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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익숙한 그곳, 소울의 쉼터

한 편의 영화 다시보기 (2)

 소울(Soul), 왜 이제야 봤을까?


   소울이라는 영화가 개봉한지도 한 달여가 지났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은 거의 보는 편이다. 이번만은 왠지 걸르고 싶어서 개봉했음에도 찾아보지 않았다. 한 달이 지나고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오전에 시간 여유가 있어 영화 한 편을 보고 싶어서이다. 무얼 볼까 고민할때 '소울'은 일순위가 아니였다. 그런데 딱히 눈에 드는게 없어 선택한 영화가 '소울'이다. 


   왜 이제야 봤을까? 

   다시 한 번 봐야 할까? 

   내가 이렇게 변한 것일까?

   너무 익숙한 저세상의 모습인데 많이 본 듯한....


  그 동안 베르나르 베르테르의 '심판' 그리고 '신과나눈이야기', '죽음이후'라는 희곡을 읽었을 때와 동일선상에 보이는 모습이였다. 드라마에서 보였던 연옥 또는 중간계의 세상이 디즈니 영화에 나온다는 것이 너무나 놀라웠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음악을 가르치는 조는 학생들에게 음악이 무엇인지 재즈가 무엇인지를 가르친다. 그또한 재즈 연주가가 되는것이 인생의 최대 목표이다. 그 앞에 쥐어진 정규직 선생의 자리 제안도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렇게 원하던 기회가 찾아 왔을때, 너무 기쁜 나머지 하늘만 보다가 맨홀에 빠져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 자연속으로 들어가려는 순간에 빠져나와 중간 세상으로 내려온다. 그곳은 사람으로 태어나기 전에 교육을 받고 능력을 부여받는 그런 곳이다. 곳곳에 있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태극의 형체를 가진 제리가 새로운 영혼들을 돌봐준다. 그곳에서 우연찮게 환생을 거부하는 영혼번호 22번과 탈출하여 지구로 내려온다. 환생을 거부했던 22번은 떨어지는 단풍나무의 씨앗을 보고 무언가를 느낀다. 삶의 애착이였을까? 실제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것에 매료된 것이 아닐까? 


  그렇게 22번은 마지막 키워드인 '불꽃'을 얻었지만 조는 그에게 비수와 같은 말을 남긴다. "삶의 목적이 없는 너는 살 의미가 없어!" 라고... 다시 돌아온 조는 그렇게 원하던 재즈 연주를 성공리에 마치고 허탈해한다. 무얼위해 다음을 해야하지. 결국 조가 느낀것은 삶은 꼭 목적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경험하는 작은 만족과 행복임을 알게되었고 22번에게 '불꽃'을 전달해 주고 환생할 수 있게 도와준다.


  결국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옇화.. 특히 제리가 툭하고 던졌던 그말..

   " 위대한 선지자들도 다 똑같다니까.. " 

  

   선자지이자 위대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공통적인 말은 삶의 목적을 가지라는 것이였다. 모든 사람에게 삶의 목적이 필요한 것인지 다시 되돌아 보게 한다. 영화는 단순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던져 주었다. 다시 이 영화를 곱씹듯이 보고 싶었다. 




 너무나 익숙한, 그래서 진짜로 존재하지 않을까?


   하늘높이 계단을 타고 가면 자연 속으로 되돌아 간다. 그곳에 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너무나 평온하기만 하다. 주인공인 조만 제외하고... 모든 영화에서 천국에 이르는 길은 항상 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심지어 드라마 제목도 '천국의 계단'이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소울에서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간다. 진정 이렇게 가야 할지 않을까? 너무나 높은 곳으로 가야 하는데...


  역학을 배우고 여러 인생을 논하는 책을 보면서 느낀 공통점이 있다. 지옥이라는 존재는 없고 천국으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중간 세계에서 재판을 통해 어떻게 될지 정해진다는 것이다. 과거의 업보 또는 과업이 생기면 그걸 해소하기위해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런것이 없다면 천국에서 머물 수 있다. 종교에서 말하던 천국과 지옥으로 나뉜 저승의 세상은 보이지않는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지금이 지옥이기 때문일런지? 점점 더 저승, 사후 세계와 관련된 드라마나 영화, 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어떠한 영감을 받아 표현하였겠지만 사후 세계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 삶속에 이스터에그 처럼 숨겨 놓는 것이 아닐까 싶다.


  소울이라는 영화는 단순히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나에게 있어서 만큼은 많은 생각과 고민, 무엇을 뜻하는 건지 자세히 보게 되는 철학의 질문이 가득한 영화였다. 제리과 왜 2개의 모습이 겹쳐진 존재인지도, 능력을 부여받는것은 역학에서 말하는 인과응보에 따른 댓가이자, '심판'이라는 책에서 말하는 개인한테 주어진 25%의 재능일 것이다. 그러한 모든 모습이 겹쳐지면서 보다 선명하게 보이는듯 하다.


   이 세상은 지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세계도 있다는 것을 더욱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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