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Norte-21일차 다시 만난 악연.

21일차 (Gijon - Aviles)

Camino De Norte-21일차 (Gijon - Aviles)


출발지역 Gijon

도착지역 Aviles

준비물 기본배낭, 크레덴시알, 알베르게 정보 자료, 식수, 점심식사거리

코스지도

고도지도

거리 / 시간 29.1 km / 8시간

주요지점 Gijon(알베르게) - Santa Euralia - Tabaza - Trasona - Aviles

자치주 Asturias




짧게 걷고 쉰다는것이 이렇게 행복할 줄은 몰랐다. 걷는것을 즐거워 하던 나였지만 매일매일 순례길을 임하는 아침은 고통일때도 있고 의무감으로 가야한다는 생각도 들때가 있다. 즐겁다기 보다 어쩔수 없이 걸어가야할 길이라는 생각이 더 컸다.


하지만, Gijon에서는 체력이 바닥낫는지 더 걷기가 힘들어 오전에만 걷고 바로 알베르게를 찾아들어가 쉬었던 어제였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개운함이 밀려들었다.


의무감으로 걸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즐겁게 걸을 수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적당한 휴식이 이렇게 마음까지 바꿔 놓을 줄은 몰랐다.


알베르게에서 간단하게 커피와 쿠키로 아침식사를 마무리하고 원래의 순례길위치까지 걸어야 했다.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Gijon 시내를 가로질러 3km 가까이 걸어가야 했다.



Gijon의 바다풍경은 어느 도시의 바다와 좀 다르다.

조용하고 한적하고, 해변 끝자리에 툭 튀어나온 옛성의 모습은 좀더 고전적인 모습이였다. 여유를 두고 시내관광을 하면 좋으련만 오늘은 Aviles까지 29km를 걸어야 하기때문에 일찍 서둘러야만했다.


Gijon에서 Aviles까지는 도심길이 대부분이다. 다른곳은 산지와 도심길의 비율이 8:2였다면, 오늘 구간은 2:8로 도심길이 더 길다. 게다가 예전에는 꽤나 컸던 공업도시여서 옛 공장의 폐허가된 모습도 볼 수 있는 길이다. 그만큼 딱딱한 아스팔트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버스나 기차를 타고 이곳 코스를 비껴가는 순례자도 많다. 나와 며칠동안 걸었던 Silvia도 버스타고 다음 도시로 넘어갈거라고 했다.

Cerro de Sta Catalina



딱딱하게만 보이는 도심길이지만 나름 스페인에서 느끼는 독특한 볼거리가 있는 구간이기도하다. 대부분의 도시와 도시사이 또는 마을과 마을사이에는 산지를 지나거나 목장을 지나가야만 했다. 푹시한 흙길이여서 걷는 즐거움을 있었지만 반복되는 풍경에 조금은 식상하고 볼거리가 없어 사진찍는것도 귀찮아 하기도 했다.


하지만 Aviles로 가는 이구간은 나에게 있어서 특별함을 주었다. 가이드북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찾아온 만큼 어느 구간도 점프하지 않고 오로지 걸어서 가야한다는 책임감도 있었지만, 스페인의 공업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볼거리가 넘쳐났다.


길이라고해서 꼭 숲길이 좋고 도심길은 안좋다는 편견을 엎을 수 있는 구간이라고 생각한다. 갈림길이 많지만 인도나 벤치, 시멘트벽면에 노란색 화살표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어 오히려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거의 가동이 멈춘 공장지대... 폐허처럼 남아 있지만 철거하기보다는 그대로 놔둘 모양이다. 순례길따라 넓게 펼쳐진 공단은 나름대로 예전에는 무척 활발했을 도시였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왜 몰락한 공업도시가 되었을지 궁금할 따름이다.


이구간을 건너뛴다고해도 속상해할 이유는 없다. 우리나라 공단보다 조금더 한적한 마을이라서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기때문이다. 나또한 건너뛰고 싶었지만 책을 만들겠다는 책임감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하나라도 더 보고 직접 경험해봐야 하는 성격이라 건너뛸 수 없었다.

순례길 중간에 식수를 얻을 수 있는 간이부스가 있다. 기부제식이고, 식수와 간식거리를 챙길 수 있다. 물론 방명록 작성도 된다.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지는 않지만 공업도시를 지나는것은 꽤나 힘들게 한다. 딱딱한 바닥이 다리를 더욱 힘들게도 하지만 도시라는 특성상 공기가 좋지 않을거라는 생각도 더해지기 때문이다. 짧은 구간이지만 숲이 있는 순례길에 들어섰을때는 숨통이 트여옴을 느꼈다.


자연을 따라 걷는것이 가장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음을 되새기게 만든다.



순례길에서 홀로가는 여자순례자도 만났지만, 잠깐 인사만 하고 앞서 걸어갔다. 짧은 숲길을 뒤로하고 다시 도시을 가로지르는 순례길이다. 도로를따라 한참을 걷고나서야 목저지인 Aviles에 도착했다.


시내 초입에 위치한 공립알베르게에 도착하여 Sello를 받고 있는데 어느 외국인 순례자가 말을 걸어온다.


" 여기에 당신과 같은 한국인이 먼저 와 있어요! 반갑지 않나요?"


조금은 들떠보이는 외국인의 말에 과연 누구일까 생각이 들었다. 또다른 한국인 순례자가 있었다니 무척 궁금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서는 불길함을 느꼈다.


Guemes에서 우리를 버리고 먼저 떠나버린 그친구였다. 한국으로 돌아간 줄 알았는데 여기까지 따라온 것이다. 그전에 우리한테 문자를 보내어 중간에 만나자고 했던것이 기억났다. 그 문자를 무시하고 우리끼리 일정대로 움직였는데 이 친구가 우리를 따라온 것이다. 자기짐을 찾아가야 겠다는 생각으로 따라온 것이다.


서로 마주치는 순간에 처음 하는말이 우리때문에 자기 다리가 아프고 다쳤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말을 왜 무시하냐는 것이다.


"이런 황당할수가... 자기나 내 스틱가져가서 부숴버린것은 기억이 안나나? 안가져와도 된다고하면서 내 스틱을 걷는 동안 계속한 주제에... 아 짜증나네!!"


더 길게 말하기 싫어서 그 친구의 장비를 챙겨서 내주었다. 그리고 더이상 말걸지 말라는 얘기와 함께... 하지만 그친구는 자꾸 시비를 걸어온다. 저녁에 잘자라고 배에 구멍날지 모른다는 말까지 서슴치 않는다. 화가나는것을 억지로 참았다. 알베르게 관리자가 우리를 보고 더이상 험악하게 하면 쫓아낸다고하여 참기로하였다.


참으로 짜증나는 악연이였다. 그친구는 오늘 이후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더이상 마주치지 않기를 바랬다. 기분좋았던 하루가 악연때문에 피곤하고 우울한 하루로 변하였다.


Albergue 정보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municipal Pedro Solís

숙박비 (유로) 5유로

침대형태 56bed/1방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Yes (일부만 제공)

부엌/조리시설 Yes

화장실/샤워장 Yes (샤워장 및 화장실은 남녀구분 )

세탁기/건조기 No / Yes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No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 Yes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No


기타 정보

1) 탈탈수기가 있으나 고장이 나서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함.

2) 간단한 조리기구가 있어 취사가 가능

3) 도심의 야경이 아름답다. 알베르게는 도로변에 있기 때문에 찾기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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