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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 스며든 역학이야기 (4)

  역학을 공부하면서 느끼는 놀라운 사실들이 있다. 의외로 역학과 관련된 용어와 생활방식이 꽤 많다는 점이다. 부모님이 60세가 되면 환갑잔치를 하였고 애기는 태어날때부터 한 살이 된다. 당연하고 익숙한 나이체계였으나 외국의 문화가 들어오면서 '만나이'라는 태어나서부터 시작하는 태어난 일 수를 기준으로 하는 나이와 비교하면서 한국식 나이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왜 이렇게 한국만에 나이체계가 존재하게 되었을까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이또한 역학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면 쉽게 믿지 않겠지만 나름에 근거를 가지고 한 번 풀어보려고 한다.



대운은 말그대로 크게 좋은 운?


 하늘산선생님 공개 강연에서 어떤 분이 질문을 한다. 


'대운이 오면 정말 좋은 때이자 운이 잘 풀리는 시기인가요? 30년 동안 온다는데...' 


 역학을 좀 배워본 사람들이라면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단번에 눈치를 챈다. 그러면서도 왜 30년 이라하는지 이해를 곧바로 하지는 못한다. 대운은 10년 단위로 바뀌는건데라는 정도만 알고 있으니 말이다. 대운이라는 것은 사주에서 후천운에 해당하며 자연의 섭리에 따라 흘러가는 기운이다. 이는 10년 마다 변화하고 남녀에 따라 순행과 역행으로 흘러가며 월주를 기준으로하여 시작하는 운이다. 사주에 더하여 10년 마다 변화되는 환경을 보여주는 것이 대운이며, 1년 단위로 변화하는 것을 '세운 또는 태세'라고 하며 사주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사고의 상황이 만들어진다. 대운은 10년마다 변화하며 60갑자의 순서대로 흘러간다. 그러다보면 30년 마다 계절을 의미하는 지지의 글자가 바뀐다. 계절을 의미하는 글자는 한 계절에 3개가 세트로 되어 있어 인묘진은 봄, 사오미는 여름, 신유술은 가을, 해자축은 겨울에 해당된다. 계절이 바뀔시점은 큰 변동이 생기기 때문에 역학에서는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기도 하다.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계절이 변하는 시기마다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계절 변화에 체질이 따라가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그래서 대운은 10년 마다 변하지만 30년 마다 계절이 변화를 하기 때문에 보통은 이를 '대운'으로 아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는 대운은 10년 마다 변화를 한다. 사주는 오행의 기운으로 구성되어 있기때문에 사주에 도움이 되는 오행이 있고 그렇지 못한 오행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한 여름에 태어난 사주를 갖고 있는 사람은 여름 더위를 타는데 겨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차가운 기운이 여름의 기운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 미칠듯이 힘들어 한다. 이처럼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기운이 올때와 그렇지 못한 기운이 올때가 있기에 년 중 1/4는 자신에게 도움이 안되는 계절이 된다. 그외에는 평이하거나 도움이 되는 계절이다. 


   필자의 경우, 재물에 대한 기준을 놓고 보면, 재물은 재성운에 해당하며 오행으로는 금기운에 해당된다. 그러다보니 가을철에 소개팅이 많았고, 돈이 들어오는 사업운이나 계약 건 등이 이때에 주로 발생했다. 처음 책을 출간하는 계약을 맺은것도 10월 정도 였다. 그리고 봄에 출간을 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사계절이 모두 좋다고 볼 수는 없다. 그리고 대운도 음양오행의 조합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득이 될 때와 그렇지 못할 때가 섞여서 올 수 있다. 그래서 좋을 때는 받아들이고, 흉한 시기에는 조심하고 대비하면서 보내면 무탈할 수 있기에 미리 예방하는 차원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대운은 10년 마다 오는 것이 맞는 것이며, 단순한 말뜻대로 '커다랗고 좋은 운'이 오는 시기는 아니다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아홉수는 왜? 


  흔히 아홉수는 좋지 않으니 결혼도 하지말고 큰 일은 벌이지 말라고 어른들은 말을 하신다. 이는 어디에서 연유된 것일까? 이또한 10년 마다 변하는 대운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위에서 말했듯이 30년마다 계절이 변하는 대운시기를 조심히 하여야 한다고 했는데 이때에 사건,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운기는 사주를 봐야만 알 수 있기때문에 사주를 모르거나 간명받은 적이 없으면 언제인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나이로 10년 마다 변하는 시기 바로 앞인 아홉 살에 조심하라고 일러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적으로는 아홉수라는 말은 그닥 의미는 없고 30년 마다 오는 교운기를 조심해야 한다. 그저 어르신들이 조심해라 하는 정도로 받아 들이면 맞을 듯 싶다.



한국에만 있는 나이

 

  신기하게도 우리나라에는 '한국나이'라고 불리우는 것이 있다. 태어나자 마자 1살이 되는 경우는 우리나라 뿐이라고 한다. 그외에는 태어난 날로부터 시작하여 나이를 계산한다. 그러다 보니 12살 5개월 이렇게 말하는 외국인들을 보게 된다. 게다가 한국은 빠른 년생이라는 것이 있어 학교 다니다보면 년도가 다른 아이들이 섞여서 공부하다 보니 빠른 년생들은 의문에 1승일지 1패일지 모르는 애매함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만 존재하는 한국나이는 왜 생긴 것일까?


  사주역학을 배우다보면 사람의 일생을 빗대어 일간대비 지지의 운이 어떠한 시기에 놓여 있는지 보는 12운성법이 있다. 12운성을 통해 운의 '왕상휴수'의 시기를 유추할 수 있다. 12운성은 "절(또는 포),태, 양, 장생, 목욕, 관대, 건록, 제왕, 쇠, 병, 사, 묘"로 구분하는데 태아의 시기는 '태'부터 '양'의 시기로 볼 수 있다. 절은 수정되기 이전 단계이다. 임신 10주 이후부터는 주요장기가 모두 생성되고 신체만 커지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유아와 동일한 상태로 본다. 그래서 태어나기 전 태아시기부터 한 사람의 인격체로 보기 때문에 10개월 동안의 기간도 포함하여 나이를 계산하여 1살이 된다. 이후부터는 년도가 바뀌는 시점에 나이를 먹기 때문에 2살, 3살이 된다. 물론 이렇게 보다보니 겨울에 출생한 아기들은 태어나자 얼마되지 않아 2살이 되어버리는 당황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사회활동을 위해서는 년도 기준으로 만나이를 사용한다. 중요한 것은 태아시기의 아기도 인격체이자 소중한 생명으로 본다는 점이다. 이를 인정하는 것은 역학에서만 존재한다.


  사주를 볼때 사람들은 어떤 나이로 말해야 하냐고 묻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럴경우 그냥 만나이 말고 한국나이로 말하라고 한다.  역학에서는 만세력이라는 별도의 달력을 통해 생년월일과 나이를 보기 때문에 음력, 양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보통 한 해의 시작은 1월로 본다. 하지만 역학에서의 새해의 시작은 입춘이 들어오는 시기를 기준으로 한다. 그래서 양력으로 환산하면 대략 2월 3,4일 정도가 된다. 이때가 되면 집집마다 '입춘대길()건양다경()'이라는 문장을 써서 대문에 붙이는데 이때가 신년을 맞이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디가서 사주를 볼때 만나이를 대라는 간명사가 있다면 일단 제끼고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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