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차 (Santander - Santillama Del Mar)
출발지역 Santander
도착지역 Santillama Del Mar
준비물 기본배낭, 크레덴시알, 알베르게 정보 자료, 식수, 점심식사거리
코스지도
고도지도
거리 / 시간 35.6 km / 8.5시간
주요지점 Santander - Penacastillo - Mogro - Barreda - Santillama Del Mar
자치주 Cantabria
오늘 아침부터는 생각이 많다.
어제 도움을 준 다니엘할머니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기도 해야겠고, 조금 나은듯 했지만 아직도 발바닥은 물집이 아물지 않아 쓰라린다. 열흘정도 지났으니 물집도 아물어 나을법한데 쉬지 못하고 매일 걷다보니 좀처럼 낫지를 않는다.
북쪽길은 산지가 많아 해뜨는 시각이 다소 늦다보니 대략 7시에 일어나 순례길의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보다 더 일찍 일어나는 것은 무례한 행동으로 여겨진다. 어제 저녁에 식사하면서 남겨진 쌀을 이용해 점심과 아침을 먹으려고 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번에 몇 번 해먹었던 주먹밥을 하기로 했다. 슈퍼마켓에서 계란과 참치캔을 사고 남겨놓은 비빔양념을 더하면 부족하지만 한 끼 식사로 해결할만큼 괜찮은 주먹밥을 만들 수 있다.
여러 개를 만들어 다니엘 할머니와 친구분께도 드리고, 같이 걸었던 순례자 동행자에게도 나눠 주었다. 주먹밥을 처음보는 사람들이 신기한 눈으로 받아들인다. 그저 손짓과 짧은 영어로 점심나절에 먹으라고 얘기를 해주었다.
알베르게를 나와 Santander 시내를 접어드니 표시가 잘 보이지 않는다. 결국 몇 번을 헤매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다음 도시인 Santillama Del Mar로 향했다.
이곳을 지나는 길에는 다른 도시에 비해 철로를 따라가거나 철교, 터널 등을 지나는 구간이 많다. 때로는 아침일찍 햇살속으로 달리는 전철의 모습도 수시로 보였다.
" 이렇게 힘든데 걸어야 하다니... 저 전철을 타고 가면 편할텐데..."
편하게 가고 싶은 생각이 불끈 솟아오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서만 가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가이드북을 만들려면 빠짐없이 경험해야 하니까...
이제는 순례길을 걷다가 익숙한 얼굴들을 자주 보게 된다. 시작하는 날짜가 같으면 대부분 비슷한 일정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조우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교회에서 만난 미국인 청년 두 명은 전에도 잠깐 만났었다. 교회에서 비박을 하고 다시 출발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 우리와 만난것이다. 아침인사와 몇 마디 인사를 나누고 우리가 만들었던 주먹밥을 나눠 주었다.
역시나 궁금해하길래 배고플때 먹으라는 얘기만 했다. 며칠이 지나 다시 만났을때 이 청년이 맛있게 잘먹었다는 안부를 전해주었다.
북쪽길은 도시를 가로질러 산길을 지나가는 길이 많다. 대부분 비포장길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돌로 포장된 옛 길도 보이곤 한다.
Arces로 가는 길에 pas강을 건너야 하는데 철교를 따라 건너야한다. 그리고 철로를 따라 mogro역까지 걸어야 한다. 폐철길도 아닌 기차가 다니는 그런 길을 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참을 우회해야만 한다.
San esteban에는 의외로 순례길을 찾아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우리나라 관광여행 가듯이 이곳 사람들은 쉽게 순례길을 여행처럼 나서는듯 싶었다. 가이드와 함께 걷는 사람들의 무리는 매우 즐거워 보였다. 그에 비하면 나는 꽤나 힘들게 걷고 있는데 말이다.
오늘은 다른 날에 비해 37km 가까이 걸어야했다. 게다가 대부분 마을 길이다 보니 비포장 자갈길이도 있었다. 그래서 인지 발바닥 물집이 말썽을 일으켰다. 잠시 쉴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그늘이 있는 어느 주택가 담벼락에 배낭을 풀고 앉았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발바닥을 보니 엉망이였다. 굳은살 베기고, 또다시 물집이 생기고...
