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빼씨의 여행이 아닌 행복을 찾는 여행!

한 편의 영화 다시보기 (3)



요즘은 좀 우울하다. 무언가 빠진듯한 느낌. 허전하고 허무하고 그동안 내가 무얼했지라는 생각에 의욕마저 떨어진다. 예전에는 이런적이 없었는데... 아니 딱 한 번 있었다. 바쁜 나날을 보냈던 대학생 시절, 4학년이 되었을때 붕 떠버린듯한 일상속에 살았다.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허전하였다. 지금이 그때와 같은 느낌이다. 그전까지 무척이나 바쁘게 보냈었다. 코로나19로 활동 제약이 많았음에도 일이라는것이 계속 생겼었으니까... 빡빡함 속에 쉬는 일정은 그나마 숨통을 트여주는 날이고 둘레길을 여유롭게 다녀본것이 언제인지 까마득하게 느껴질정도로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해가 바뀌면서 시간이 남아돌았다. 일을해도 너무나많은 여유가 있었다. 바삐 살다가 갑작스럽게 생긴 여유와 틈이 오히려 나에겐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였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바쁘고 일쌍다반사의 삶이 몸에 베어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어디론가 떠나야 겠다는 생각이 어제 저녁부터 스믈스믈 내 머리를 채웠다. 그렇다고 멀리 갈 수 없어서 찾은 곳이 우이암 아래에 있는 원통사라는 사찰이다. 집뒤편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두어시간 걸리는 곳이며 그곳에 올라가면 답이 있을것 같았다. 땀도 흘리고 사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내려오는 길에도 답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 한 편으로 마음이 정리가 되었다.


"꾸빼씨의 행복여행" 이지만 어찌보면 "꾸빼씨의 행복을 찾는 여행" 이라고 해야 정답이지 않을까 싶다.

꾸빼씨1.jpg
꾸빼씨3.jpg


행복이란 무얼까?


평범하게 살던 헥터는 일상적인 것이 좋은 줄 알았는데 어느날 환자였던 점술사의 말을 듣고 여행을 나선다. 그리고 "당신에게 행복은 무엇인가요? 아니면 지금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세상 속으로 들어갔다. 정해진 틀속에 살아온 헥터에게는 모든것이 낯설고 불안정해 보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만나는 사람마다 행복해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악당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행복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그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을 일일이 적어 놓으며 여행은 계속 한다. 그러면서 무언가 느끼고 내면마저 성장한 모습으로 변하여 일상으로 돌아와 행복을 찾았다.


영화속에서 행복에 관한 답을 메모하는 장면이 수시로 나온다. 그중에 나한테 다가온 말이 있었다.


"9. 행복은 있는 그대로 사랑 받는 것"

꾸빼씨4.jpg

이라는 말이다. 내가 항상 되내이는 사랑의 정의와 비슷했다.


"사랑이란 항상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우리는 항상 주변과 비교한다. 그리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 자괴감마져 빠지기도 한다. 나또한 충분히 가진게 있다고 말하고 다니지만 부족함을 느낄때 기를 펼 수 없었다. 헥터도 마찬가지 였다. 주변 상황이 어찌되었던 내가 처한 상황에서 작은 것 하나라도 얻거나 먹거나 경험했다면 그또한 행복이였을 텐데 그건 금새 잊어버리고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나또한 그래왔다. 최근 며칠 사이에 넘치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 낭비하듯 보냈다. 그 사이 이러한 여유로움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고 불안해 했었다.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여유롭게 보내도 돼!"

여유로울때 나에 대한 사색할 시간이 많아지는데, 찬찬히 미래를 생각할 시간이 많은데도 그게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불안해졌다. 여행에서는 여유롭게 다니라고 말하던 내가 진정 나에게 찾아온 황금같은 여유로움을 불안에 하다니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오랜만에 둘레길을 다니면서 땀도내고 다리도 살짝 저리고 한 통증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인데도...


"12. 행복이란 온전히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꾸빼씨5.jpg



우리의 행복의무를 잊어버린건 아닐까?


태어날때 부터 우리는 행복하게 보낼 수 있어야 했다. 그렇지만 어떻게 행복하게 보내는건지 우리는 배워본적이 없다. 학교에서는 수학과 영어만 가르쳤고, 대학다닐때도 전공과목에 치어 살아야 하고 취업 걱정을 해야 했다. 취업해서도 취업했다는 행복을 느끼기 전에 잦은 야근과 윗사람의 갈굼과 성과에 치어 살아야했다. 나또한 길여행 다니면서 여행이 주는 기쁨을 누리기 보다 어떻게 이곳을 소개할까? 어떤 사람들과 같이올까?와 같은 여행 프로그램을 만드는게 생각을 집중한다. 일로써 보여지는 여행을 계속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러한 여행속에서도 얼마든지 즐거움과 행복을 찾을 수 있었다. 단지 그것을 얘기하지 않거나 행복은 이런게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부유하다고 해서 행복하지는 않다. 나름에 또 고민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진정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고, 행복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행복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 우린 다 행복할 의무가 있다. "

" 틀에 박히지 않는 삶이 이젠 되려 편했죠."


틀에 박히는 순간 우리는 해볼 수 있는 경험이 제한되 버린다. 그걸 깨는 순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살아 있음을, 내가 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해왔던 대로 살게되면 좀비나 로보트와 다를게 없다. 행복이라는 건 결국 조금은 날위한 이기적인 삶, 해보지 않은 무언가 해보는 경험, 틀을 깨보는 소소한 즐거움이 모여 행복이 되는 건 아닐까?

꾸빼씨6.jpg
꾸빼씨7.jpg
꾸빼씨8.jpg


꾸빼씨9.jpg


외형적 성장보다 내면적인 성장이 중요하다.


이 영화의 끝에는 같은 결혼식 장면을 바라보는 소년과 성장한 본인의 모습이 나온다. 첫 장면에서도 어릴때의 모습이 간간히 보이는데 외형만 성장한다고해서 다 가지는 것이 아니다. 소년은 항상 욕구를 채워야만 했겠지만 성인이 되면 가지지 못하는것에 대한 절제력도 가져야 한다. 절제하다가 어느날 원하는 욕구를 채울 수 있다면 그또한 커다란 행복이 될 수 있을테니까... 어느 누구도 내면적인 성장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키가 크고 나이가 먹으면 자연스레 어른이 되고 내면도 채워지는줄 안다. 하지만 외형이 성장하는 만큼 누군가는 내면도 채워줘야 한다. 지식을위한 공부가 아닌 마음을 위한 공부, 가치관과 성격을 바로 잡아줄 수 있는 공부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내가 길을 찾고 길에서 무언가 깨닫는것도 마음공부를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내면채움이 중요하고 그래야만 진정한 성장을 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꾸빼씨10.jpg
꾸빼씨11.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