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차 (Santillama Del Mar - Comillas )
출발지역 Santillama Del Mar
도착지역 Comillas
준비물 기본배낭, 크레덴시알, 알베르게 정보 자료, 식수, 점심식사거리
코스지도
고도지도
거리 / 시간 22.7 km / 7시간
주요지점 Santillama Del Mar - Coborredondo - Cobreces - La Iglesia - Comillas
자치주 Cantabria
어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찌감치 깨었다. 그냥 보내는게 아니라 저녁이라도 같이 먹는건데라는 아쉬움이...
아침부터 동행하는 후배가 제안을 한다.
" 여기서 조금만 벗어나면 알타미라동굴이 있는데 들렸다가면 어떨까요? 한 5km 정도 되던데? "
" 글쎄, 좋기는 한데, 너무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그냥 일정대로 갔으면 해.."
이렇게 말하고 아침일찍 일어나 Santillama Del Mar 마을을 돌아보는것으로 대신하였다. 중세시대에 와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옛스런 모습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흡사 우리나라의 민속촌이나 낙안읍성같은 옛모습을 안고 살아가는 동네이다. 새롭게 재개발하기보다 옛모습을 지키며 살아가는 스페인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중앙 광장에서 둘러보면 바닥도 건물도 같은 색의 돌담이다. 약간 어두운 하늘때문에 더욱 을씨년 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른 아침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더 있다면 여기서 하루를 더 머물고 싶을 정도로 애착이 가는 곳이다.
여지껏 이렇게 마음을 이끌었던 도시가 있었던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오늘 가야 할 목적지는 Comillas...
여기에서는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일상다반사이다. 우리를 북쪽길에 초대했던 그친구는 떠나버렸고, 걷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도움을 주기도했고, 받기도했고...
다행인것은 그친구처럼 더이상 우리를 배신하는 사람은 없다라는 것이다. 타국에서 겪는 황당함이란 이루말할 수 없었다. 이를 극복하는 것만으로도 순례하는 기분으로 걸어야 했다.
외지에서 만난 외국인 순례자들은 저마다 이유가 있어서 여기를 찾아오고 있다. 어떤 사람은 아픈 친구를 위해, 어떤 사람은 스스로 한계를 시험하기위해, 아니면 스스로 선물을 주기위해 찾아 온다. Comillas 가는 길에 만난 스페인 순례자도 나름에 고민을 안고 찾아온듯했다.
미카엘이라는 스페인남자는 공군조종사 출신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고민이 있어 여기를 찾아왔다고한다. 비록 순탄하게 소통은 되지 않지만 같이 걷고 같이 와인 한 잔 하다보면 친해지기 마련이다. 영어사전을 들쳐가며 얘기하는 재미도 나름 재미가 있다.
우리가 스페인어를 잘알지 못하다보니 걷는 동안 많은 도움을 줬다. 스페인말을 영어로 해석해줬고 궁금한것은 확인하고 우리에게 천천히 영어로 설명해주는것도 싫은 기색없이 마냥 베풀어 주었다. 그사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고는 역시나 주먹밥 한 알 이였다.
그리고 또 걷다보면 만나는 순례자들... 한 두번 보았을때는 인사 정도만 하다가 여러번 마주치게 되면 무척이나 반가워하며 이런저런 얘기와 먹을것을 나누어 주는 동지가 되어 순례길을 이어가기도 한다. 쉬어갈때도 같이쉬어가는 친구이다. 여기서는 나이는 말 그대로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모두가 친구가 된다.
Comillas까지 가는 길은 대부분 마을길이다. 시골마을과 마을을 징검다리 건너듯 산지역을 가로질러 이어 간다. 수려한 모습에 성당을 발견하면 어김없이 발이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옛 흔적을 고이 간직한 성당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음 마을로 또 걸어간다.
순례길은 좋은 길, 멋진 길을 걷는 트레일이 아니다보니 도로를 따라 걸어야할때가 많다. 단지 짧게 걸을 지, 좀더 길게 너른 도로변을 걸어야할지가 다를 뿐이다. 다행인것은 차량이 많지 않아 한국처럼 매연 가득한 도로를 걷는것은 아니다. 어떨때는 도로변 길이 더욱 편하기도 하다. 어깨에 짊어진 배낭이 무거울 수록 평탄한 길이 좋게만 느껴진다.
Cobreces에 다다르니 화려한 성당이 보인다. 스페인어로 뭐라 안내문도 쓰여져 있지만 잘 알 수 없다. 그냥 멋진 성당이라고만 기억될 뿐이다. 부족한 준비때문에 아쉬움이 더해간다. 한 번 와봤다는 친구의 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다니...
'많이 걸어봐야 헛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얼마나 진실되고 깊숙히 그 길을 알고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
많은 생각이 흘러가는 오늘이다. 이제 2/3 정도 걸었나 보다. 오밀조밀한 마을을 지나면서 또 한 번에 감탄을 한다.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는 스페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놀랍기만 하다. 우리나라 였으면 무조건 개발이라는 목표아래 헌것을 무너뜨렸을텐데라는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
드디어 Comillas도심 입구에 다다랐다. 여기서부터도 한적한 마을을 가로질러 가야 한다. 그리고 언덕위에 알베르게가 자리잡고 있다. 오랜만에 2층 침대가 아닌 1층 침대에서 잠을 잘 수 있다. 대신 다락방에 위치하고 있다는것이 키큰 나한테는 조금 불편했다.
마을 길 갈림길마다 노란색 이정표는 눈에 곧잘 들어온다. 헤매지않고 찾아갈 수 있을 정도니까.. 단지 잡담만 많이하지 않으면...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municipal La Peña
숙박비 (유로) 5유로
침대형태 Dormitory
침대수 1층 6bed / 2층 14bed , 총 20bed
담요제공여부 Yes
부엌/조리시설 No (전자레인지 사용가능)
화장실/샤워장 Yes (샤워장 및 화장실은 남녀구분 )
세탁기/건조기 No / 건조기무료 사용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No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 Yes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No
1) 탈수기가 있으나 고장이 나서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함.
2) 건조기 있으며 무료 사용.
3)저녁 8시이후에는 현관문키를 지참하고 밖을 나서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