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차 (Baamonde - Sobrado dos Monxes )
출발지역 Baamonde
도착지역 Sobrado dos Monxes
준비물 기본배낭, 크레덴시알, 알베르게 정보 자료, 식수, 점심식사거리
코스지도
고도지도
거리 / 시간 40.9 km / 11시간
주요지점 Baamonde - Carballedo - Miraz - A Cabana - Sobrado dos Monxes
자치주 Galicia
Baamonde의 아침이 밟아온다. 새벽 6시에도 깜깜하기만 하다. 그래서 북쪽길의 대부분 알베르게는 오전 7시 이후에 일어나 순례길을 나서는 것이 암묵적인 약속이다. 우리 일행도 7시 정도에 일어나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어느 누가 먼저 나서지를 않고 서로 눈치를 보는듯했다. 나만해도 어제 일정을 단축하는 바람에 오늘 걸어야할 거리가 40km가까이 된다. 비슷하게 걷는 사람도 있겠지만 짧게 걸을 순례자도 있을 것이다. 한동안 같이 걷다보니 정이 들어 헤어짐이 아쉬운것처럼 보였다. 오늘 지나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니까..
그래서 출발하기 전에 다같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어두운 알베르게 불빛아래 며칠을 동행했던 친구이자 가족같았던 우리만에 추억을 남겼다.
아직은 어두웠지만 먼 길을 떠나야하기 때문에 마지막 인사를 하고 알베르게를 나섰다. 완연한 가을 속 낙엽이 가득한 숲길이 눈앞에 나타났다. 두툼한 낙엽길이지만 불편하지는 않다. 양탄자길처럼 푹신할 뿐이다. 그리고 갈리시아 지방에 들어서면서 다른 지방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더욱 시골같은 풍경과 낮은 경사의 오르막과 내리막길, 그리고 독특한 창고가 집집마다 있다는 것이다.
'오레오'라는 갈리시아 지방의 독특한 창고 건물이다. 야생의 동물로부터 먹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인지 높은 계단위로 설치한 오레오는 이만으로도 순례길의 새로운 볼거리였다.
어제의 목적지였던 Miraz마을에 다다르니 작은 집 몇 채 뿐이였다. 그 사이에 공립알베르게가 있었는데 문이 잠겨있었다. 시즌 오프로 개방이 안된 상태였다.
어제 억지로 여기까지 왔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Bar도 없었는데...
순례길에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사람들이 얘기하는 소리도 들려왔다. 조각가가 열심히 정을 들고 돌을 쪼고 있었다. 그 소리도 신기하지만 지나가던 순례자들이 여기에 멈춰서서 구경하고 있었다. 그중에 실비아도 있었다. 지나칠까 하다가 우리도 조각가의 집에 들어섰다.
그리고 순례자를 위해 Sello를 찍어주겠단다. 왁스를 녹여 크레덴시알에 붓고 그 위에 도장을 찍어주는 방식이였다. 새롭고 특이한 스탬프이기에 기다리는 수고로움보다 보고 즐기는 시간으로 내차례가 되기를 기다렸다.
40km라는 거리는 꽤나 긴 거리이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전에 Ribadeo까지 걸어갈때도 40km 가까이 되었던 거리였는데 무척이나 힘들고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쉴 수 있는 장소가 나타난다면 배낭을 내리고 쉬어야했다. 그것이 들판이 되었던, 어느 집앞에 차고지 앞이라 할지라도...
가끔은 왠지 멋있어 보이는 장소도 나타난다. 특히 바위나 건물옆에 순례길을 상징하는 표시나 노란색 화살표가 있다면 말이다. 그 앞에서 쉬어가는 것도 멋있어 보이게 된다. 내가 순례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배낭의 무게도 많이 가벼워졌다. 친구놈과 헤어지면서 던져준 물건이 꽤 많은것도 있지만 그사이에 필요없다고 생각된 작은 물품들도 알베르게에 내려두었다. 그 가벼운 건전지 2개, 빨래집개, 싸구려 바람막이자켓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 위에 먹을거리를 채워다녔고 한 달이 지날즈음에는 익숙함때문에 배낭이 가볍게 느껴졌다. 내가 지고 갈 수 있는 최적의 무게인 셈이다.
몇 개의 작은 마을을 지나 오후 5시가 되어갈 즈음에 Sobrado에 다다랐다. 삼거리 마을 중앙에서 왼편에 있는 커다란 성당 아래에 오늘 쉬어갈 알베르게가 있다. 수도사들이 머물렀을것 같은 공간... 돌로 둘러쌓인 방에는 작은 창문 하나만 있을뿐이다. 그러다 보니 아늑하기 보다 동굴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침대를 배정받고 침대에 걸터 앉아 쉬고 있을때 오스피탈레로가 들어와 얘기를 전해준다. 이곳에 한국인 신부님이 계시다는 것이다. 아마 그분도 한국인이 여기에 있다고 하면 반가워 할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먼 타국에 한국인 신부님이 계시다니 이런 만남도 독특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잠이 들기 전, 우리 방으로 한국인 신부님이 찾아오셨다. 그리고 반갑게 인사를 하며 한국말을 하면서 나름에 회포를 풀고 있었다. 여기에 배속되어 왔고, 순례자를 보호하는 이곳에 일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그리고 우리에게 솔깃한 제안을 해주셨다. 자기가 해줄 수 있는것은 일반 사람들이 들어설 수 없는 성당을 구경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두운 밤 사람들이 잠에 들 무렵, 나와 내 일행은 신부님과 함께 회랑을 돌아 성당안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한국인이기에 받은 특혜(?)인 셈이다. 어느 순례자라도 해보지 못한 나만에 추억 만들기였다.
Sobrado의 저녁은 아름다웠다. 노을이 그렇고 성당에 비쳐진 붉은 햇빛도 그랬다. 작은 도시에 성당만이 홀로 높게 세워진 여기가 그렇게 멋있어 보였다. 내일이면 프랑스길과 만나는 Arzua에 다다른다. 북쪽길에는 순례자들이 많지 않았다. 우리와 같이 걸었던 일부만 있었을 뿐이다. 한국인을 더욱더 볼 수 없었다. 한적하고 사색하며 걷기에는 여기가 좋다는 것을 한참후에 알았다.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del monasterio de Sobrado
숙박비 (유로) 6 유로
침대형태 12bed/1방 총 120bed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Yes
부엌/조리시설 Yes
화장실/샤워장 Yes (샤워장/화장실은 남녀구분 )
세탁기/건조기 No / No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Yes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 Yes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No
1) 방에 창문이 없음. 한국인 신부님이 성당에 계시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 콘센트가 방에 1개 뿐이라 여러 사람과 시간 배분하여 사용해야 함.
3) 성당내부에 있는 시설이며, 알베르게 입구에 기념품판매소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