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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빛을 찾다, 송도센트럴파크 도시 야경

사진이 있는 길여행 에세이

  요즘 떠오르는 야경출사지가 있다.


  TV프로그램을 통해 몇 번 소개가 되었던 인천 송도신도시의 중앙공원(센트럴파크)이다. 낮에 중앙호수를 따라 한 바퀴 걷는것만해도 2시간 정도 소요가 되는 넓은 곳이다. 


  그냥 숲이 우거진 둘레길만 찾아 가는 편향된 시선만 아니라면 도심 속 공원의 산책길도 좋은 도심걷기여행의 코스가 된다.

  

 낮에는 사람들이 호수 주변에서 배를 타거나, 잔디밭에 앉아 쉬는 여유로운 모습, 유유히 지나가는 작은 유람선의 모습을 피사체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밤에 마주한 중앙공원은 주변 빌딩에서 발하는 여러 색깔의 빛이 피사체로써 좋은 소재로 활용하여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중심가는 훨씬 거대한 빌딩숲이 있고, 불빛도 훨씬 많은데도 이곳이 찾는 이유가 무얼까?


 아마도, 겹겹이 붙어있는 빌딩의 모습이 아닌 빌딩과 빌딩 사이에 여유 공간이 많다. 그래서 사진을 찍으면 여백의 미가 보인다.

 

그리고, 건물의 생김새가 단순한 성냥갑을 세워놓은듯한 모습이 아니다. 조금은 휜듯한, 아니면 보는 시야에 따라 달리 보이는 건물의 모습이 생동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 아닐런지...

 

또 하나, 화이트밸런스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차갑고 을씨년 스러운 도심의 이미지가 보일때도 있고, 온기 넘치는 살아있는 도시의 모습을 보는것 같기도 하고 색깔이 주는 모습에 따라 도시와 공원의 모습이 달리 보인다.


 길을 찾아 답사하고 걷는 나에게도 송도 중앙공원은 매력이 있는 장소이다. 


 도심걷기여행의 코스로써 이야기거리가 있고, 볼거리가 풍부하며, 충분히 걸을 수 있는 산책길도 잘 구비되어 있어 반나절 코스로 적당하다.


 호수에 떠있는 유람선과 보트에도 불빛이 보인다. 그리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에도 녹색의 불빛으로 색감의 풍성함을 더해 준다.


 중앙공원에서 가장 눈에 뜨인 야경의 모습은 푸른색 기와가 인상적인 한옥 건물이다. 기와 사이사이에 조명을 설치하여 기둥과 청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인다.


  좀더 이른시간에 도착했다면 빌딩 사이로 떨어지는 태양의 모습도 볼 수 있었겠지만, 이번에는 상상으로만 마무리했다.  다음 기회에 다시 찾아와야 하는 명분을 나름 남겨놓은 셈이다.


" 긴 노출사진을 찍다보면 풍경은 변함이 없는데 사람의 모습은 사라져 버린다, 어디로 갔을까? "

문득 야경 사진을 찍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우리가 빛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면, 예전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오랜 노출속에 풍경을 찍다보면 사람의 모습은 사라져 버린다. 잠깐의 흔적만 보일 뿐이다. 그 사람의 빛이 사라져 버린 것인데, 빛의 속도로 따라가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하긴 그런 속도로 달려본적이 없으니 상상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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