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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명리학 - 인간을 구분하다, MBTI와 격국

mbti와 역학

 요즘들어 젊은층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들도 mbti에 대해 관심이 많고 자신의 결과를 공유하기도 한다. mbti가 자신의 성향을 소개하는 폼팩터로 활용하고 있는데 과연 자신을 모두 대변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대체적인 성향과 성격은 알 수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이 개인의 상황과 미래행동방식은 알 수 없을 것이다. 사주도 이와 비슷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격국'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주팔자(또는 명리학)는 미신의 영역으로 치부한다. 왜 그럴까? 사주의 격국과 mbti 두 가지 성격을 판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유사한 부분과 다른 부분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격국과 격국의 가지수는?


 먼저 명리학에서는 사주를 분석하는 방법 중에 '격국론'이라는 것이 있다. 사주팔자의 구조를 파악하여 어떠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명리학에서는 격국을 이렇게 설명한다.


 '격(格)'이란, 사주의 부귀빈천과 길흉화복, 수요장단(수명의 길고 짧음), 흥망성쇠에 대한 형태를 술어로 간단히 표시한 것이며,  사주의 그릇이자 이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국(局)'이라는 것은 사주에 삼합이나 방합이 있거나 같은 오행의 간지가 모여있어서 세력을 만드는 것을 '국(局)'이라 하는데 이러한 세력이 어떻게 표현되는지에 따라 격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이를 합하여 '격국(格局)'이라고 한다. 즉, 사주의 구성이 어떠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지 유사성을 찾아서 구분해 놓은 것이다. 사주는 약 518,000가지 경우의 수를 가지고 있다. 사주가 개인이 거주하고 싶은 어떤 것이라면 격은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과 같은 거주지의 형태이다. 이를 통해 각각의 거주지에 사는 사람들의 성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학에서도 비슷한 원소끼리 모아서 배열한 주기율표(Periodic Table)이라는 것이 있다. 이또한 유사한 원소를 모아서 성향과 성격을 유추할 수 있도록 배치한 표이다. 이러한 격국은 내격 8가지(식신격, 상관격, 정재격, 편재격, 정관격, 편관격, 편인격, 정인격)와 외격으로 구분하는데 최근에는 내격 8가지에 건록격과 양인격을 더하여 총 10가지를 기본적인 격국으로 보며, 이에 종격과 특수격 등이 더해져서 격국을 이룬다. 즉, 대부분은 기본적인 격으로 구분을 하는데 이를 구분할 수 없는 것들은 특수격(또는 외격)으로 구분한다. 그만큼 사주의 수는 무척 많기 때문에 최대한 세세하게 구분하기 위함이다.격국을 정하기 위해서는 월지(사주의 월에 해당하는 지지 글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월지 지장간이 투출한 천간을 보고 격국을 정하고, 사주의 신약/신강함을 통해서 해결법을 찾게 된다. 그리고 이 사주에 결정적으로 필요한 인자가 있다면 이를 찾아서 메꿔주는데 이것을 '용신'이라고 한다. 사주의 격국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때는 가장 상격의 격국을 사용하기도 하고 사주 본인에게 질문을 통해 사주의 격국을 정하기도 한다. 이렇게 격국을 정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일부 술사들은 격국 무용론을 펼치기도 하는데 격국을 모르면 사주 전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격국을 통해 어떻게 사주를 개선하고 개발하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기때문에 치료법, 개선법도 제안해 줄 수 있다. 격국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배움이 깊어질수록 세세하게 구분할 수 있다. 



mbti와 가지수는?


 mbti는 각각 4가지 기준에 따라 선택적인 인자를 통해 총 16가지로 구분을 한다. 외향성(Extraversion)과 내향성(Introversion) / 감각형(Sensing)과 직관형(iNtuition) / 사고형(Thinking)과 감정형(Feeling) / 판단형(Judging)과 인식형(Perceiving) 이러한 인자로 구분을 한다. 여러 질문 유형을 통해 mbti를 구분하는데 판단의 근거가 정량적인 판단을 한다. 그래서 오차의 범위가 넓다. 예를 들어 I와 E를 판단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55:45로 I에 가깝다면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 mbti에서는 일단 I 로 본다. 하지만 E의 모습도 많이 가지고 있다. mbti는 한계가 있지만 많이 찾는 이유는 쉽고 간결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사한 부분이 나타나면 모두 맞다고 인정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mbti가 자신을 대표하는 폼팩터로 쓴다. 이력서에도 mbti를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고한다. 



과연 어떤것이 보다 정확할까?


  사람의 성격을 판단할 때 가장 좋은것은 개인별로 성향을 파악하고 기록하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을 그렇게 하기에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유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공통점을 파악할 수 있다면 여타의 사람들에 대해서도 어떠한 성격을 가질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몇 개로 나누는 것이 가장 좋을까? 어찌보면 가지수가 많고 관련 통계 데이터가 많을 수록 정확할 것이다. mbti는 운용된지 오래되지 않은 학문이라면 격국은 1천년 이상 전해져온 통계를 기반으로 정리된 학문이다. 현재 상황과 사람을 파악하고  알고자 한다면 mbti로도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파악과 알지못하는 속마음까지 파악하는것은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격국은 가지수가 많고 격국에 따른 시간의 흐름을 해석할 수 있는 대/세운이 함께하기 때문에 시간에 따른 일렬의 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  단지 배우기 어렵고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단점일 수 있겠다. mbti나 격국은 사람을 알기위해 만들어 놓은 해석의 방법론이다. mbti는 과학적이지만 격국은 비과학적이다라는 것을 논하기보다 둘 다 과학적인 접근법으로 만들어낸 사람을 대하는 심리학, 철학적인 학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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