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 그리움의 프랑스길
출발지역 O Pedrouzo
도착지역 Santiago de Compostela
준비물 기본배낭, 알베르게 정보 자료, 그리고 휴식
코스 및 고도 지도
거리(실측거리) / 시간 19.4 km (22.2 km) / 6 시간
주요지점 O Pedrouzo ~ Santiago de Compostela
자치주 Galicia
마지막날,
예외는 없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길을 나섰다. 늦게 가도 누가 뭐라할 사람도 없는데 그저 습관으로 일찍간다. 그렇게 마지막 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를 향해 걸었다. 지난번에 왔을때는 비가 내렸던 길이였는데 지금은 비대신에 찬바람만 불고 있다.
마지막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새벽 어두움을 따라 걸어야 했다. 산티아고공항이 보이는곳에서 익숙한 사람을 만났다. 한국인 여자친구 2명이 앞서서 걷고 있다. 일정이 비슷했었던것 같은데 앞에 도시에서는 만날 수 없었다. 반가운 마음에 가볍게 인사를 했다. 내가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는것을 알고 있는지라 자기한테 사진 보내줄 수 있냐는 말에 연락처를 알려달라 했다. 그런데 그 옆에 친구가 단칼에 내 블로그를 찾아 들어와서 보겠다는 말로 대화하던 친구를 데리고 걷는다.
당황스럽고 뻘쭘하고... 순례길을 찾는 사람들 중에 나름 로맨스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중에 한 명이였는지도 모른다. 마직막 날이라 나름 말을 걸어본거였는데...
안개가 자욱한 길은 시원하다 못해 여름이라는것을 느낄 수 없었다. 복받은 상태로 순례길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6월과 7월 사이에 출발한 사람들은 더위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나는 전혀 그런것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다녀온 시기가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6,7월에 다녀온 사람들의 정보가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내경험으로는 이번 시기가 특별히 좋았던것은 아니라는 거다. 나름 고도가 높은 지역을 꽤나 걸어와야 했다. 평지라고해서 해발고도가 낮은것은 아니다. 우리는 착각에 사로잡혀 프랑스길은 편하고 덥고, 오르막 없는 그런길이라는 무언에 믿음이 생긴듯 하다. 프랑스길은 북쪽길에 비해 아주 쉬운 코스는 아니다. 쉽다는 말이 코스이외에 편의시설과 알베르게의 빈도가 어떻냐고 비교한다면 프랑스길이 무척 쉬운 길이다. 그만큼 기본 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순례길 코스만으로는 쉽다, 어렵다 얘기하기 애매하다. 사람마다 느끼는 차이가 다른테니...
O Amenal를 지나면서 익숙한 Cafe가 눈에 들어왔다. 북쪽길을 걷던 마지막날 따스한 커피가 그리워 찾아 들어갔던 그 장소이다. 나름에 호사를 부린답시고 들어왔던 Cafe에 다시 찾아온 것이다. 쉬지 않아도 되지만 나는 쉬고 싶었다. 그리고 여기서 뒤쳐진 일행들을 기다릴겸 카페에 들어서서 마지막 Cafe con leche 을 주문했다. 커피향이 코속을 지나 마음에 다다를무렵 나는 예전에 순레길을 걸었던 그 당시로 돌아가 있었다. 추웠던 날 부족한 돈을 아끼고 아끼고 해서 마지막날 뜨거운 커피 한 잔을 샀을때 기분은 정말 행복 그자체였다. 추웠던 날과 배신에 아픔에 얼어붙은 마음을 풀어주는 커피였다.
지금은 혼자라는 마음을 따끈하게 뎁혀주는 커피이다. 왠지 모르게 순례길에서는 난 항상 혼자였다. 원래 혼자였는데 유독 멀리 떨어진 이곳이라 더 심하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따스한 커피는 기쁨을 주는 사이 잔은 비워져 갔다.
점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가까워 지면서 많은 생각이 오갔다. 여기서는 한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멀리까지와서 길을 걷고 있다. 종교적이유이던, 트레킹하기위해서이던... 한국에서는 이렇게 장거리를 걷는 사람이 없다. 있다하더라도 걸을 수 있는 곳이 흔하지 않다. 제주올레길을 제외하면 먹고,자고,걷고 할 수 있는 둘레길이 없다. 한국은 둘레길만 조성하면 사람들이 모일꺼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길을 만들어내고 스토리텔링이라는것을 억지로 끼워맞췄다. 하지만 산티아고순례길은 쌓여온 시간이 스토리텔링이고 이야기이다. 내가 걸어가면서 나만에 얘기를 여기에 덧 씌우고 있는 것이다. 내가 던진 돌, 기도했던 시간, 일몰을 바라보던 순간, 돌로 만든 화살표에 내가 더 돌을 올려 놓는것 모두가 순례길에 내 이야기를 던져 놓은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걸 확인하기위해 애착이 남아 다시 찾아오는게 아닐까 싶다.
