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길위에 여행 in 규슈올레] 우레시노 코스

모두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우레시노의 길


코스 : 히젠요시다야키(도자기)가마모토 회관 → 다이조지(절) • 요시우라신사(0.5km) → 니시요시다 다원 (1.8km) → 니시요시다의 권현불상과 13보살상 (3km) → 보즈바루 파일럿 다원(4km) → 22세기 아시아의 숲(5.5km) →시이바 산소(8.7km) →토도로키노타키 폭포공원(10.2km) → 시볼트 유(대중탕)(12km) →온천공원・상점가→시볼트의 족욕12.5km)


 우레시노시(嬉野市)에 있는 우레시노 코스는 차와 다도가 테마인 올레길이다. 출발지점에는 히젠요시다야키(도자기)가마모토 회관이 있고 회관 광장 조형물에 간세가 세워져 있다. 출발하기 전에 여기에 들러 다양한 도도자기를 감상하는 것도 재미있는 체험이 된다. 이곳 마을은 도예촌이라 곳곳에 도기를 만드는 소소한 작업장이 많다. 그리고 마을 곳곳에 도자기타일로 골목을 장식하고 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코스 초반은 마을을 가로질러 산이 있는 곳으로 오르막길을 따라가야 한다. 산을 넘어야 하기때문에 처음부터 체력을 소비하면 나중에 힘들 수 있으니 체력 안배를 해야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한국의 등산코스보다는 난이도가 낮지만 나름 올레 코스만 놓고 비교하면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코스이다. .


 마을을 벗어나 산길 초입에 다다르면 지그재그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산 능선을 넘어야 한다. 이곳에는 멧돼지가 많은 지 북소리르 내어 쫓아낼 수 있도록 깡통으로 만든 북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친절하게(?) 한국어로도 설명을 해놓았으나 재미삼아 치고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혼자 또는 소수의 일행이 이곳을 온다면 산을 올라가기전에 깡통북을 쳐서 주변의 멧돼지를 몰아내는 것이 안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름 배려가 곳곳에 베어있는 올레길이다.  산길을 왔다갔다하며 올라가면 절벽밑에 만들어진 쉼터에 다다른다. 여기에는 작은 보살상이 붉은색 옷을 입고 나란히 서있는데 '니시요시다 권현불상과 13보살상'이다. 이곳에서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며 기도를 했던 곳이라고 한다. 


 산을 넘어서면 너른 녹차밭이 보인다. 산길을 접어들기 전에도 녹차밭이 있지만 넘어와서 만난 녹차밭이 훨씬 더 넓다. 이보다 더 넓은 곳은 야메코스에서 만난 녹차밭이 2~3배 정도 더 크다. 우레시노 코스의 매력은 숲길과 더불어 광활한 녹차밭이다. 왜 이곳에 도자기를 만드는 공장이 많은지 알게되는 풍경이다. 일본을 여행하면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녹차음료가 제법 많다는 것이다. 식사할때도 녹차를 내주기도 하지만 곳곳 자판기를 봐도 절반 정도가 녹차음료로 채워져 있다. 녹차를 무척이나 애정하는 일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녹차보다 커피를 더 사랑한다. 한국의 지방 곳곳에 가면 다원이 있으나 보는 것은 좋아할지 몰라도 마시는것은 좇아하지 않는 특이함을 가지고 있다. 


  푸른 녹차밭이 펼쳐진 이곳에 서면 탁트인 풍경에 눈맛이 시원해진다. 


 녹차밭을 가로질러 다시 숲길로 접어든다. 편백과 삼나무가 어우러진 숲길은 제주에 와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붉고 푹신한 숲길이 발걸음이 빨라지지 않도록 살짝 잡아준다. 찬찬히 보면서 이길을 가라는 것처럼... 숲길이 끝나면 이제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옆길을 가야한다. 그리고 평이한 평지길과 수변 산책길 통해 우레시노시의 시볼트족욕탕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야 한다.


 토도로키노타키 폭포공원부터는 하천길이다. 그전에 큰 소리가 들리는 하천변으로 가면 나란히 물이 떨어지는 폭포를 발견한다. 바위틈에서 계속 솟아나는 것처럼 보이는 폭포가 무척이나 멋지다. 이곳은 다양한 꽅나무가 심어져 있어 봄에 오면 무척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가을에 왔을때는 나무에 잎사귀도 모두 떨어져 휑한 분위기만 보였다. 단풍진 낙옆이라도 있었다면 더 좋았을 곳이다. 이제 마음 편하게 하천을 따라 가는 길이다. 딱딱한 시멘트길이라 불편하고 딱딱한 느낌이 무릎을 절이게 만들기는 하지만 포근하게 갖혀있는 듯한 유보도의 길음 한없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아무 걱정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가도 길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으니 사색에 잠기기 좋은 구간이다.  그렇게 한없이 조용하게 걷다보면 중간 공원에서 쉬어간 다음에 1km정도 걸어가면 우레시노의 종착지에 도착한다.


 우레시노는 嬉野(희야)라고 쓰여져있는 기쁘고 즐거운 들판이라는 뜻이다. 물론 실제로 그런 의미로 마을이름을 정한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말 그대로 우레시노 코스는 걷는 동안 즐거운 곳이다. 숲이있고, 탁트인 풍경이 있고, 그리고 힘들었던 발을 씻고 쉬게 할 수 있는 족욕탕이 있어 처음부터 도착할때까지 즐겁기만 하다. 이곳은 일본에서도 유명한 온천마을이라고 한다. 족욕할 수 있는 시볼트 족욕탕은 예전 독일인 의사 시볼트가 일본을 방문하고 쓴 글에서 이곳의 온천이 무척 좋았다고 말하면서 이 족욕탕을 만들었다고하여 의사의 이름을 따서 시볼트족욕탕(Siebold Fubbad)라고 불리우고 있다. 여기말도고 우레시노 시내를 다니다보면 다른 곳에도 족욕을 할 수 있는 작은 무료 온천이 더 있다. 온천물은 미끈거리기 때문에 앉고 일어설때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넘어질 수 있고 실제로 우리 일행 중에도 넘어져서 크게 다칠뻔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길위에 여행 in 규슈올레] 다케오 코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