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나무라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모든 둘레길에는 나름에 매력이 있다. 둘레길에서 만나는 나무나 유적지, 바다풍경이 더해져 의미있는 매력을 발산하기도 한다. 매력있는 둘레길중에 마음의 안식처같은 곳은 개심사가 있는 내포문화숲길 코스이다. 이곳에서 만난 소나무숲과 개심사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언제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대부분 한옥 건축에 사용하는 나무는 곧고 잘 다듬은 나무를 쓰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다. 자연이 키운 나무 그대로의 형태를 다듬어서 사용한다. 굽은 나무일지라도 여기서는 유용한 목재 재료이다.
시선을 조금 달리하면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굽은 나무는 조경용으로 좋을지라도 건축용으로 사용할수 없다는 것이 선입견일 것이다. 하지만 개심사의 들보와 기둥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나무 고유의 단단한 본성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디서든 볼 수없는 건축의 자연미를 뽐내고 있다.
자신만에 또는 둘레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무얼까? 길과 명치이이 맞지 않을때, 뭔가 자연스럽지 않은 길의 궤적, 억지로 이어놓은 듯한 길이라면 매력이 전혀없다. 사람들이 찾아가지 않는다. 반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길맵시라던가, 둘레길과 어우러지는 명칭을 가지고 있다면 본 모습을 잘 찾아낸 길이럿이다. 신기하게도 그런 길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많이 찾아간다. 길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모습을 잘 표현한 것이다.
개심사의 굽은 들보, 해미읍성 뒤편의 자유롭게 자라난 소나무숲, 'ㄱ'글자처럼 굽은 소나무 아래 벤치를 둔 것도 나무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성향을 잘 살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여의 궁남지는 인위적으로 만든 호수이지만 주변과 가장 잘 어울리도록 만들어져서 아름다운 가치를 만들어 냈다. 개심사는 대웅전부터 모든 법당의 기둥이 가공하지 않은 나무를 그대로 사용했다. 그래서 더욱 멋져보인다. 때로는 홀로 매력을 발산하는 것보다 함께 어울리고 공통의 모습을 가졌을때 더욱 아름답다. 자연스러움, 즉 본성을 잘 찾아내어 발현시킨 것이다. 본성이라는 매력을 발산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가장 잘 어울리는 방법을 알려면 자신의 본성이 무언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어울리는 것과 어울리지 않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자연스럽게 표출해 나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자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본성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위에 멋진 성을 쌓아야 무너지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자연스럽다. 억지로 자신을 바꾸고 꾸미려하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하여 본성이 망가질 수 있다. 그래서 자연스러움을 통해 자신의 특화된 성향을 발휘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