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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사주이야기, 스페인영화 "2"

영화 2


  넷플릭스에 짧은 단편 영화가 올라왔다. 제목은 "2"이다. 포스터는 남녀가 붙어있는 것처럼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라 끌려온 남녀가 벗어나려한다는 호러나 스릴러물의 영화가 아닐까 상상을 했다. 그래서 다음에 봐야지 하면서 넘겼던 영화였는데 오늘은 영화 목록에서 눈에 뜨이게 보였다. 짧은 영화이니 금방 보겠지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침대에 남녀가 나란히 누워있다. 그러다 잠에서 깨어보니 서로의 몸이 붙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 당황한다. 남자는 침착하게 여자를 설득하고 달래며 상황을 헤쳐나가기위해 고민한다. 벽면과 화장실에는 모든 것이 2개씩 쌍으로 놓여져 있으며, 벽에 붙여진 그림에는 카메라가 연결되어 있었다. 감시당하고 있음을 알고 관조자가 싫어하는 행동을 통해 방으로 들어오게 꾸민다. 그리고 탈출하려고 할때 그 사람이 자신들의 아버지라는 사실에 놀란다. 두 남녀는 어렸을때 몸이 붙어 태어난 샴 쌍둥이였고 분리 수술을 한 후에 떨어져 살게 되었다. 이 아버지라는 사람은 편집증으로 인해 둘이 붙어 있어야 한다고 하여 찾아내어 수술을 통해 붙여 놓았다. 그리고 둘이 있어야 안전하고 멋지게 살 수 있다는 말로 회유를 한다. 그렇지만 두 남녀는 결국 아버지를 싸움을 통해 쓰러뜨리고 남자는 다리에 총상을 입고  작은 칼로 수술한 부위를 도려내어 여자를 탈출시키려 했다. 그둘은 수술상처로 인해 멀리가지 못하고 결국 여자는 눈내리는 밖에서 쓰러지고 만다.



완벽이라 생각하는 숫자 2


 영화 스토리만으로 놓고 보면 정말 단순하고 독특한 영화이다. 단순히 스릴러물이라기 보다 두 사람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드라마처럼 보였다. 그리고 두 사람이 쌍둥이 남매였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한 명만이라도 살리기위해 행동을 한다. 그러나 아버지라는 존재는 둘이 같이있어야 함을 강조하며 동물 실험을 통해 동물들을 두 개씩 붙여 놓았다. 숫자 2는 완벽하다며 다른 샴 쌍둥이 들이 행복하게 살았다고 말을 한다.


"떨어져 있을때는 약하지만 함께일때는 완벽해! 벙커 형제는 멋진 인생을 살았어. 한 명이 죽고 나머지도 2시간 후에 죽었어."


 과연 2라는 숫자는 완벽한 숫자일까? 역학의 관점에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역학에서는 짝수보다 홀수를 우선으로 하며 홀수는 양, 짝수는 음으로 본다. 홀수는 완전하지 못하기때문에 완전하게 되려고 노력을 한다. 짝수는 완벽한 수이다. 서로 짝이 맞춰져 있기때문에 부족할 것이 없다. 그러나 완벽하기때문에 다시 무너질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수이다. 그래서 홀수를 천수(天數)라 하고, 짝수를 지수(地數)라 하였다. 그리고 홀수 중 완벽한 숫자를 3으로 사용하였는데 세상을 천, 지, 인으로 구분하고, 삼배, 불교에서는 3보(三寶,불 법 승)를 정한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한국은 모든것이 홀수에 맞춰져 있고 홀수를 선호한다. 축의금을 낼때도 3또는 5만원을 보통 낸다. 술마실때도 늦게온 친구가 있으면 후래자 삼배라고 하여 석 잔을 권한다. 어른한테 절할때도 1배 또는 3배를 하며, 죽은 사람앞에서만 2배를 한다. 완벽하게 맞춰진 수는 성공을 이루었기 때문에 곧바로 의미를 상실하여 반대의 기운을 불러온다고 한다. 


  그렇다고 모든 나라가 홀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짝수를 선호한다. 좋은 일은 쌍으로 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영화 속 태극의 의미


영화 속 마지막 장면에는 태극의 문양이 나온다. 눈위에 쓰러진 여자의 모습과 어두운 건물안에 쓰러진 남자의 모습이 겹치면서 태극의 문양을 만들어 낸다. 태극의 문양은 다른 색이 겹쳐져 완벽하게 원을 만들어내는 구조이다. 아마도 이 형태때문에 완벽함을 이미지화 하기위해 태극을 사용한 것처럼 보였다. 실제오 자연과학에서 보면 두 개가 쌍으로 존재할때 안정적인 모습을 띄운다. 원자는 양자와 전자로 구성되어 있고, 전자는 2개가 모였을때 결합하여 강력하게 연결이 된다. 그리고 전기적인 특성도 중성이 되어 안정화된다. 이렇기 때문에 2라는 숫자가 완벽함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음과 양 두 개의 기운, 또는 이(理)와 기(氣), 명분과 실리라는 2가지 요소가 서로 맞대어 균형을 맞추며 변화를 한다. 두 기운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붙어있는 상태에서 변화만 할 뿐이다. 그래서 커졌다가 작아졌다가하며 전체의 균형을 맞추게 된다. 이것이 음양론의 기본이 되며 음과 양으로 대변하여 말한다. 2개의 같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는 태극이 완벽함을 나타내주는 요소로 사용하였다. 좀더 태극과 음양론에 대해 감독이 알았다면 이렇게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음양론에서 두 개의 기운은 서로 고정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차면 기울고, 기울다 다시 채워지면서 순환의 고리를 끊임없이 이어가며 균형을 맞추는 것이 음양론의 기본이다. 두 개의 기운이 따로 운행한다고 보는 것이 이기이원론이며, 두 개의 기운이 하나로 같다라고 보는 것이 이기일원론이다. 그래서 태극이 강해지면 무극이 되고, 무극이 더해지면 태극이 된다고 하였다. 결국 두 개는 다른것이 아닌 변화의 모습만이 있을 뿐이다. 양자역학에서 보면 빛은 파동이자 입자라고 하였다. 입자로 보려하였으나 파동의 모습또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시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구분하여 분리할 수는 없다.


  영화를 영화로만 보았으면 좋았을텐데 아는게 병인지 역학을 배우게 되니 이렇게 연결되고 얘기하고 싶어져 주저리 영화속 사주 이야기를 한 편 풀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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