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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순례길을 이해해야 보인다.

작은 에피소드 7


에피소드 7 – 산티아고순례길을 이해해야 보인다.


  제주올레길을 걸으면 노란색 ‘人‘모양의 화살표가 반겨준다. 그리고 올레길 코스를 돌때마다 시작과 중간, 끝자락에서 올레패스포트위에 스탬프를 찍는 사람들을 어렴지않게 볼 수 있다. 그 스탬프찍는 모습이 때로는 부러울때도 있을것이며, 나도 찍고 싶을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올레길의 스탬프문화는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올레길스탬프의 시작은 스페인의 오래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까미노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에서 유래되었고 순례자전용 숙소인 알베르게(Albergue)에 머물 때 필요한 증서가 크레덴시알(Credencial, 순례자여권)인데, 알베르게에 도착하면 크레덴시알을 보여줌으로써 순례자임을 증명하고 쉬어갔음을 확인해주기 위해 스탬프( Sello라고 한다)를 찍어준다.  이외에도 숙소의 모양새는 제주에서 게스트하우스나 할망민박으로 변화했고, 길의 표시도 화살표를 사용하는것도 유사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산티아고 순례길은 올레길뿐만 아니라 한국의 길문화에 있어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렇다면 산티아고순례길은 어떻게 생긴 길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12제자 중 야고보가 스페인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걸었던 길이며, 이후 예루살렘으로 되돌아 오자 당시 헤롯왕에게 참수를 당하여 그 시신을 야고보의 제자들이 수습하여 돌로 만든 배에 띄어 보낸 것이 바다를 흘러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까지 떠내려와 이를 다른 제자들이 수습하여 안치하였고, 후대에 그위에 대성당을 지었는데 이것이 산티아고 대성당이다.



  산티아고(Santiago)라는 말 자체가 성 야고보를 뜻하는 스페인어이며, 영어로는 세인트 제임스(St James)라고 불리운다. 그래서 Camino de Santiago는 그대로 해석하면 ‘성야고보의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의역한것이 ’산티아고 가는길‘ 또는 ’산티아고순례길‘ 이라고 불리운다. 그리고 대표적인 산티아고순례길 코스인 프랑스길(Frances Rute)의 시작점인 생장성 앞에는 ‘Way of St James‘라고 쓰여진 영어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성야고보가 순교한 이후 각지역에서 종교적인 목적으로 순례를 떠나오는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왔고, 프랑스지역에서 시작한 길을 ‘프랑스길’이라 불리우고, 가장 처음으로 순례의 목적으로 오가던 길이 ‘프리미티보길(Camino Primitivo, 초기의 길)이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코스는 프랑스 생장 피에드포트에서 시작하여 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까지 이어지는 799Km의 프랑스길 이다.



  순례자들은 예로부터 편하게 걷기보다 고행을 동지삼아 목적지까지 걸어가는 순례를 하였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말이나 당나귀를 타고 갔다고 하는데, 현재에도 오세브레이로가는 가파른 오르막길에 말타고 갈 수 있는 서비스가 존재한다. 그러다보니 순례자들은 대부분 자기가 지고갈 수 있을 만큼의 배낭을 메고 가며, 걷는 동안 알베르게에서 머문다. 최근에는 배낭을 옮겨주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보다 안락한 사립알베르게나 호텔을 이용하여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도 있다. 어떻게 걷느냐는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아직까지도 갈리시아지방의 공립알베르게 에서는 배낭을 옮겨주는 서비스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옛 순례자들이 하였던 순례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에 다다르면 산티아고성당에서 오전 12시에 진행하는 순례자미사를 참석한 후, 순례자사무소에 들러 콤포스텔라(Caompostela 순례인증서)를 수령하게 된다. 완주인증서는 한국의 둘레길에서도 완주를 하면 제공하고 있다. 이또한 순례길에서 들어온 문화이다.

산티아고 대성당의 최근 모습 - 2017년 7월
산티아고 대성당의 옛 모습 - 2011년 10월
순례길인증서 - 콤포스텔라라고 한다.
순례길거리 완주인증서 - 별도 비용으로 발급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에 며칠을 더 머물고 떠나가거나 아니면 주변의 피스테라(Fisterrre) 또는 묵시아(Muxia)까지 순례길을 이어간다. 피스테라는 ‘대륙의끝‘이라는 이름에 맞게 대서양을 마주하는 마을이며, 묵시아는 성야고보의 시신이 단긴 돌배가 닿은 곳이라고 하여 성지로 알려져 있다. 

Fisterre의 0km 표시석
Muxia 성당 모습



  이렇게 짧게는 30여일에서 길게는 40여일 가까운 시간을 순례길을 걷는데 할애한다. 무작정 트레킹하듯 걷기위해 걷는 사람들도 있지만, 천천히 걸으면서 순례길위에 있는 도시와 마을을 둘러보는 여행과 성당의 미사를 보며 걷는 순례자도 있다. 어느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순례길을 보다 풍족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한다면 빨리걷기보다 하루 20km 내외로 걸으면서 충분한 휴식과 여유를 가지면서 걸으면 좋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터득하였다.



  바(Bar)에서 카페콘레체 한 잔 즐기면서 옆에 있는 외국인 순례자들과 인사하고 담소를 나누는 여유를 느끼는것이야말로 순례자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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