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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 (22)


 가을이나 겨울철에 숲길을 가기 애매할때 찾아가는 곳이 도심의 공원이나 문화유적이 있는 곳을 걷는다. 볼거리있고 추위로부터 쉬어갈 곳도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 자주 잧아갔던 곳 중에 하나가 수원화성이다. 수원화성은 남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에 매년 한 번 이상을 찾아갔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화성의 특이한 구성과 검은 벽돌의 매력에 빠졌었다면 지금은 화성의 외적인 매력보다 내적인 가치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 화성이 주는 내적인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기록과 정보의 중요성


 수원화성은 대부분이 복원된 화성으로 1997년 12월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원래의 유산도 아닌 1900년대 후반에 복원한 화성인데 어떻게 선정이 되었을까? 세계문화유산은 가치기 인정된 문화유산을 등재하는데 복워된 문화유산은 대체적으로 등록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수원화성은 등재가 되었다. 어떠한 이유때문이었을까? 수원화성을 복원할때 대충 실록 등의 기록을 토대로 복원한 것이 아닌 "화성성역의궤"에 의거하여 대부분 축성 당시 모습대로 보수·복원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즉, 정조시대에 화성을 축성했던 도면을 토대로 재료를 만들고, 쌓아서 만들어진 똑같은 수원화성이기 때문이다. 화성의궤는 수원화성을 축성할때의 기록을 모두 담고 있다. 축성방식, 공법, 재료와 자재, 그리고 누가 건축하고 감리했는지 모든 기록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이를 통대로 만들어진 수원화성은 단순한 복원유산이 아닌 수원화성 그 자체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된 것이다.


  

 조선은 기록의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기록에 집착하거나 미쳐있었던 국가였다. 대표적인 것이 조선왕조실록이다. 세세한 기록이 담겨 있기 때문에 역사를 연구하는데 귀한 자료가 된다. 기록이 있기 때문에 정보로써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책이라는 것도 정보 또는 경험의 기록이다. 이를 통해 배우거나 지혜를 얻기도 한다. IT시대에 들어서 정보라는 것에 더욱 진심이다. 누가 많은 정보(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시기이다. 우리는 이를 빅데이터라고 하는데 화성의궤는 이러한 빅데이터인 셈이다. 이를 토대로 화성을 복원하기도 했지만 그때의 상황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지혜의 창고인 셈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온고지신이라는 격언이 있다. "것을 익히어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 라는 뜻으로, 옛 학문(學問)을 되풀이하여 연구(硏究)하고, 현실을 알아갈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이나 지혜를 이해함으로써 비로소 스승이 될 자격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역사를 배우거나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써내려간 책을 통해 내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역사를 배우고 책을 읽고 하는 것은 단순히 읽어서 배우는것도 있지만 그 안에 내포한 지혜와 의미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경험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직접 행동함으로써 얻어낼 수 있는 경험은 한정되어 있지만 타인의 경험이나 책, 역사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토대로 다시 기록하고 정보를 모음으로써 보다 정확하고 업그레이드 된 데이터를 만들어 낼 수 있기도 하다. 쓸모없는 기록은 없다. 어떠한 것도 기록이되고 어떻게 활용하고 정리하느냐에 따라 데이터가 되던가 그냥 하드웨어 공간을 차지하는 쓰레기 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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