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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일본 여행 - 2박 3일의 여정

 예전에도 몇 차례 일본을 갔었지만 도심을 둘러본 적은 없었다. 둘레길따라 시외로, 산이 있는 곳에서 머물렀기때문에 자연풍광에만 익숙해있었다. 학회 워크샵을 겸하여 찾아간 토쿄는 처음이다. 도시이니 볼거리가 뭐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토쿄는 서울과는 다르다. 옛것을 지우고 오로지 새로움만 있는 서울에 비하면 토쿄는 옛것과 현대의 것이 공존하고 있는 도시이다. 그래서 자잘하게 볼거리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놀라웠던 것은 길거리에 인력거가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전통복장을 입고 손님을 맞이하여 인력거를 끌고 있다. 고층건물이 가득할것만 같은 도시에 나름에 동네처럼 보이능 아기자기한 곳이 있다. 그 사이로 인력거가 쉴새없이 다니고 있다. 토쿄에서 놀란 두번째는 생각보다 도로가 좁다는 것이다. 유럽의 도시처럼 좁은 도로가 많고 서울의 태평로처럼 넓은 도로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산책하듯 도심을 거닐기에 좋기만 하다. 차량도 아무데나 주정차를 하지 않으니 막히거나 경적소리가 들리지도 않는다. 세번째 놀라웠던 것은 기모노를 입고 다니느 여성이 많았다. 한국은 고궁 근처에만 한복입고 다니는 여성이 많지만 그외에는 없다. 일본에는 일상복처럼 입고 다니는 여성이 많다. 한국이 강점기의 시기가 없었다면 이러한 모습이 공존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토쿄의 첫 인상은 남달랐다. 짧은 일정 속에 다녀오 몇 군데를 얘기해보려 한다.



 나리타공항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 처음 접한 곳은 센소지사찰이다. 토쿄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고만 소개하는데, 이 사찰을 지은 주인공은 백제인이라고 한다.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인들이 강물에 떠있는 관음상을 건져 모시기위해 지은 사찰이 센소지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드러내놓지는 않는다. 커다란 사찰에 사천왕문을 따라 들어가면 중앙 법당에 긴 줄이 서있다. 관음상앞에 절을 하기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줄이다. 한국의 사찰보다 사람이 많고 북적거린다. 무언가 기도하고 바라는 마음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사찰 주변에 100엔따리 소원성취문을 적는 곳이 많다. 글을써서 언딘가에 메달아 놓는다. 일본 신사의 느낌이 없는 사찰이다. 그리고 그 앞에는 시장통처럼 북적한 나카미세 거리가 이어져 있다.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한 저잣거리 풍경이다. 이곳에서 눈에 뜨인 것은 하마(下馬)라픈 표시판이다. 말을 내리고 걸어야 함을 뜻한다. 사람이 우선인 거리가 여기이다.



 북적거리는 인파속에서 여유롭게 둘러보았다. 안내판에 한글이 써져 있는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던 센소지이다. 이제 다시 버스를 타고 레인보우 브릿지를 건너 오다이바로 향했다. 토쿄 앞 바닷가에 인공적으로 만든 섬위에 세워진 도시이자 공원이다. 같이 갔던 분들중에 건담모형이 있다는 말에 거기부터 찾아갔다. 역시나 헤매다 리플플래닛 다이버시티 토쿄프라자 앞에서 실물크기의 유니콘 건담을 발견했다. 요즘 넷***에서 방영중인 애니메이션의 건담이었다. 그리 좋아하던 애니매이션은 아니지만 실제로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만화 속 로봇이 실제로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재미이다. 오다이바의 해변은 산책하기 좋게 구성되었다. 숲이 있고 바다가 보이고, 그리고 해질녘 일몰 풍경도 아름다운 곳이다. 밤이되면 레이보우브릿지에 조명이 켜진다고 한다. 이곳은 한국인이 많이 찾아온다. 산책길을 걷다가 익숙한 말소리가 들여오기 때문이다. 일본에 사는 사람이나 여행을 많이 한 여행자들은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아직 오다이바를 가는 사람들이 있어?"


 이렇게 첫쨋날을 보내고 둘쨋날은 본격적인 토쿄의 시내투어이다. 딱히 갈곳을 정하지 못하여 소개받은대로 따라가 보기로 했다.


