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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구불길 - 칼칼한 대숲 바람 맞으며 걷는 수변길



어디를 갈까?


 숲길을 걷거나 TV화면에서 보이는 대나무숲길을 거닐고 싶을때가 있다. 대숲이 우거진 곳을 가려면 담양이나 전라도 아래쪽을 내려가야만 한다. 나름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에는 대나무숲이 거의 없다. 그나마 가까운 곳이 어디에 있을까? 고민을 해볼때가 있다. 많지는 않더라도 숲길 사이로 칼칼한 바람이 불어오는 그런 숲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한다.  그렇게 해서 찾게된 곳... 예전에도 몇 번 가봤지만 간간히 보이던 대나무 군락지가 이제는 숲으로 변하여 숲길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나마 가깝게 찾아갈 수 있는 곳... 군산 구불길 4코스와 5코스가 지나가는 군산저수지(옥산저수지)이 수변 길이다.





어디서부터 둘러볼까?


 군산저수지를 가려면 네비게이션에서 군산저수지주차장을 검색하여 찾아가거나 군산구불길 4코스 또는 5코스의 지도를 보고 찾아갈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약간 불편할 수 있지만 수고를 감내한다면 시내버스를 타고도 갈 수 있는 곳이다.


 군산시 주변의 논과 생활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 저수지인 군산저수지는 개방된지 불과 몇 년 되지 않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호수 주변의 풍광이 매우 좋은 편이고 높은 산이 없어 낮은 능선을 쉬엄쉬엄 걸을 수 있는 코스가 조성되었다.



  게다가 저수지에 좀더 가까이 다가설 수있도록 수변길도 동시에 조성이 되어 취향에 따라 산길과 수변길을 나누어서 가거나 혼합하여 걸을 수 있다. 어찌하여간에 2개의 코스 출발점은 저수지 입구 주차장을 지나 왼쪽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시작을 한다.




 구불길이 생기고 초반에 안내표시판이 부족하여 길을 헤매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갈림길마다 크게 수변길과 등산숲길을 구분하였고, 세부적으로 5코스와 4코스를 따라갈 수있도록 표시도 해놓았다.



  이번에는 등산길보다는 수변길 위주로 걸어보려 한다.


 수변길 4km 지나면서 부터는 대나무숲이 울창한 숲길이 계속 나온다. 중간에 소나무숲 또는 어린 편백나무숲이 중간에 보여지기는 하지만 대부분 대나무숲길로 이어진다.





 수변길은 등산로 길에 비해 거리가 길다. 등산길을 택하면 저수지 한바퀴 도는데 8km 내외이지만, 수변길을 따라가면 10~12km 내외로 변화를 주며 걸을 수 있다.




 게다가 좁은 오솔길인데다가 나뭇잎이 두텁게 깔려있어 푹신하고 걸을때 잔돌 등에 걸리적 거리지 않아 편하게 주변을 둘러보며 걷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곳곳에 펼쳐진 대나무숲길... 청암산을 올라가기전 청암마을 입구주변에는 새롭게 대나무숲이 조성되고 있었다. 여기에 쉼터까지 들어서면 한여름에 인기장소가 될 듯 싶다.



 거의 돌아 청암산 아랫자락은 대나무숲과 쉼터가 연이어 나타난다. 가장 대나무숲이 울창하고 커다란 대나무가 많이 보이는 구간이다.






 숲길이 끝날 즈음에는 산림욕장에서 볼 수 있는 소나무아래 평상과 산림욕벤치가 곳곳에 놓여져 있다.







 산림욕장과 대나무숲을 먼저 경험하고 싶다면, 군산저수지 초입에서 오른쪽 억새 군락지를 가로질러 수변길을 따라 2km 남짓 걸어가면 만난다.



 한 바퀴 다 돌지 않고서도 여기 대나무숲에만 들어와서 쉬었다 가도 좋을 만큼 군산저수지 수변길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구불길 전체 코스 중에 가을에 찾아오면 가장 걷기좋은 길이라고 불러도 좋을법 하다.




돌아오는 길에...


  가장 최근에 군산저수지길을 다녀온 것이 2년도 안되었는데 변화된 풍경과 산림의 질은 한참을 지난 듯 싶었다. 이제는 구불길 중 가장 사랑하고 애착이 가는 코스를 군사저수지길이라고 단언하며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해가 지는 저수지의 풍경도 볼 만하다. 하지만 대나무숲 사이로 지나간 칼칼한 바람소리가 아직도 귓가를 멤돌고 있어 쉽게 발을 떼어 떠날 수 없게 만든다.


 조만간 여기를 다시 찾아오고싶다... 


  겨울에 만나는 대나무숲이 궁금하기도 하거니와..



TIP.


 * 군산 저수지 앞 옥산면 소방서 인근에 식당이 많이 들어섰다. 예전에 비하면 식단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고 볼 수있다.  그래도 내가 찾는 단골 식당은 옥산면 입구  왼쪽에 있는 '향촌국수(063-461-8111)' 식당이다.  화학조미료없는 멸치국수와 비빔국수만 있는데 깔끔하고 입가에 찝찝하게 남는것이 없이 개운하다.


 * 개별적으로 차량을 가져오면 군산저수지 앞에 주차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일찍와야 주차가 가능하고 입구와 출구가 다르니 나가기전 확인이  필요하다.


 * 군산저수지 숲길은 코스를 어떻게 걷느냐에 따라 거리가 달라지고 갈림길이 꽤 많다. 하지만 대부분 다시 만나고 갈라지기를 반복한다. 따라서 어느 코스로 갈지  정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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