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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살, 고신과숙살의 현대적 고찰

 연애운이나 결혼운 또는 여성이 본인의 사주를 보면서 괴로워하는 경우를 제법 본다. 특히 연애와 관련된 신살이 있으면 안좋은거죠 하면서 물어보면 답답하기도하고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까 고민될때가 있다. 연애운이나 애정운하고 관련된 신살 몇 가지를 오늘 얘기해 보려 한다.



고란살, 고신과숙살


 고란살(孤鸞煞)의 명리학에서 찾아보면, 


 일주가 갑인(甲寅), 을사(乙巳), 정사(丁巳), 무신(戊申), 신해(辛亥)일 때 성립하고 주로 여자 사주에만 적용 한다라고 되어 있으며, 고란살은 '등 돌려서 자는 살'이라해서 독수공방한다고 하여 '공방살'이라고도 하며, 남녀 불문 성적 관계에서 오래가지 못한다. 특히 고란살 사주가 조혼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고란살 사주는 고란살 인연을 만나야 편하다. 부부관계에서 한쪽은 고란살이고 다른 한 쪽은 그러하지 않을 때 문제가 생기는 법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다. '고란'이란말 자체가 혼자 우는 새라는 의미이다. 동물도 암수가 같이 있어야 짝짓기를 하고 좋을텐데 혼자 있으니 고독하여 울부짖을 수 있고 아니면 암컷이 수컷을 찾기위해, 수컷이 암컷을 찾기위해 '나 여기 있소!'라고 소리치는 것일 수도 있다. 특히나 근대 이후의 시대에는 여자는 문 밖을 나가는 것을 엄격하게 제한하기도 했다. 그리고 집안을 위해 일하여야 하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대를 잇는 일이였을 것이다. 그런데 집 안에 있지 않고 밖으로만 다닌다면 이러한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그때라도 여성이지만 밖에서 나다니고 싶고 공부하고 싶고 정계에 진출하고 싶었던 여성들도 있었을 것이다.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다른 방법으로 발산을 하였을 것이다. 꼭 혼이만이 아니라 다른 활동도 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았을테니 여러 방법으로 제한하였을 것이다. 고란살과 과숙살도 이러한 배경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과숙살은 같이 잠들기 어렵다는 의미인데 다른 부분에 관심이 있는데 남편만 보고 살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것이 근대화 들면서 자유화를 외치다 자유부인이라는 영화가 나오게 된 동기가 되었을 수 있다. 어찌보면 여성의 활동성을 제한하기 위해 만들거나 해석을 했을 수도 있다. 이런 신살을 가진 여자가 들어오면 남편보다 다른 곳에 신경쓸 것이고 그러면 대를 잇는 작업(?)에 열중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요즘 세대를 보면 여성들은 결혼을 늦게하려고 한다. 그로인해 남자도 결혼이 늦어진다. 여성은 혼자살아도 잘 살 수 있지만 남자는 혼자살면 수명이 단축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혼자 놀기 좋고 친구와 보내기 좋은데 굳이 남자를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여 갇혀있는 생활을 하기 싫어하는 여성이 많다. 그러면 결국 혼인이나 출산은 자연스레 늦어질 것이다. 대체로 과숙살이나 고란살이 있는 여성을 보면 독립적인 생활을 하거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혼자 노는게 좋고 편할 수 밖에 없다. 젊어서 결혼하지 않아도 되니 즐기며 젊은 시절을 보내고 3,40대에 혼인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남자도 그렇다. 그러니 혼인이 늦어진다. 예전에는 고란살, 과숙살이 있으면 늦게 결혼하거나 독수공방, 이혼, 재혼을 한다고 보았다. 지금의 상황을 맞대어보면 맞는 말이다. 결혼하고도 남편이 회사에 치어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니 혼자 서 보내야 한다. 수명이 길어져 늦게 결혼하려는 경향도 있다. 결국 과숙살이나 고란살이 결혼을 못한다가 아니라 혼자 보내게 되거나 즐기며 보내다보니 늦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맞다고 봐야 겠다. 이런 신살이 있다고 결혼을 못하거나 힘든게 아니다. 본인이 우선 즐기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배려하고 상호 소통하는 모습을 가지며 관계를 가진다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제는 고란살이 있다고해서 문제있는 것이 아니라 늦게 결혼하거나 재혼도 할 수 있는 그런 신살이다. 문제있다고 보기에는 현시대에 누구나 과숙의 문제를 안고 있다.



홍염살과 도화살


 신살은 12신살과 기타신살로 구분되는데 기타신살은 그 종류만도 수백 가지가 있다고 한다. 신살은 기본적인 사주 오행으로부터 기인한 것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나온 것이다. 납읍오행이라는것이 있는데 여기서 오행의 변화를 보고 만든것이다. 사주를 간명하다보면 오행과 육친, 격국으로 간명하고 분석하게 되는데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신살이다. 그러나 신살은 작용력이 크지 않지만 워낙 쉽게 말하기 좋은  것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간명하는 술사들이 있을 정도이다. 그중에 하나가 '홍염살과 도화살'이다. 


