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영월 산꼬라데이길, 산딸기 가득한 숲길



[어디를 갈까?]



둘레길을 걷는 방법도 다양하다.


 무작정 길게 걷는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주변 풍경을 보면서 짧게 걷는 사람들도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오래걷는것보다 사색하듯 오랫동안 머물며 한 곳을 바라보기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 풍경이 아닌, 여행의 묘미인 관광지, 체험거리, 먹거리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둘레길을 찾는 사람들의 이유는 다양하다.


 영월의 산꼬라데이길은 마냥 걷기보다 산이 겹쳐져 있는 풍경을 보고, 시골집에서 밥먹는 기분도 느끼고, 산딸기를 따는 체험을 겸할 수 있는 복합적인 숲길이다.  대부분 겨울에 운탄도로를 왕복하여 걷는 프로그램만 있는데, 겨울에 눈쌓인 산과 산이 모습도 멋지겠지만 이때는 마냥 하얀길을 걷는 재미가 우선일 것이다.



[어디서부터 걸을까?]


 내가 주로 선택하는 코스는 모운동에서 시작하여 숲속길(실제로는 도로길이다.)을 따라 걷는다.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산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저 멀리 모운동 마을이 숲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2km 정도 걸어가면 산이 겹겹이 펼쳐진 영월의 모습과 만난다.


 어느 책에서 보았던 그러한 구절... " 산은 강을 넘지 모하고..."


 5km 정도 걸어가면 만경산사와 마주한다. 따끈한 햇볕에 힘들때 즈음에 도착하다 보니 쉬어가기 적당한 장소이다.  만경산사 마당에 펼쳐진 마루에 앉아 쉬는것도 좋지만, 여기 스님이 애지중지 키우신 야생화꽃밭을 따라 산사 뒤편을 둘러보는 것도 덤으로 얻는 볼거리이다.


  이곳 스님이 직접 재배한 산나물이나 약초로 효소를 담그신다고 한다. 비록 얻어먹지는 못해도 여기에 들어서면 한약방에 온듯한 약초 냄새가 풍겨온다.


  뒤편 부도가 있는 곳에도 꽃이 활짝피어 아름답기만 하다.

 

만경산사에서 휴식을 취하면 본격적인 숲길인 '명상길'과 '광부의 길'을 걷게 된다. 짧은 구간이지만 임도 삼거리를 기점으로 구분이 된다.


  아까시나무의 꽃잎이 거믄 땅위에 떨어져 있어 독특한 멋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으로 산딸기를 따기 시작한다. 뭐라 하기도 전에 빨간 열매가 보이면 흩어져서 달콤한 딸기맛도 보고 가져온 통에 담기 바쁘다.


  계속 산딸기를 따면서 걷다가 옥동탄광사업소가 있던 터에 다다르고 누런 물이 흘러나오는 폐광산을 들여다 본다.   여기에 서있으면 찬바람이 흘러나와 흘린 땀을 식혀 준다.


  땀을 식혔으니 숲길을 따라 모운동으로 찬찬히 걷는다.


 그냥 광부의 길을 끝으로 버스를 타고 되돌아 온다면, 옛 모습이 고스란 남아있는 모운동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지금은 옛 모습의 집이 남아 있고 귀여운 벽화가 그려져 있는 마을이 되었다.


 산위에 극장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던 모운동이지만, 지금은 얼마 남지 않은 지역민들만 살고 있는 조용한 동네가 되었다.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는 여기는 옛 모습을 그리워해서가 아닐런지...


강원도 영월군 모운동...



매거진의 이전글 3대 문화권으로 떠나는 삼삼한 여행, 대구단풍여행 2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