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차 (Poo - San Esteban)
출발지역 Poo
도착지역 San Esteban
준비물 기본배낭, 크레덴시알, 알베르게 정보 자료, 식수, 점심식사거리
코스지도
고도지도
거리 / 시간 32.5 km / 9시간
주요지점 Poo - Naves - Nueva - Ribadesella - San Esteban (San Pedro de leces )
자치주 Asturias
어느덧 북쪽길의 절반 가까이 걸었다. 대충 따져보니 Irun에서 시작하여 430km 정도 걸었다. 한국에서도 국토종주라는 것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스팔트만 따라 걷는 길이다보니 가지 않았었는데 남에 나라에와서 서울과 부산을 잇는 거리를 걷고야 말았다.
그런데 국토종주하는것보다 여기가 훨씬 마음이 편하다. 차로옆을 걸을때도 안전시설이 있고 차량도 순례자들을 위해 천천히 또는 비켜가며 운전한다.
호텔에서 따스하게 하루를 보내고나니 아침에 일어나는것도 가뿐하다. 숙소의 찬기운이 없이 따스한 방에서 잠을 잘 수 있다는것이 이렇게 호사스럽고 행복한 것인지 이제서야 깨달았다. 웃음을 띄우며 또다시 순례길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Poo에서 벗어나면서 부터 해안가를 계속 따라간다. 북쪽길이 해안과 마주하고는 있지만 오늘처럼 Ribadesella를 거쳐 San Pedro까지 가는 코스는 멀리서나마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작고 한적한 해안을 만나면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싶었지만 실상은 시간에 쫓겨 잠시 감상하는것이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해안을 벗어나면 마을과 마을을 잇는 도로변을 따라 갈때도 있고, GR표시와 나란히 서있는 노란색화살표따라 숲길과 임도같은 울창한 숲을 가로질러 갈때도 있다. 오늘은 다른날에 비해 숲길과 푹신한 흙길이 더 많았다. 그만큼 걷는 기분도 상쾌하고 발도 편했다. 33km의 거리가 짧은것은 아니지만 비포장길이 많으면 덜 힘들게 느껴진다.
우리나라처럼 길게 백사장이 펼쳐진 해안보다는 절벽사이에 파여진 곳곳에 작은 모래해변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간간히 캠핑카 또는 캠핑장이 눈에 뜨인다. 비용도 저렴해 보이고 인터넷을 무료 사용할 수 있다는것이 꽤나 매력적이였다.
맑은 날씨이지만 10월로 접어들면서 한낮에도 덥기보다는 선선하고 그늘에 들어가면 춥게 느껴졌다. 덥다는 친구말에 자켓도 여름용으로만 가져왔는데 그닥 도움이 되지 못했다. 내피가 있어야 아침저녁으로 따스하게 다닐 수 있을 정도이다.
푸른 하늘 만큼이나 오늘 마주하는 바다는 유난히 파랗게 보인다. 백사장이 없다면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쉽게 알 수 없을듯 싶다. 북쪽길은 9월이나 8월 말부터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운날에는 바다에 들어가 몸을 식히고 걷다가 알베르게에 들려 쉬면 되니까...
큰 해양도시에는 서핑보드 강습하는 곳도 꽤나 되었다. 우리와 동행이였던 재필이도 Santander에서 서핑을 배운다고 그곳에서 헤어졌던 기억이 새롭게 올라온다.
길에서 보는 노란색 화살표는 이제 익숙하다. 그리고 반가운 표시이다.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길을 잘못들어선것은 아닌지 앞뒤로 옆으로 계속 살피게 된다. 자치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노란색화살표와 가리비표시가 길이나 바위에 새겨져 있다. 간혹 벽에 사람키만큼 커다랗게 노란색화살표를 그려놓은 곳도 있었다. 못찾으면 바보가 될것 같은 엄청 큰 화살표 표시 였다.