 우선, 홍염살(紅艶煞)을 살펴보면, 


 홍염살은 일주를 기준으로 보며, 갑오(甲午), 병인(丙寅), 정미(丁未), 무진(戊辰), 경술(庚戌), 신유(辛酉), 임자(壬子)일주일때 홍염살이 강하며, 그다음이 월주에 있을때이다. 홍염살은 외모가 화려하고 풍류를 즐긴다. 특히 여자 사주에서 이 살이 있으면 도화와 유사하고 외정(다른 말로 외도)이 두려울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여자 사주에서 기생, 남자 사주에서는 축첩한다는 암시가 있고 이성에게 호감을 사는 매력이 있다.


 도화가 나름에 매력을 어필하는 신살이라면 홍염은 섹슈얼한 매력이 더욱 강조되는 신살이다. 이쁜 여자가 또는 남자가 있기도 하지만 훈남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도 있다. 훈남이 도화라면 이쁘고 잘생긴 남자는 홍염이다라고 볼 수 있다. 여자 사주에 홍염이 있고 관살혼잡에 상관견관이면 화류계와 인연이 깊다고 보기도 하며 현대에서는 홍염살을 가진 사주는 연예인이 많으나 남편 운이 좋지 않아 이혼이나 별거의 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홍염이나 도화가 있으면 기생이라고 치부하기도했는데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현대에서는 매력이나 외모는  자신의 능력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외모가 뛰어난 사람이 생존력이나 돈을 더 많이 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예전에는 무시하던 신살이지만 최근에는 연예인살이라고하여 각광을 받는다. 인터넷 방송이나 유투브 등 매체가 다양해 지면서 이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이 인물이 좋다. 이를 무기삼아 수익 활동이 가능해진 시기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장점으로 내세울 수도 있지만 자신의 능력이 약하면 이를 관리할 여력이 없으면 안좋은 결과를 내기도 한다. 홍염살이 있다고해서 문제가 된다기 보다 이를 운영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고 보여진다. 


   "도화살"은 과거 유교 사회에서는 이 살이 있으면 기생처럼 화류계 생활을 하거나 첩이 되는 운명으로 여겨서 여자 사주의 대표적인 흉살이었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달로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연예인과 같은 직군에서 일하려면 오히려 이러한 살이 있는 것을 더 좋게 여기는 세상이 되었다. 도화살은 함지살이라고 불리우는데 시선을 끄는 매력을 가지고 있거나 재주가 많고, 연애사에 관심이 많다. 보통 지지에 '자(子)묘(卯)오(午)유(酉)'를 가지고 있으면 도화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며, 년지 기준으로 해묘미(亥卯未)년은 자(子), 인오술(寅午戌)년은 묘(卯), 사유축(巳酉丑)년은 오(午), 신자진(申子辰)년은 유(酉)을 가지고 있으면 '함지살 또는 진도화'라가 본다. 기본적으로 도화살이 있으면 씩씩하고 억세며 수완이 비범, 최고 책임자로 적합(인기도 좋고, 사교성도 좋으므로), 지도력과 통솔력이 강하다고 본다. 이외에 풍류를 좋아하거나 노는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결혼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여자는 집안에만 있어야 했기때문에 놀고 싶어도 제대로 보낼 수 없었다. 그래서 밖을 보기위해 널뛰기를 하거나 단오날에 되어서야 밖을 나설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그렇지 않다.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발휘하려고 한다. 그래서 긍정의 신살이기도 하다. 매체의 발달과 다양한 직업의 생성, 여자이기때문에 밖에서 활동이 제한되는 등의 상황이 없기 때문에 있으면 도움이 된다. 강연하는 사람중에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도화살이 있다. 인물보다는 성격이나 일하는 모습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도 도화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도화는 재주가 많아도 너무 많아 주특기가 없을 수 있다. 그래서 나만에 아이디어가 있어야만 한다. 홍염에 비해 도화살은 보다 대중적인 모습을 띤다. 없는것보다 낫다고 볼 수 있으나 뭐든 과하면 문제가 생기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시대가 변하였기 때문에 도화살이나 홍염살이 있어 연애사에 문제가 많거나 난잡하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신살을 해석함에 있어 좋지 않은 역할을 하는 "흉살"과 좋은 역할을 하는 "길신"으로 대별되는데, 과거에 흉살로 여겼던 것들 중에 오늘날엔 오히려 길신처럼 활용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는 신살도 시대의 변천에 따라 그 쓰임새가 변화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흉살이었지만 현대에는 길신까지는 아니지만 더 이상 흉살의 의미보다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하고 유용한 살로서 그 역할이 변할 수 있다. 그래서 흉살이다 아니다라고 보기 보다 나한테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따져보고 나의 사주에 귀인이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귀인이 있으면 흉살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주에 많은 신살중에 20% 정도만 좋은 것이라고 한다. 나머지는 안좋은 이유를 담고 있다. 인생사에도 좋은 일 보다 않좋은 일이 더 많고 감정을 표현하는 말도 그렇다. 힘들게 살아가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편하게 살면 나태해진다. 여기서 벗어나 무엇을하면서 살아야 할지 깨달으며 살아야 함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어떠한 상황도 사주에서는 대비책을 찾을 수 있다. 안좋은것을 안좋다고 말하기 보다 대비책을 함께 말해주는 사람이 진정한 역학의 술사이자 컨설턴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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