Monte do gozo에 다다랐다. 지난번에는 기념탑(Monumento de Monte do Gozo)만 보고 내려갔다. 영화에서 보아왔던 순례자상은 찾지도 못해 아쉬웠었다. 이번에는 순례자상(Monumento ao Peregrino)을 찾아 나섰다. 기념탑이 있는 곳 맞은편에 순례자상이 있다. 거기까지 약 1km 정도 걸어가야 한다.
산티아고 시를 내려다보는 순례자상은 생각보다 크기가 크다. 그리고 동상을 보는 순간 장대한 팡파레소리가 들리는듯했다. 이를 보기위해 내가 걸어왔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순례자상을 한바퀴 찬찬히 돌며 사진을 찍으며 둘러보았다. 저 동상이 내려다보는 시선을 따라 나또한 서서 내려다 보았다. 저 멀리 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이 작게 보였다. 지금도 시내를 바라보는 순간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끼는데 예전에 걸었던 순례자들도 같은 느낌이 아니였을까 싶다. 좀더 오래 여기에 머물고 싶었다. 혼자 였다면 한참을 머물러 해가 질 무렵에 내려갔을지도 모른다. 급히 가야할 이유가 없으니까... 하지만 일행 중 하나는 빨리 내려가자고 한다. 뭐가 급한지 알 수가 없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향해 마지막 5km를 걸었다.
변하지 않은 도시의 모습,
끝없이 이어지는 순례자의 행렬,
이를 무심히 바라보는 스페인 시민들,
그리고 마지막 성당앞에 다다랐을때 느껴보고 싶은 환희,
공사중이라 천으로 덮힌 산티아고 성당
만나고 싶은 성야고보의 흉상,
다시 찾아온 산티아고 그리고 며칠을 머물렀던 공립알베르게... 모든게 다시 기억나고 도착했음을 실감나게 한다.
성당앞에 도착하고 마지막 의식을 치루었다. 대성당 문앞에 동상에 인사하고, 성당 중앙에 있는 성야고보의 무덤을 둘러보고 인사하고, 그 위에 길을 따라 성야고보의 흉샹이 있는 좁은 복도를 따라가 백허그를 함으로써 순례길 마무리 의식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다음날 정오에 순례자 미사에 참석하여 향로의식(Botafumeiro)을 마주하는 것으로 나에 두번째 순례길을 마무리했다.
사람들을 인솔하여 온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름에 사람을 대하고 인내심을 한껏 키우게된 계기가 되었다. 돌아 온후 동호회 회원 중에 내년에 가겠다고 하는 분이 생겼다. 다시 2018년에도 준비해서 가게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순례길은 나름에 전염성이 강하다. 다녀온 사람은 맹신하듯 순례길을 찬양하고 다녀오지 못한 사람은 동경하는 눈빛으로 다녀온 사람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전염되어 어느 순간 다른 사람들도 순례길을 걷게 된다. 이러한 매력을 가진 곳이지만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느끼는 부분은 큰 차이가 있다. 길만 걸을 것인지, 시간을 내어 도시구경, 대성당에 들러 미사를 보며 문화를 이해하며 걸을 건지, 식당에서 순례자메뉴를 먹을건지, 아니면 알베르게 부엌에서 요리해서 먹을건지 모든건 개개인이 선택할 일이며, 작은 차이가 큰 경험의 느낌을 다르게 만들어 준다.
가능하다면,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고, 여유있게 걸으며, 차 한잔 여유도 즐기고, 와인도 마셔가며 그 지역의 술문화를 경험하는 것, 이런것이 순례길의 긴여정을 행복하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Seminario Menor
숙박비 (유로) 17 유로(싱글룸) 12유로(다인실)
침대형태 177 bed/1방
침대수 Single / 1인실 또는 다인 실
담요제공여부 Yes - 1회용 시트 제공
부엌/조리시설 Yes
화장실/샤워장 Yes /Yes (구분없음)
세탁기/건조기 Yes / Yes ( 유료)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WiFi 사용 불가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슈퍼마켓) Yes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No
1) 부엌이 있으며, 조리도구가 많다. 최근에 부엌옆에 소형 식료품점이 생겨 아침과 저녁에만 개방
2) 1인실 또는 2인실의 경우 비용과 같음
3) 주변에 레스토랑이 많으며, 성당까지 걸어서 15분 소요
4) Monte do gozo의 기념비에서 순례자 동상이 있는 곳까지 둘러오다보니 거리가 조금 길어짐.
순례자동상을 가려면 기념비에서 샛길을 따라 1km 맞은편으로 이동해야 함.
5) 한인식당이 있음, 산티아고역 주변에 중국인마트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