Ribadesella에 가까울 수록 다른 순례자의 모습도 보인다. 우리처럼 걷는 순례자가 아닌 일부만 걷는 여행객들이다. 그들도 우리를 보면 스스럼없이 인사를 보낸다.
" Buen Camino !!!"
그리고 서로의 갈 길을 간다. 저들의 목적지는 어디까지 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우리는 San Pedro 이다. Ribadesella에도 알베르게가 있지만 사립이다보니 가격이 조금 비싸다. 그래서 공립알베르게가 있는 San Pedro 까지 가야만 했다. 대신 그곳에는 식당도 슈퍼마켓도 없는 왜떨어진 곳이라서 Ribadesella에서 저녁거리와 다음날 아침식사를 준비해야 했다.
순례길은 양방향이 아닌 Santiago de Compostela로 가는 일방향의 순례길이다. 그래서 역으로 되돌아 오기에는 표시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북쪽길에서는 역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독특한 표시가 보이기도 한다.
회오리모양의 표시.. 길위에 이 표시를 자주 보게 되었다. 역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표시한 심벌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거꾸로 거슬러 가고야 만다.
Ribadesella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입간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웨이터같은 남자가 술병을 높이들고 컵으로 따르는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시드라(sydra or sidra)라는 사과주를 판매하는 시드레리아(Sidreria)가 그것이다.
스페인 북부지역에는 사과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열매가 작고 시큼한 맛이 강한 사과인데 이를 발효하여 만든 술이란다. 특히 Austria지역의 특산물이기도한 시드라는 탄산이 섞여있고 상큼한 맛을 낸다. 맛도 다양하여 한 두번 슈퍼마켓에서 사다가 마신적도 있었다.
한국에 들어왔을때 대형마트에서 시드라가 있는지 찾아봤지만 스페인 와인은 있어도 시드라는 찾을 수 없어서 아쉬웠던 적이 있었다.
Ribadesella 시내를 가로질러 좁은 해협의 다리를 건넌다. 여기가 종착지였으면 좋았겠지만 잠을 자기위해서는 5km 정도 더 걸어야 했다. 30km 가까이 되니 배낭도 무겁게 느껴지고 걷는다기 보다 다리를 앞뒤로 움직이기만 할 뿐이다. 피곤한데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야 하니 그저 주저앉고 싶을 뿐이였다.
마을을 벗어나 어둑해질무렵 익숙한 알베르게 안내 표시판을 만났다. 도로변이 아닌 한참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공립알베르게가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침대 자리를 배정받고 쉬려고 하니 익숙한 검은머리의 여성이 눈에 들어온다.
Bilbao의 유스호스텔 방명록에서 보았던 혜영이라는 여자순례자였다. 그 뒤에도 가끔 알베르게에 있는 방명록을 보면서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제서야 만났다. 북쪽길은 프랑스길에 비해 동양인이 거의 없다. 30일을 걸어도 동양인을 못만날수도 있다고하는 곳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말이 통하는 한국인을 만났으니 오죽 반가웠을까...
지금도 이친구와는 카톡에서 얘기를 한다. 지금은 멀리 있지만 순례길에서 만난 인연은 길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장보며 사왔던 와인과 빵과 피자를 꺼내어 먹으면서 한동안 한국말로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스페인어와 중요 인삿말도 혜영이를 통해 배웠다. 너무나 고마웠던 시간이였다..
" 고마워. 덕분에 스페인이 한결 가까워졌어 Gracias !"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de San Esteban de Leces
숙박비 (유로) 5유로
침대형태 14bed/1방, 총38bed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Yes
부엌/조리시설 No (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화장실/샤워장 Yes (샤워장 및 화장실은 남녀구분 )
세탁기/건조기 No / No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No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 No
Bar No
Restaurante No
박물관 등 No
1) 카미노코스에서 약 200미터 떨어진 언덕위에 있으며 난방이 되지않아 썰렁 함.
2) 2층 침대가 낮은편이라 남자의 경우 불편할 수 있음. 가능하면 여기보다 Ribadesella에서 머무
르는 것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