일단 쉬면서 어떻게 할지 고민을하고 있다. 순례길에서는 누구나 친구이자 동료이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이가 된다. 나름 순례길을 걷고있는 순례자라는 동질감 때문일 것이다. 외국인 부부가 우리쪽에 오더니 괜찮냐고 물어본다.
발상태를 보여주니 주섬주섬 배낭을 풀르더니 약을 꺼내어 건네준다. 신기하고 구리구리한 냄새가 나는 물집패드약인데 붙이고 떼지말라고 한다. 게다가 담벼락 옆 정문에서 문이 열리더니 주인인듯한 사람이 차를 몰고 나오다가 우리와 맞닥드렸다. 순례자임을 알아봤는지 역시나 도움을 주려고 우리한테 말을 건넨다
" 아픈가요? 병원에 데려다 줄까요?"
짧은 영어로 괜찮다고 말하니 걱정어린 말로 계속 필요하면 도와주겠다고 한다. 이렇게 먼 곳에서 여러사람들에게 도움을 받다니... 나름 베풀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나에게 도움을 베풀어 준다. 어떠한 의도가 있는것도 아닐텐데, 여기 스페인 국민들은 순례자를 어떻게든 도와주려는 것을 점차 알게 되었다.
"Gracias !!"
내가 할 수 있는 스페인말은 이게 전부였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Barreda에서 알베르게까지 대략 5km 정도 남았다. 이곳 도심에 알베르게가 있으면 좋으련만 시내를 벗어난 외곽에 있으니 힘들더라도 더 가야만했다.
마을길을 지나는 길에 낯익은 지명이 보였다. Altamira는 우리 목적지보다 가까웠다. 미술역사책에서 들어봤던 알타미라동굴이 있는 곳이 이 근처라니...
마음은 다녀왔지만, 발은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빨리 숙소에 도착해서 쉬고 싶을 뿐이다. 어느덧 Santillama에 다다랗다. 그런데 골목을 돌고 돌아도 숙소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비슷한 건물이 많아 계속 헷갈리는 했다. 오히려 여기서 만난 동양인 여행객들이 우리를 안내해 준다.
이여행객들은 순례길에 대해서는 모른다. 순례자가 무언지도, 왜 걷는지도 모른다. 그저 우리가 신기하고 같은 동양인이기 때문에 도와준듯 하다. 감사의 인사라도하며 같이 식사를 했어야 했는데, 그저 피곤함이 절어 있는 상태에서는 모든게 귀찮고 쉬고 싶을 뿐이다.
지금 와서 생각이지만 그때 피곤하더라도 밖에 나가 같이 맥주 한 잔 했어야 했다.
늦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근처에 슈퍼마켓을 찾을겸 마을 산책을 나섰다. 아주 오래된 건물로 이루어진 마을... 어찌보면 한국의 민속촌정도 될듯한 아주 오래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민속촌에는 사람이 살지 않지만 Santillama는 사람이 살고 있는 살아있는 도시이다.
한적한 마을에는 관광객이 더 많아 보였고, 피노키오가 달린 미술관인지 가게인지도 보인다. 스페인에 다시 찾아간다면 꼭 머물고 싶은 곳을 선택하라면 나는 여기를 선택할 것이다.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municipal Jesús Otero
숙박비 (유로) 6유로
침대형태 Dormitory
침대수 8bed/1방, 총 16bed
담요제공여부 Yes
부엌/조리시설 No
화장실/샤워장 Yes (샤워장 및 화장실은 남녀구분 )
세탁기/건조기 No / No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No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 Yes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다수/알타미라박물관 등
1) 박물관 뒤편에 부속된 곳으로 좁고 밖 마당에서 식사해야 함.
2) 주변에 박물관 뿐만 아니라 풍경이 멋진 마을이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하루 정도 추가로
머물러 주변에 알타미라 벽화를 보러가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