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부모님 손에 이끌려 강촌과 청평유원지에 놀러가곤했었다. 청평유원지에 가려면 성북역에서 출발하는 경춘선열차를 탑승해야 했다. 그리고 성북역을 출발한 기차는 화랑대역을 거쳐 익숙한 지명의 가평, 대성리, 청평, 강촌역 등을 거쳐 춘천까지 구불구불한 철로를 따라 달렸다. 세월이 흘러 지금의 경춘선은 용산역에서 출발하여 쳥량리역을 거쳐 새롭게 뚫린 복선 철로를 따라 춘천역까지 간다. 그래서 예전의 철로는 폐철선이 되었고 공원으로 지역 주민에게 되돌아 갔다.
경춘선숲길공원은 월계역에서 시작하여 옛화랑대역을 거쳐 구리시계 바로 앞까지 이어져 있다. 대부분의 경춘선숲길을 찾는 사람들은 화랑대역까지만 찾아온다. 이후부터는 좁은 옛 철길의 산책길만 있을 뿐이기때문이다. 옛 화랑대역은 '화랑대철도공원'으로 변모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다. 게다가 갤러리와 카페 쉼터 등이 생겼고 주차장도 생겨 접근성이 좋아졌다. 이번에는 태릉에서 출발하여 화랑대철도공원까지 가는 코스를 소개한다.
철도공원의 주차장은 협소하여 늦은 시간에 가면 주차하려는 차량이 많아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주변에는 주차할만한 곳이 별로 없다. 하지만 태릉 입구앞에 무료 주차장이 있어 여기서 주차하고 걸어서 화랑대철도공원까지 가면 기다림없이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경춘선숲길따라 가면 10여 분정도 걸어가면 충분하다.
철도공원안에든 실제로 사용했거나 원형을 복원한 기차가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몇 년 전만해도 기차는 전시만 되어있을 뿐 실내를 볼 수 없었다. 지금은 실내를 모두 볼 수 있도록 개방하여 도서관, 카페, 체험장등으로 구성하여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노원기차마을 전시관은 유료이지만 모형기차를 전시하여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 쉴새없이 드나든다.
화랑대철도공원에 도착하면 처음 만나는 기차가 일본에서 실제로 운행했었던 1량짜리 기차이다. 실내에도 들어갈 수 있고, 8, 90년대 경의선에서 보았떤 기차와 비슷하다.
그리고 왼편에 옛 화랑대역이 그대로 위치하고 있다. 화랑대역 거물의 특징은 비대칭형이다. 오른쪽에 관사를 두었기 때문일수도 있다. 경춘선은 경원선애 생기면서 강원도청이 철원으로 이전하는 것을 막기위해 당시 국내의 자본가들이 투자하여 성북역에서 춘천까지 이은 민영 철로였다고 한다. 이로 인해 춘천일대가 발전하게 되었고 대학생들의 MT 장소인 대성리, 청평, 강촌 등이 경춘선에서 만날수 있다. 최근에는 새롭게 경춘선 복선화되면서 폐역사가 되었고 철길은 공원으로 바뀌었다.
이곳에 전시된 기차들은 대부분 실제 사용된 기차들이라고 한다. 증기기관차 중에 일제강점기시기에 들여와 사용했던 '미카'라고 표시된 열차가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남아있는 8대 중에 한 대가 화랑대철도공원에 전시되어 있다. 이곳의 객차는 식당으로 운영되고 있어 열차에서 식사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미카형 즐기기관차를 지나 철길따라 계속 올라가면 철로 끝자락에 하늘색 객차가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했던 협궤열차로 이또한 실제로 사용했었던 열차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협궤열차가 운행된 곳은 수인선(인천-수원간)과 수여선(수원-여주간)에 순차적으로 개통하여 협궤열차가 운영되었었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 대중교통이 발달하면서 협궤열차는 모두 퇴역하였고 지금은 여주까지 표준궤의 전철이 운행하고 있다. 실내에 들어가면 무척이나 좁다라는 생각을 가지게되며 옛 감성이 물씬 올라온다.
협궤역차 맞은편에는 작은 기차 하나가 보인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차의 원형을 복원한 전차이다. 우리나라의 전차는 고종때 홍릉이 있는 청량리에서 서대문까지 처음 개설된 노선을 시작으로 사대문을 거쳐 왕십리, 마포까지 연결되도록 전차 노선이 확장되었었다. 최초의 전차는 실내칸이 존재하는데 이는 양반과 평민이 탑승하는 구역을 구별하기 위해서였다. 실내칸은 양반만 탈 수 있었던 구역이었다고 한다. 여기도 아이들이 직접 타보고 만져보고 하면서 체험이 가능한 전차이기도 하다.
예전에 비해 화랑대철도공원은 카페도 생겼고, 구역사는 전시관으로 변모하여 훨씬 풍요로운 즐기거리가 많아졌다. 게다가 곳곳에 벤치나 평상이 설치되어 있어 가족 단위로 소풍오듯 쉬어가기 좋은 곳도 많다. 4월이 되면 벚꽃이 개화하여 벚꽃놀이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이곳이다.
화랑대역사 건물 오른쪽에 작은 트램이 하나 보인다. 실제로 사용했었던 동유럽에서 사용했던 트램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트램이라고는 부산 해운대와 송정을 오가는 관광용 트램이 있고, 서울 마천역에서 출발하는 대중교통용 트램이 최근에 운행을 시작했다. 이곳에 있는 열차들은 모두 실 사용했던 것이기때문에 더욱 현실성이 있고 철도 역사박물관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화랑대철도공원은 언제가도 좋다. 산책하기에도 좋고, 경춘선숲길따라 벚꽃놀이를 즐기며 걸어도 좋은 숲길이기도 하다. 길지않고 즐길거리 많은 길이 경춘선숲길이다. 그 중심에는 화랑대철도공원이 있어 더욱 가고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하루동안 보낼 수 있는 곳이다. 평상에 앉아 쉬어도 좋고, 기차를 보고 철길위에서 포즈도 잡고 사진찍으며 추억을 남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여타 전시관에 비해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가족을 부르는 소리가 가득찬 곳이기도 하다.
P.S : 아직도 일본 큐슈올레길 주변을 운행하는 기차를 타면 종이로된 승차권을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내릴때는 차장한테 표를 보여줘야 하차할 수 있다. 옛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