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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 여행 in 규슈올레] 다케오 코스

다케오 올레 코스

JR다케오 온천역 J→시라이와 운동공원 (1.3km)→ 기묘지 절 (2.5km)→이케노우치 호수 입구 → 보양촌모요오시(행사)광장 (4.0km)→ 산악유보도 종료지점 (6.2km) → 다케오시 문화회관 (9.0km)→ 다케오 오쿠스(녹나무) (9.8Km)→ 다케오시청 (11.3Km)→ 다케오온천 누문 (12.0km) 【사쿠라야마공원 은 옵션】


  규슈올레에도 원조가 있다. 제주올레와 협업하며 둘레길을 만들어 처음으로 개통한 곳이 다케오시에 조성된 올레길이다. 다케오역 건물 뒤편으로 나가면 커다란 영문 표시판과 함께 올래길 마스코트인 간세가 찾아오는 길꾼들을 맞이해 주고 있다. 현재 일본에는 규슈올레를 비롯하여 미야기지역에도 올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미야기 올레 구경가기 -> https://www.miyagiolle.jp/


 다케오 코스는 마을여행을 가듯 편안하다. 단지 사라이와운동공원에 접어들면 올레길 표시가 양쪽으로 보일 수 있다. 다리를 건너 왼편으로 공원을 돌아가야 하는데 오른편에 보이는 올레 표시를 따라가면 낭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을 못하고 여기서 오른쪽 하천길따라 다케오문화회관을 거쳐 다케오신사를 바로 가버리는 우를 범한다. 결국 반쪽짜리 올레길을 돌아보는 상황이 연출된다. 그래서 이곳을 방문하여 걸을 때는 지도를 유심히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다케오 코스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수령이 약 3,000년이라고 소개하는 다케오신사 뒤편에 있는 신비로운 오쿠스(녹나무)가 보인다. 일본에는 사찰(お寺, Otera)보다 신사(神社, Jinja)가 훨씬 많다. 골목길마다 낮은 산 사이마다 보이는 것이 대부분 신사이고 사찰은 좀더 규모가 크고 부처를 모시고 종교적인 의미가 부여된 곳이다. 그래서 일본을 여행하다보면 신사를 자주 보게되는데 대부분이 자연과 연관된 신을 모시고 있고 때로는 공부잘하는 신, 연애를 잘하게 해주는 신 등이 모셔져 있다.  다케오신사 뒤편에 가면 커다란 녹나무가 우뚝 서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다케오의 오쿠스를 찾아가려면, 다케오 신사의 본전에서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오솔길을 따라 안쪽으로 200여 미터 걸어가면 높이 30m, 뿌리 둘레 20m의 오쿠스가 나온다. 다케오의 오쿠스(녹나무)는 일본 전국 7위에 해당하는 규모와 연령을 가진 나무이며 압도적인 위상으로 사람들을 경건하게 만든다. 나무에는 당줄이 걸려 있어서 영험한 분위기 마저 들며 자연스레 두손을 마주하고 합장하게 만든다. 충분히 둘러보고 오쿠스를 뒤로하고 신사로 되돌아 와 다케오 시내로 들어가는 올레길을 찾아간다.


 다케오시는 오래 전부터 조성된 온천으로 유명한 도시라고 한다. 그래서 시내 중심가에는 호텔과 함께 온천이 가능한 곳이 많고 그 가운데 커다란 붉은색 문이 보이는 곳이 유명한 온천이라고 한다. 교토야 KYOTOYA라는 호텔 앞을 지나가면 클래식한 차량이 눈에 들어온다. 손님이 찾아올때 사용하는 차량이라고 하는데 왠지 저차는 그냥 타고 싶은 마음이 솟아난다.  시내에도 올레길 표시인 리본이 잘 부착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다.  


다케오온천루몬 이라 불리우는 누문은 용궁성을 연상시키는데 여기가 올레길의 종료지점이다. 다케오오천루몬은 선명한 색채와 모양으로 못 하나 쓰지 않은 독창적인 건축물이다. 도쿄역이나 일본은행을 다룬 건축가 '다쓰노 긴고'에 의해 설계되어 1915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사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규슈의 올레는 시작과 종료지점에 명확하게 안내판이 보이지 않는다. 지동상에 표시된 곳에서 마치면 된다.  


 문 앞에서 왼쪽으로 보면 별도의 코스를 안내하는 간세가 보인다. 영화가 끝나고 아쉬워할때 보여주는 쿠키영상 처럼 다케오 코스가 끝났을때 다케오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짧은 숲길 코스이다. 길이 살짝 험하기는 하지만 바위 사이에 올랐을 때 시내를 내려다 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단지 올라가고 내려오는 길이 험해 조심해야만 한다.



다케오시에 꼭 가야할 장소, 미후네야마라쿠엔(三船山楽園) 


가을에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자연공원이다. 다케오 코스를 미쳐 돌지 못한 아쉬움을 충분히 메꿔주고 보상받은 느낌을 전해준 공원이다. 다양한 화초가 심어진 자연공원이기 때문에 봄에 가도 좋을만한 곳이다. 다케오 시내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지만 자가용을 타고가도 좋은 곳이 이곳이며 필히 들려봐야 할 곳이기도 하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산책한 뒤에 찻집에서 마시는 말차와 달달한 화과자까지 음미하고 나면 하루가 행복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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