  숙소는 시나가와역 근처에 있었는데 처음 찾아간 곳은 긴자식스(GINZA SIX)이다. 긴자거리에 있는 곳으로 한국의 청담동 처럼 명품샵이 가득한 곳이다. 익숙한 브랜드를 마주하는 것도 좋지만 작은 건물이 나란히 붙어있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니 이를 보는 것조 즐겁다. 긴자거리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곳은 Itoya 문구점이다. 아직도 일본은 아날로그 시대에 살고 있다고 느껴질만큼 추억의 만년필부터 필기도구, 도장, 스탬프 등 다양한 문구류가 가득하다. 그저 보는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던 곳이다. 토쿄는 지하철의 도시이다. 엄청나게 복잡한 도시에 여러 종류의 지하철이 다닌다. 통합된 회사에서 운영하는 지하철이 아니다보니 버스 노선처럼 각각의 회사아 운영을 한다. 그래서 통합 환승이라는 개념이 없다. 오로지 따로따로 승차권을 구매해야 한다. 한국에서 타던 지하철에 비하면 뭔지 모르게 복잡하고 정리가 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티켓을 구매할때도 예전의 구간별 요금제로 발권하던 시스템이 그대로 있다. 종이로 만져보는 티켓이라니...


 2번째로 간곳은 오모테산도(表参道駅)에서 하라주쿠역으로 가는 길이다. 곳곳에 보다 현대적이고 미적감각을 내세운 건물이 많은 곳으로 젊은 사람들이 길거리에 넘쳐나는 곳이다. 디자인이 다양하니 도시가 새롭게 보인다. 직사각형 건물만 가득한 서울 강남의 도심과는 다르다. 그리고 도로도 넓지 않아 차량우선이 아닌 사람이 우선인 도시임을 보여준다. 한국은 차타고 다니기 좋은 곳이다. 아무대나 주차해도 큰소리치면 공무원조차도 찍소리 못하고, 시비가 있어도 목소리 큰놈이 수입차, 비싼차가 이기는 곳이니 말이다. 그리고 토쿄의 택시는 매우 비싸다고 한다. 하지만 서비스는 좋다고 한다. 게다가 탑승자가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는 차량의 형태가 더욱 시선을 끌었다.


  한참 걷기만 하면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토쿄프라자 옥상에 있는 정원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곳도 스타벅스는 인기가 많다. 어느 지점을 가나 사람들로 북적였다. 한참을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휴식을 취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토쿄는 서울보다 날씨가 포근하다. 부산정도와 비슷한데 일부지역에 벚꽃이 피어있었다. 올해 처음보는 벚꽃이다. 벚꽃이 일본의 국화라고 하는데 절대 아니다. 벚꽃은 사무라이가 좋아하던 꼿일뿐이다. 일본산 벚꽃나무의 원산지는 한국의 제주도이다. 어찌보면 한국의 벚나무를 가져가 개량한것이 맞을 것이다.


 또 다시 좁은 지하철을 타고 시부야를 지나 다이칸야마(代官山)로 이동했다. 한적한 도시의 풍경을 품은 곳이다. 서울의 변두리 도심에 온듯한 분위기이다. 서점에 들렀다가 동네길을 하염없이 산책하듯 걸었다. 작은 동네의 카페에 들러 딸기가 들어간 카페라떼 한 잔을 마시고 휴식을 취한다. 토쿄 여행은 처음이지만 충분히 볼거리 많은 곳이다. 새로운 곳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그래도 가보고 싶었던 곳도 많았지만 들르지 못했던 곳이 많다. '너의 이름은'이라는 애니메이션에 나왔떤 요쓰야역, '아리스인더보더'의 배경이된 시부야의 모습은 저녁에만 봤지만 영상속 장소가 있는 근처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묘한 설레임이 있다.


 예전에는 일본여행은 혼자가기 힘들다고 생각했었다. 일본어를 모르는 나에게는 정말 가기 힘든 여행지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바뀌었다.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으로... 그만큼 첫 발들 내디뎌본다는 것이 중요하다. 익숙함이 있으면 편해지기도 하다. 그래서 여행을 경험해본 자는 다시 떠나려고 한다. 익숙함보다 새로움의 긴장을 맛보고 싶어서...


 짧지만 일본의 도심을 경험한 토쿄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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