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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 (21)

워킹 클래스를 시작하다

걷기여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걸으면서 전국에 길을 다니기 시작하여 몇 년이 흘렀다. 길을 알고나니 사람들을 데리고 길여해을 다녔었다. 그래서 길에서 보여지는 유적지나 문화지역이 있으면 짧게 설명을 해주기도 했는데 이를 재미있게 듣던 회원들 때문에 더많이 공부를 했어야 했다. 그렇게 경험이 쌓이면서 르카프와 락앤락에서 공동으로 진행하던 "워킹클래스"에 강사로 섭외가 되었다. 예전에는 걷기운동에 걷는 방법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었는데 참여자 반응이 시원찮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내가 강사로 투입되면서 방식을 바꾸었다. 단순히 걷기운동하듯 팔만 흔들면서 공원을 걷지말고 도심으로 나가자고... 그렇게 워킹클래스가 시작되었다. 이 당시에는 문화해설사라는 직업도 자격도 없던 시절이었다.



골목에서 이야기를 하며 걷는 것...


첫 시작은 낙산공원과 이화동 벽화골목길을 잇는 코스였다.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볼거리 많은 길이라 길에 보여주고 설명은 적게 했다. 그래서 걸으면서 사진찍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첫 시도는 성공적이었고 이후에 모집할때마다 20명 모집에 100여명이 신청할 정도로 경쟁률이 치열했다고 담당자가 말해 주었다. 이후부터 같은 코스를 도는 것이아니 회차마다 다른 코스를 선보이며 계속 새로운 것을 보여주며 도심문화걷기라는 주제를 세웠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부산지역에서도 지행했었고 다양한 서울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참가자들이 신기해했었다. 서울에 살면서 가보지 못한 곳, 알지 못하는 문화지역이 제법 많다. 그런 곳들을 워킹클래스를 통해 소개했다. 어찌보면 문화해설사 1세대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어떻게 해설해줘야할지도 몰랐고, 무슨 얘기를 해줘야 할지도 몰랐다. 모두 준비하여 어디 지점에서 어떤 얘기를 해줘야지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것이 경험이 쌓이고 머리에 지식이 쌓이면서 서울시 50+서부캠퍼스에서 개강한 '도시여행해설가 양성과정'을 위탁받아 교육하기 시작했다. 워킹클래스는 걷기여행의 방향성을 잡아주었고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만들어진 계기였다. 지금은 길여행가로써 여행작가로써 글을 쓰고 지역 도심길여행을 만들면서 길위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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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전문해설가들이 넘치는 시대, 나의 주특기는?


22010년 대 후반으로 오면서 문화해설사라는 자격증이 생겼고 이를 통해 문화해설사가 양성되면서 골목길 곳곳에 해설사들이 넘쳐났다. 그리고 개별적으로 역사트레킹이나 여행큐레이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더러 생겼다. 나는 문화해설사 자격증은 없지만 (사)숲을찾는사람들을 통해 길문화해설가민간 자격증을 발급하는 양성과정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평화누리길 해설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 실력이나 경험만으로도 한국의 어느길을 해설하는데는 부족하지 않지만 나름 공식적으로 내세울것이 필요하기때문에 외부 자격증도 보유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타의 문화해설사보다 내가 앞서야하고 다른 부분을 선점하기위해 노력해왔다. 그래야 나의 전문성을 인정받을 테니까..


문화해설사는 넘친다. 하지만 길이라는 주제가 주는 인문학적, 치유문화와는 거리가 있고 제대로 소개하는 사람은 없었다. 둘레길을 걸으면서 숲에 대한 치유 경험과, 문화해설의 경험, 그리고 어떻게 걸어야 건강한지 강의했던 경험을 토대로 숲치유걷기, 길위에 인문학여행 이라는 주제로 길위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말 그대로 걸으면서 스토리텔링 강의, 사진 강의, 숲치유에 대한 체험 등을 하고 있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숲치유사 자격증이 있지만 이를 소지한 사람들도 숲치유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론적인 것만 알 뿐, 어떻게 실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야 할지 모르는 듯 하다. 이부분이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치유와 힐링에 집중하고 있다.


길여행은, 걷기여행은 다양한 주제를 품을 수 있다. 단지 경험이 쌓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화해설사는 하지 않는다. 새로 배워야 하는 부담감과 현실의 만족이다. 젊은 해설사들은 다르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것을 하려고 한다. 이를 가로막는 것은 기존 세대의 문화해설사 들이다. 직업으로 인정 받을 수 있음에도 봉사라는 것에 머물려고 한다. 자기 자리 보존을 위해... 길여행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둘레길여행이 관광상품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직업으로서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 여행하면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관광 가이드와는 또 다르다. 나는 이렇게 나만에 전문성을 키우면서 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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