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사는남자의 그곳, 영월단종대왕유배길 2코스

단종대왕유배길 2코스 - 충절의 길


전체거리 : 17km(실거리 18.1Km)

주천3층석탑 - (2.7 km )쉼터 - (4.5km)군둔치 - (4.3km)한반도지형 - (1.9km)방울재 - (4.7km)배일치마을


2코스는 1코스에 비해 조금 길다. 하지만 하천을 따라 걷기때문에 쉬운 구간도 있고 풍경이 아름다운 구간도 있기 때문에 걷기 수월하다. 군등치까지 가는 길이 조금 험난할 뿐이다. 주천면 초입의 삼층석탑 앞에서 2코스가 시작된다. 충절의 길이라는 부제가 있는 유배길이다. 단종을 지키려했던 사육신과 만나러왔던 금성대군의 의리와 충정의 마음을 내세우기위해 지은 이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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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코스는 안내표시상 17km에 해당된다. 하지만 배일치마을의 위치를 어디에다 정하느냐에 따라 거리가 다르게 보일수 있다. 방향표시판상에는 배일치터널 앞에 2코스 종점으로 표시된다. 하지만 3코스방향으로 1.3km 정도 걸어가면 배일치마을장터건물과 안내표시판이 여기에 세워져 있다. 안내표시판 상에는 이 지점이 2코스 종점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래서 어디를 기준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2코스의 거리가 정해진다. 접근성을 감안한다면 터널앞이 아닌 덕전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배일치마을 안내판이 있는 곳이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 3코스 시작점으로 본다면 3코스 거리는 15.5km가 아닌 14km정도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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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등치까지 가는 길은 주천강을 따라 가는 편안한 길이다. 그 사이에 쉼터라는 곳을 경유하게 되는데 이곳은 단종이 느티나무 아래에서 쉬어갔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쉼터라는 비석 뒤편에 단종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시선은 저 멀리 서쪽 방향을 향하며 궁궐과 정순왕후를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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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유배길을 이어간다. 주천강을 따라 가다가 급작스러운 경사길을 만난다. 절벽이 급하고 길폭이 좁아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어렵사리 비탈길을 올라서서 바라보는 주천강의 풍경은 너무나 멋드러진다. 푸른 하늘과 맑은 강물의 색감이 잘 어울린다. 군등치 가는 길은 예전에도 무척이나 험했다고 한다. 말을 타고 가던 단종은 이곳에선 더는 탈 수 없어 말에서 내려 강변을 바라보며 쉬었다고 한다. 그래서 군등치(君登峙)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지금에 군등치는 주천면 거안리에서 한반도면 신천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이지만 차가 다닐 정도로 너른 도로가 생겼다. 실제로 옛 고갯길도 강쪽으로 내려가는 벼랑길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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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등치를 지나서도 고갯길은 계속 이어진다. 가는 길 중간에 한반도지형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이를 보려면 둘레길 코스에서 벗어나 좁은 숲길을 가로질러 다녀와야 한다. 귀찮으면 그냥 포기하고 지나쳐도 되는 곳이다. 좁은 숲길을따라 가다 다시 고개를 만난다. 방울재라는 고개이다. 단종이 타고 가던 말에서 방울이 하나 떨어져 굴러내려갔다고 한다. 하지만 누구도 방울소리를 듣지못했다고 한다. 힘든 유배길에 방울소리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말에 달려있던 방울이 떨어진 고개라 하여 '방울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만큼 험난한 고개길있지만 지금은 아스팔트 도로가 깔려 험난했던 옛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 그만큼 영월의 청렴포는 고개에 고개를 넘어 가는 아주 깊은 산중에 있는 곳임을 느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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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코스도 거의 다 끝났다. 2코스는 중간에 쉼터는 제법 있지만 점심을 먹을 곳이 거의 없다. 미리 도시락이나 간식거리를 준비하고 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니면 오전 일찍 출발하여 걸으면 점심 나절에 도착할 수 있으니 이러한 방법으로 걸어도 좋다. 다시 도로를 따라 배일치 터널을 우회하여 가면 2코스 도착점인 배일치마을에 다다른다. 여기까지는 둘레길 코스가 어렵지는 않다. 단지 도로 옆을 지나는 구간이 많아 아쉬울 따름이다. 그만큼 산의 지형이 험하고 구불구불한 계곡이 많아 좋은 길을 찾기 쉽지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좋은 길 보다 단종이 유배하여 가던 길을 느끼며 어떠한 길을 갔는지 경험해 보는 것이다.


배일치마을은 왕비를 남겨두고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단종이지만 그 아픔을 어루만져 주기라도 하듯 이곳 에서 만난 영월 백성의 눈물이 그칠 줄 몰랐다고 한다. 그리고 단종은 이곳에서 함께 운 백성을 보며 또 한편으로 마음을 굳게 다잡지 않았을까 한다. 이렇게 2코스를 마무리 한다. 다음은 유배지의 종착지인 청령포로 가는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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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대왕 유배길이라는 명칭과 길속의 이야기거리가 잘 어울리는 길이다. 이길을 걷다보면 단종이 어떠한 마음으로 청령포까지 갔을지 한켠으로 이해가 되는 이야기거리가 많은 길이다. 하지만 안내표시물이 부족한 데다 위험한 구간이 군데군데 보여 추천하기가 껄여지기까지 한다. 숲길이 좋기는 하지만 위험을 내포한 숲길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차라리 폐쇄된 옛 고개도로를 활용하여 유배길을 조성했다면 더 편하고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가 많았을 것이다. 숲길은 잡초가 무성하여 관리가 되지 않으면 길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무성하다. 긴바지와 긴팔옷이 필요한 길이다.

길 중간에 화장실이 부족한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숲길로 이어가기 때문에 출발전에 행동식, 식수 등을 여유있게 준비해야 하며, 계곡 사이길이다 보니 해가 저무는 시간이 빠르다. 따라서 비상용 손전등 또는 헤드랜턴을 지참하면 도움이 된다.

하천길 구간이 많다보니 우천시를 대비한 우회로 안내가 표시되어 있으나 너무 작고 지워진 부분이 많이 실효성이 떨어진다. 좀더 크고 우회로에 대한 이정표시가 부가적으로 설치되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