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Norte-16일차 랑도네를 경험하다

16일차 (Colombres - Poo)

Camino De Norte-16일차 (Colombres - Poo)


출발지역 Colombres

도착지역 Poo

준비물 기본배낭, 크레덴시알, 알베르게 정보 자료, 식수, 점심식사거리

코스지도

고도지도

16_colombres-poo_고도.JPG

거리 / 시간 28.3 km / 8시간

주요지점 Colombres - Buelna - Pendueles - Andrin - Llanes - Poo

자치주 Asturias




북쪽길을 다녀 온 후, 사람들과 만나면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 북쪽길은 무척 어렵다는데 갈 수 있을까요?"


어떻게 기준을 잡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프랑스길에 비하면 어렵고 힘들 수 있다. 공립알베르게가 많지 않고 산길이 많아 오르막과 내리막이 빈번한 길이다. 프랑스길이 피레네만 넘으면 편하다고 생각하는것에 비하면 북쪽길은 끊임없이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이를 보상이라도 하듯 해안절벽과 마주한 순례길은 어느 곳보다 아름답과 확트인 풍경을 안겨준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하늘을 보니 검은 구름이 개이고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화창한 날씨에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것이 이렇게 반갑고 기분좋은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길을 나서자마자 도로변에 붉은색 가이드라인 선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사람들이 도로에 들어서지 못하게 막고 있다. 순례길을 가려면 이 좁은 도로를 건너야 하는데 살짝 눈치가 보였다. 얼마되지 않아 굉음을 울리는 경주용 차들이 도로를 따라 내려온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자동차랠리 경주를 하는 모양이다. 순례길에서 이런 현대적인 모습을 보게될 줄이야....


경주용차들이 쉴새없이 내려온다. 배기소리도 꽤나 크다. 달려내려오는 차만 보더라도 가슴이 떨려왔다.



어느새 나는 순례자가 아닌 랠리경주를 구경하는 갤러리가 되어 한동안 움직이지 않고 경주를 감상하고 있었다. 가야할길이 꽤나 긴데도 이런 여유를 부릴 수 있다는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경주차들이 모두 지나간 모양이다. 이제서야 여기저기에 지켜보던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도 다시 배낭을 메고 순례길로 접어들었다. Poo까지 가는 길은 해안을 마주하는 코스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절벽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기둥을 볼 수 있는 신기한 장소가 순례길 옆에 있기도 하다.


작은 협곡 사이에 해변이 보이기도 하는데 바다가 보이는 해변까지 가면 좋았을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멀리서 바라만 보다 지나쳐야 했다.



얼마 전 "걸어서 세계속으로"라는 프로그램에서 산티아고순례길을 방송한 적이 있다. 내용 중 일부는 북쪽길에 위치한 Llanes의 독특한 해변을 소개해주는데 할애되었다. 왠지 낯익은 지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사진을 보며 기억을 더듬으니 절벽사이에서 물보라를 뿜어내던 특이한 지형이 있는 곳이였다는걸 알게되었다.


TV속 해변은 보지 못했지만 그보다 넓고 상쾌함을 갖춘 바다만 보았을 뿐이다.


이 독특한 지형앞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모여있다. 그리고 한참을 들여다보며 고래가 숨쉴때처럼 물기둥을 뿜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리를 뜰 생각이 없어 보였다.


게다가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협곡사이를 지나갈때는 여기가 순례길이 맞는지 순간 헷갈렸다. 이렇게 멋진 숲과 둘레길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옆에는 노란색 화살표대신 "GR"이라고 쓰여있는 표시판이 세워져 있었다.


이때까지만해도 "GR"은 순례길이정표의 다른 표시인 줄 알았다. 가끔은 노란색화살표와 같이 붙어있기 때문에...

바위 속에서 물기를 뿜어낼때이 모습
바위속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기 전 모습.
이 해변에서 나도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 보았다. 제법 싸늘했던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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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이정표와 순례길 이정표가 같이 붙어 있는 경우도 있으며, 동일한 노선을 따라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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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바라보며 휴식을 가졌고 다시 기운을 내어 발걸음을 옮겼다. Andrin도심을 가로질러 나오니 도로길이 양갈래로 갈라졌다. 제대로된 표시가 보이지 않아 잠시 헤메다가브리엘 할머니가 주신 가이드북을 보며 길을 유추해 보았다. 그리고 오른쪽길을 택하여 오르막길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가파른 오르막은 아니지만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올라가기에는 여간 쉬운것이 아니였다. 그나마 바다를 내려다보는 풍경과 저 멀리 보이는 Llanes 도심 풍경을 보면서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에 위안을 삼았다.


고개 정점에 다다르니 GR과 노란색 화살표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노란색화살표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게 되어 있고, GR은 산 옆 비포장길을 따라가게끔 설정이 된것이다. 그저 GR노선은 순례길 중에 조금 난이도 있는 길을 안내해주고 노란색화살표는 편한길을 가도록 지정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GR이라 표시된 것은 순례길이 아닌 유럽에 펼쳐져 있는 GR(Grande Randonnee)표시라는 것을 순례길에서 만난 독일인 순례자를 통해 알게되었다. 그동안 온전히 순례길만 따라서 왔다고 생각했는데 일부는 그렇지 못한것이였다.


왠지 정직하게 순례길을 걷지 못한것이 아쉬웠지만 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긴 여정속에 잠깐 다른길로 들어선것이라 생각하니 심각하게 비관할만한 것은 아니였다.


둘레길은 시작과 끝이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였다.




내리막길에 들어서니 이정표가 또 사라졌다. 그냥 마음편하게 도로를 따라 내려가기로했다. 마을입구에 다다르니 반갑게 노란색 화살표가 우리를 마중나온듯 보여지고 있었다. Llanes에서 쉬려고 하였지만 알베르게를 찾지못해 Poo에 있는 알베르게까지 가고야 말았다.


그런데, 알베르게에 인원이 꽉찼다고 더이상 받아주지를 않는다. 오늘도 비박을해야하나 걱정하던 차에 그냥 큰돈(?)내어 호텔에 머무르기로 했다. 해가지니 점점 싸늘한 기운에 비박할 엄두가 나지 않기도했고 오늘 만큼은 따스한 침대에서 쉬고 싶다는 욕구가 더욱 컸기 때문이다.


오늘은 유난히 하루가 드라마틱했다. 쉽게 볼 수 없는 랠리경주도 보고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절벽해안 풍경이 눈에 가득남는다. 이렇게 순례길의 하루가 또 저물어 갔다.


Albergue 정보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Llanes Playa de Poo

숙박비 (유로) 11~15유로

침대형태 28Bed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No

부엌/조리시설 No

화장실/샤워장 Yes (샤워장 및 화장실은 남녀구분 )

세탁기/건조기 No / No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No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 Yes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No


기타 정보

1) 관리자가 그닥 친절하지 않음. 사립이며, 비용이 비싼편이라 주변 호텔을 이용해도 비슷한 비용이 소요됨

2) 15시부터 오픈하며, 운영하는 않은 날도 있으니 확인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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