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 오름을 잇는 갑마장길

둘레길 붐이 일어나던 즈음에 제주도에는 올레길이 생겼고 이후에 마을별로 아니면 지자체에서 둘레길을 만들고 있었다. 해안이 아닌 내륙의 오름과 들판의 삼나무길, 그리고 마을을 잇는 그런 길이다.


쫄븐 갑마장길이 있더군요.. 갑마장이란 고려시대 부터 말을 조련하고 키우던 곳이며 말을 달리던 곳이였는데 이를 주제로하여 둘레길을 만들었고 20km의 갑마장길 구간 중 따라비오름과 사슴이 오름을 연결한 쫄븐갑마장길이 따로 구성을 하였다. '쫄븐'이란 짧다는 제주의 방언이다. 즉 '짧은 갑마장길'이란 의미로 갑마장길의 짧은 소구간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듯 싶다. 오히려 아담하고 제주의 전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 꼭 올레길 다음으로 가봐야할 곳입니다.


쫄븐갑마장길의 시작점은 따라비오름 입구 주차장이다. 대관령을 보는 듯한 벌판에 갈때기를 엎어놓은 듯한 오름이 하나 솟아 있고 그 옆으로 돌아 정상까지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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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표지 안내판을 지나면 들판을 가로질러 오름쪽으로 가야 하는데. 좁고 오솔길같은 삼나무숲을 가로질러 가야 한다. 중간에 말 X이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비오름으로 올라가는 시작길은 짧지만 오르막길이며 바닥은 흙길이 아니라 가마니를 깔아놓아 비가와도 질척이지 않도록 해놓았다. 게다가 사이사이로 풀도 올라와 땅도 살리는 친환경적인 방법이다. 이러한 가마니를 둘레길에 사용한 곳이 제주도가 처음이자 올레길이 최초이다. 이후에 많은 곳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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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통나무를 받쳐 만든 계단으로 올라야 하고 계단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른 곳으로 돌아 올라가려면 따라비오름 반대편에서 걸어올라가야 한다. 반대쪽에서 올라가면 급 오르막경사길이 두 어 군데 있어 오히려 더 힘들 수 있으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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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오름은 삼나무 또는 편백나무로 감싸안은 형태의 오름이 있고 억새로 뒤엎힌 오름이 있다. 따라비 오름은 억새로 뒤덮힌 곳이라 바람불때마다 사스락 거리는 억새 사이로 바람이 흘러가는 소리가 듣기 좋다. 짧은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저 멀리 정상처럼 보이는 곳이 따라비오름 정상이다. 능선을 따라 걸어갈수도 있고 오름 가운데로 내려가 세 갈래 길을 통해 정상으로 갈 수 있어 다양함이 존재한다. 따라비 오름은 분화구가 3개로 갈라져 있다.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고 독특함이 있어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울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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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서서 서편을 바라보면 한라산이 보인다. 날씨가 맑은 날이라면 한라산 전체의 모습을 깨끗하게 조망할 수 있다. 겨울이면 봉우리가 눈덮힌 하얀 산이 보인다.



따라비오름에서 북쪽으로 바라보면 성산 일출봉까지 보인다. 날씨가 좋을때 온다면 360도 광대면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진다. 이러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운이 좋아야 할 것이다.



따라비 오름에서 충분히 풍경을 둘러보며 감상에 젖었었다면 이제는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왔던 길에서 반대편 내리막길을 통해 큰사슴이오름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내려서면 삼나무가 가득한 숲길을 따라 걷게 된다. 지도를 보면 제주의 지명이 한문과 순수 한글로 동시에 표기되는 경우가 있고, 어느 곳은 한문의 지명만 표기되는 경우도 있다. 큰사슴이오름은 어느 책에서는 '대록산' 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다. 큰사슴이오름 옆에는 조근사슴이오름이 연달아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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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내려서면 잣성 사이로 삼나무가 심어진 좁은 길을 따라 걷는다. 그래서 멀리 보면 땅의 구획선을 표시한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잣성이라는 것도 목장 사이에 경계를 두고 자신의 땅임을 구분하기 위한 용도로 세워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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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마장길의 이정표 중 하나가 화살표인데 제주 올레길의 화살표와 형상이 비슷하다. 하지만 갑마장길은 일방으로 되어 있어 반대방향으로 걸으면 헷갈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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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 잣성을 따라가는 길이 끝나는 지점에 풍력발전기 사이로 걸어 나온다. 그 앞이 사슴이오름이고 이 너른 벌판에는 봄에는 유채꽃이 가득하고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가득한 꽃광장이 된다. 게다가 정석비행장 옆을 지나는 도로변에는 벚나무와 유채꽃이 가득하기 때문에 벚꽃피는 봄에 오면 장관을 이룬다.


