어 그나마 안심을 한다. 산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아름답지만 해가 지면서 점차 기온이 내려가 추워졌다. 따시게 푹 자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산따 마리아 라 레알 성당 (Iglesia de Santa Maria la Real (위)


덧붙임...


오세브레이로는 성채 발현이 있던 장소여서 성지로 인정받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이곳을 지나치지 않고 머무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여기서부터 갈리시아주에 포함되기 때문에 변하는 상황들이 존재한다. 더이상 공립알베르게에 배낭트랜스퍼 서비스를 할 수 없다. 오로지 사립 알베르게만 이용해야 한다. 갈리시아 지방은 숲길이 많고 자잘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 시골 마을이 많다. 게다가 비오는 날이 많아 체력 및 젖지 않게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




Albergue 정보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de peregrinos de O Cebreiro

숙박비 (유로) 6 유로

침대형태 106 bed/1방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Yes - 1회용 시트 제공

부엌/조리시설 No

화장실/샤워장 Yes /Yes (구분)

세탁기/건조기 Yes / Yes ( 유료)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WiFi 사용 불가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슈퍼마켓) 작은 식료품점 수준 임.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오세브레이로 성당은 성채 발현이 있던 장소라고 한다.

기타 정보

1) 고지대에 있기 때문에 밤에는 제법 싸늘하다.

2) 가는 길에 순례자길과 자전거길이 갈라지는 곳이 있다. 편하게 걸으려면 자전거길을 따라가면

되지만 약 2km 정도 더 멀다.

3) 늦게 가면 침대가 없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4) 5km 정도 더 내려가며 아세보 마을에 알베르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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