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길을 말하다
사람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어떻게 걸으면 좋을까요? 라는 질문이다. 잘 걷는다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리 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걷기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어떤 자세를 취해야하고 얼마나 열심히 땀나도록 걷느냐가 중요하고 즐거울 것이다. 하지만 산책하듯, 여행가듯 걷는 사람들이라면 달라야 한다. 걷기운동하듯 걸으라고 하면 노동밖에 되지 않을 테니까...
인삼축제에서 웃음을 보다
걷기여행 또는 도심에서 해설여해을 할때 즐겁게 다니는 방법을 물어보면 몇 가지를 얘기해줌다. 강의 할때도 마찬가지 이다. 첫번째는 많이 웃을 수 있는 곳을 찾아가라고 한다. 장소가 아니라면 사람들과 즐겁게 수다를 떨던가 멋드러진 풍경을 보면서 웃음을 지으라고 한다.
이번에 지인 초대로 홍천 인삼축제에 다녀왔다. 비오는 날인데도 버스앞에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여행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만나서 반가운 사람들과 함께하기에 편안함이 베어있는 듯 했다. 역시나 버스가 출발하고 인삼축제의 첫번째 장소인 인삼캐기 체험장에 도착할때까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비와도 우산쓰며 도란도란 얘기하고, 쓰러져가는 한옥집 앞에서 단체사진 찍으며, 인삼 캔다는 기대감이여서 인지 그저 즐겁기만 하다.
본격적으로 인삼 캐기 체험이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모습은 더욱 웃음이 만연했다. 처음 캐보는 인삼인데도 구슬같은 땀을 닦아내며 땅을 파헤치는것이 힘든데도 마냥 즐거워 한다. 그리고 인삼의 모습이 들어날때는 환호성이 들린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기쁨에 세레모니가 연속으로 나온다. 즐거움을 만끽하는 순간이다.
여행은 즐거워야 한다. 특히나 걷기여행은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하기때문에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사람과 이야기하는 순간, 멋진 노을을 보는 순간에는 그 힘듬을 잊어버리고 행복해 한다. 그리고 웃는다. 그러면서 그 여행을 만족해 한다. 힘든 순간을 넘기고 얻는 기쁨은 크다. 그래서 힘들기만한 여행 보다는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여행을 나는 바란다. 이번 인삼축제 여행에서 이 모습을 만났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 - 먹는다는 것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는 말이 있다. 여행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배를 채우는 것이다. 배가 고프면 모든것이 어둡고 힘들게 느껴진다. 하지만 배가 차면 행복하고 모든것이 여유롭다. 게다가 입맛을 돋구는 그 지역만에 먹거리를 먹는다면 즐거움은 더 커진다.
이번 인삼축제에서는 점심식사로 닭갈비를 먹었다. 닭갈비의 원조는 우리가 알듯이 춘천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홍천이 원조라고 한다. 넓은 팬에 양념을 닭고기와 양념을 올려 볶아먹는 방식이 원조이다. 식사때가 지났지만 맛있는 음식앞에서는 체면보다는 실용이다. 음식을 먹으며 나누는 얘기는 더욱 재미가 있다. 어디를 떠나던 나와 같이 다녔던 분들은 항상 이런 말을 한다.
" 오늘 코스보다는 맛있는 점심이 더 기억나요. 그래서 즐거웠어요. 물론 길도 좋지만..."
좋은 길, 편한길을 가는 것도 좋지만 맛있는 음식이 더해질때 여행의 만족감은 더해진다. 그래서 항상 걷기여행을 떠나기 전에 맛있는 식당을 찾는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홍천 축제 장에서는 닭갈비 점심도 좋았지만 축제장 옆 홍천 쇠고기를 즉석에서 구워하는 곳이 있어 축제장을 떠날때까지 고기 냄새가 진동을 했다. 좀 덜 배불렀다면 그 장소로 들어갔을 것이다. 축제장도 먹을 것이 많다. 하지만 마음을 이끄는 먹거리는 한정되어 있다. 흐린 날씨에 연기속에 내려앉은 한우구이 냄새는 충분히 사람들을 이끌만 했다.
그저 멍하니 밖을 내려다보다 - 수타사에서 쉬어가기
길여행을 떠나면 준비물에 항상 돗자리를 준비하라고 한다. 숲 속 평평한 자리에 돗자리를 깔고 누우면 파란 하늘과 녹음 가득한 나뭇잎을 올려다보면 그 렇게 편하게 느껴졌다. 따스한 햇살을 받는 것은 덤이다. 돗자리가 없을때는 나무데크이건 정자이건 어디에 걸터 앉거나 누워서 한참을 보낸다. 나와 다니는 사람들은 이제 익숙하여 한 시간 쉰다고 하면 아쉬워 한다. 걷는 여행은 이렇게 휴식이 필요하다. 힘듬으로부터 벗어나는것도 있지만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푸는것도 한 몫을 한다. 걷기운동이라면 끝까지 땀을내고 힘을 써야 한다. 그리고 돌아갈때 버스안에 퍼져 누워 있는다. 집에 가서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
휴식이 부족한 요즘 사람들에게는 길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매우 추천하며 나는 항상 쉬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간다. 이번 인삼축제에 따라갔을때도 사람들이 쉬는 모습이 보였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수타사 누각에 앉아 누워있거나 창틀에 걸터앉아 하염없이 밖을 멍하니 내다본다. 멍때리는 것은 휴식이 방법이다. 친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나름 쉬는 방법이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쉼에는 여러 모습이 있다. 나는 누워서 쉬는것을 좋아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 시간에 주변을 산책하며 둘러본다던가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여행에서는 쉬어가야할 틈이 필요하다. 그래서 꽉차인 일정으로 움직이기 보다 조금은 느슨하고 여유있는 여행을 바라며 그렇게 만든다.
수타사에서의 휴식은 그 다양한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이 이런건데 그 여행의 참맛을 홍천인삼축제에서 만났다. 이보다 더 즐거운 여행이 또 어디 있을까?
이렇게 여행을 가기위해서는 누구와 떠나느냐가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경험한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