갑마장길 이정표가 말뚝처럼 세워져 있는데 쫄븐 갑마장길과 다르다. 사슴이오름까지 방향이 같아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제대로 걸으려고 한다면 자세히 확인하면서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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쫇븐 갑마장길은 숲길 중간마다 빨간색 리본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를 찾아 가면 되지만 쉽사리 보이지 않는 수가 있다. 자주 보이는 것도 아니고 하니 헤매기 딱 좋습니다. 굳이 이를 따라가지 않고 자유롭게 사슴이오름과 따라비오름을 이어서 걷는게 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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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중간에 주황색 화살표가 갈라져서 나옵니다. 양쪽다 갑마장길이 맞는데 왼쪽으로 가면 큰사슴이오름 정상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 표시로 하면 큰사슴이오름 밑을 돌아가는 길이다. 밑으로 가는게 편하긴 하지만 멋진 풍경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는 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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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오름 능선 방향으로 돌아서 가보려고 한다. 왜냐하면 큰 사슴이오름 뒤편에 작은사슴이오름이 있어 같이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사슴이오름은 갑마장길 구간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다면 족은사람이오름 옆 농로따라 우회하면 된다..



오름 밑에는 억새가 가득피어나 있고 가을에 온다면 최고의 억새밭 풍경을 볼 수 있을것으로 기대되는 곳이기에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곳이라 매년 찾아아도 새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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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따라 가다 오른편에 철문으로 닫혀있는 길이 있는데 문 옆으로 넘어가면 작은 사슴이오름으로 가는 길이다. 문을 넘어가지 않고 길따라 가면 갑마장길 코스대로 가게 되며, 족은 사슴이오름이 있는 곳은 사유지이다 보니 철문으로 잠겨 있지만 개구멍이 있어 넘어 갈 수는 있다. 인적이 드물다 보니 가능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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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슴이오름을 오르는 이유는 낮고 편한 숲길을 걷는다는것과 반대편에 빽빽한 편백나무에서 쉬어갈 수 있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름을 벗어나면 바로 큰사슴이오름으로 올라가는 좁은길의 풍경이 매우 아름답기도 하다. 제주에서 보기 드문 편백나무 군락지가 이곳에 있는 것도 소소한 이유가 된다. 제주는 대부분이 삼나무로 조림되어 있는데 여기 작은사슴이오름에서 넓지는 않지만 편백나무를 볼 수 있다. 산림욕하면서 쉬어가기 정말 좋은 곳이다. 따스한 햇볕이 들고 상쾌함이 더해진 공기가 편백숲에 고여 있어 숨쉬기가 너무나 좋은 이곳은 천국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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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을 올라가는 길은 앞서 갈림길의 왼쪽으로 올라가는 방법과 작은사슴이 오름을 가로질러 올라가는 방법, 그리고 정석항공을 통해 가는 방법이 있는데 정석항공방향에서 올라가는 길은 정상까지 계단으로되어 있으며 따라비오름의 계단의 두 배 이상 된다. 좀 힘든 길이기는 하나 계단이 아닌 흙길이라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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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큰사슴이오름 정상에 올라섰다. 정석항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여기에 갑마장길 화살표가 있습니다. 여기를 따라 내려가면 갑마장길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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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슴이오름에서 올라서면 처음에 걸었던 따라비 오름의 온전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풍차와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나 멋있어 외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였는지 제주에 오면 따라비오름에 가고싶은 마음이 항상 한 켠에 있다. 그리고 기회되면 가고 싶은 곳이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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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마장길 이정표에 새겨진 심벌이다. 말이 달리는 모습이 만화의 한 장면처럼 소소한 재미가 있다. 바삐움직이는 말다리 처럼 이번 일정을 마무리 하고 바삐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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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비 오름과 광장 사이를 지날때는 영화 '사운드오브 뮤직'의 마지막 장면이 연상되었다. 가족이 알프스를 넘어 스위스로 넘어가는 벌판의 풍경과 겹쳐 보였다.



오름에도 생태길, 갑마장길이라는 이름으로 둘레길이 생기고 있다. 처음오는 사람들에게는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안내의 길잡이가 되겠지만 어설프게 조성된 길은 외면 당한다. 게다가 표지가 처음부터 끝까지 헤메지 않을 수 있도록 표시된 것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길은 사람처럼 살아있다. 그래서 항상 변하며 사라지기도 한다. 여기 갑마장은 오랫동안 사랑받는 길이 되기를 기원해 보낟.


" 둘레길은 차라리 자유롭게 걷고 싶은대로 걷는게 좋을 수 있다. 굳이 정해진 길따라 가는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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