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의 영화 한 편
시리즈 영화의 단점이라면 먼서 개봉한 영화를 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시리즈라 하더라도 한 편이 단막극처럼 구성된 것도 있지만 하나의 커다란 줄거리속에 자잘한 에피소드를 넣어서 구성된 영화도 있다. 분노의 질주는 후자에 속한다. 첫 영화를 개봉했을때는 그런 생각이 없었겠으나 시리즈가 이어지고 흥행하면서 하나의 큰 줄기를 담고 이어져 연출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나름에 유니버스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전편을 모두 섭렵한 나로써는 이번 영화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찾아보고야 말았다. 액션영화에서는 주로 액션과 남녀의 사랑이 주된 설정이라면 이 영화는 가족이 포함되어 있다. 남이라도 같이 살고 같이 식사하면서 정이 들어 친가족보다 더한 가족을 만들어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영화이다. 그리고 다른 영화와 달리 특수부대 출신들도 아니고 나름 밑바닥 삶이라 할 수 있는 곳에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국가의 존폐를 위협하는 상황과 맞대어 해결한다. 그러면서 어제의 적이 친구가 되기도 한다.
부족함을 메꾸기 위한 주인공들의 부활
9편이 상영되기 전부터 배우간에 불화설이 있었다. 드웨인존스(홉스 역)과 빈 디젤(도미닉 토레토)의 사이가 틀어져 같은 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드웨인존스가 선언하면서 이번 영화에서는 빠지고 대신 번외격인 홉스앤 쇼에 출연하였다. 그러다 보니 공백이 생겼다. 어쨋던 도미닉 일행은 정부(?)소속의 특수요원이 아닌 사설 요원(?)에 가깝다. 정부와의 관계를 이어주던 사람이 홉스와 노바디였다. 그런데 중간에 가교역할을 해주어던 홉스가 빠지니 무언가 허술하고 부드럽게 연결되는 모양새가 없어졌다. 그러다보니 비밀요원이 하던 일을 급작스레 노바디가 도미닉의 친구들에게 응급신호를 보내고 도움을 청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친분이 있었기에 그랳다고는 하지만 왠지 어색하다. 그리고 쇼 형제는 사이퍼(샤를리즈 테론님)한테 감정이 남아있는데도 복수를 위해 나타나지 않는다. 쇼의 엄마에게만 도움을 부탁하는 정도만 나온다. 오히려 쇼의 형제가 아레스(영화에서는 에어리즈 시스템)를 찾기위해 다니다가 다치거나 부상입고 하여 쇼의 엄마에게 부탁하는 것으로 이어졌다면 훨씬 개연성이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나의 상상이지만...
상황에 맞는 배우가 부족하니 이를 메꿀 방법이 필요했을 것이다. 남아있는 동료들만으로는 액션이 부족하니 도미닉의 동생을 만들어 출연시킨게 아닐까 싶다. 동생 또한 특수부대 출실이자 비밀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니 운전뿐만 아니라 액션과 전투에 능할테니 홉스를 대신하기에 적당하다. 또 형제이니 외모도 비슷하게 설정할 수 있을테고, 그리고 또 하나 비밀스런 일을 벌였던 사람이 그 동안 없었다. 그래서 한을 끌어들이므로써 옛 배우의 부활로 또 하나의 공백을 메꿀 수 있을 듯 싶다. 기왕이면 갤 가돗도 부활시켰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보호하던 다른 여자가 그 자리를 메꾸고 있다. 결국 뜸금없이 등장하는 배우들을 위해 설명이 필요했고 상영시간 중 많은 시간을 여기에 할애해야만 했다. 게다가 운전과 액션을 잘 하는 배우역할을 하던 팀원이 없으니 초반에는 토레토와 레티(미셀 로드리게스님)만 활약하고 있다.
액션의 빈곤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분노의 질주 영화의 특징은 자동차에 의한, 자동차를 위한, 자동차의 영화이다. 다양하고 고급진 자동차가 나오고 머슬카 일본의 스포츠카가 버리는 카체이싱과 상상할 수 없는 액션신이 이 영화의 아이콘일 것이다. 그러나 9편에서는 왠지 모르게 부족하다. 그에 앞서 상황에 대한 설명이 길다. 토레토의 동생과 헤어지게된 이유, 그리고 한이 다시 살아난 이유 등등 앞 시리즈에서 조차 어떠한 실마리를 남겨놓지 않아 이를 개연성있게 설명하려니 액션 장면은 그만큼 비중이 적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은 거의다 보여주었다고 본다. 잠수함과 대적하고 해킹당한 자동차 좀비와도 도심속 추격전도 벌였다. 하늘에서 낙하산을 펼치고 내려오기도하고 빌딩과 빌딩 사이를 날아가기도 했다. 또 어떤 액션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러다가 짜낸 생각이 우주로 날아가는 것이다. 이또한 토레토의 지인이 로켓달린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는 설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또한 설명을 위해 시간 할애가 필요했다. 전작에서 너무나 화려하고 많은 것을 보여줬기에 더이상 보여줄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또 만들어내어 영화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왠지 과한 설정이 아닌가 하닌가 싶기도 하다. 이보다 더한 액션의 부재를 느끼게 한것은 상황 설명을 위해 할애된 장면이 너무나 많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익사이팅한 쾌감을 느끼고 싶은데 기분을 내려앉게 만든다.
그래도 다음편이 기대 되는 건, 사이퍼가 건재하고, 홉스앤쇼에 나왔던 아테온의 집단이 건재하니 이를 견제하거나 초토화 시킬 액션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과 함께... 홉스와 쇼는 그냥 바이바이 상태가 아닐까 싶다.
피보다 진한 끈끈한 가족애를 더하다.
이번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는 가족이라 하더라도 서로 미워하고 보기싫다면 친구보다 못한 사이의 원수가 될 수있다. 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니 다시 가족이 될 수 있다. 두번째는 진정한 가족이라면 서로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믿지 못하면 적이거나 남남이 된다. 믿음이 있었기에 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친구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이 돋보이는 영화가 분노의 질주 시리즈이다. 나름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배우간에 불화가 만든 공백이 크다는 점이다. 그 자리를 메꾸려니 죽은 사람을 깨우고, 그에 걸맞는 토레토의 동생이 나와야 하고... 그렇지 않았으면 스토리의 개연성이 훨씬 높았을텐데.. 없던 상황을 설명하려니 지루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영화에 나타나고 있었다. 반가움이야 더하지만 굳이 이렇게 했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아쉬움 남는 영화이다. 그래도 마지막 가족이 된 사람들이 모여서 식사하는 장면은 역시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가족은 이래야해 라고 말해주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