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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빛을 찾다. 한강 야경이 보고싶어질때

사진이 있는 길여행 에세이

 올해 초, 수원화성에서 제대로된 야경을 사진에 담기위해 간 적이 있었다. 처음으로 불빛의 모습을 담은 궤적사진을 찍어봤다.


  그전에도 야경을 담아보려고 하였지만 삼각대 헤드가 고정이 안되서 흐릿한 사진을 보고나서 더이상 야경 사진에 대한 생각을 접어야 했다.


  그러다가 볼헤드를 바꾸고 하면서 다시 야경 사진을 찍어보고 싶은 생각이 커져만 갔다. 이러한 시기에 처음으로 찍은 것이 수원화성에서 촬영한 장안문의 궤적사진 이였다.

  

 처음으로 찍은 사진에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했었던 때였다. 


 낮에 길을 찾아다니면서 풍경과 포인트 사진을 찍는데만 익숙했던 나에게는 작품사진 찍듯이 진득하니 한 장소에서 오랬동안 사진을 찍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다.

  

 이러한 사소한 경험을 한 이후, 길을 다니면서 야경이 아름다웠던 곳을 다시 찾아가 보기 시작했다. 저녁때만 되면 왠지 카메라를 들고 어디론가 가버려야 할 것 같은 충동이 스물스물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응봉공원에서 내려다본 한강과 광진교 중간에서 바라본 한강의 풍경이다.


  응봉공원은 출사장소이자 한강을 조망하기 좋은 장소이다 보니 데이트를 즐기기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은 곳이다.


  특히, 해가지고 어둠이 짙어지면 자가용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좁은 오르막길 양옆에 주차한 차가 많아 교통 체증(?)이 생길정도로 골목길이 번잡스럽게 변하였다.


  간신히 주차한 후, 한강 옆으로 이어진 산책길을 따라 올라선다. 나무로 가리워진 하늘을 지나 시야가 트이면서 동부간선로와 강변북로가 교차하는 한강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오랜 노출을 감행하면서 도로를 따라 달려가는 차의 모습은 보이지 않과 불빛만 남아 여러 가닥의 선처럼 펼쳐져 보인다.


응봉공원 팔각정을 가로질러 반대편 방향의 야경도 담아본다.


이곳이 좋은 점은 궤적사진 뿐만 아니라 동호대교와 그 뒤편에 연이어 보이는 한강의 다리를 장식하는 가로등과 고유의 색등이 있어서 좋다. 게다가 한강의 양쪽 방향을 모두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일 것이다.


유난히 밝게 빛나는 반달의 모습도 오늘따라 신기하게 보인다.  매번 보아왔던 달인데도...


공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다보니 소란스럽기 까지 하다. 한적한 밤을 즐기기 위해 장소를 이동해 본다. 다시 차를 타고 광진교 북단에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들고 광진교 중간까지 걸어 갔다.


한강 다리 중 유일하게 사람이 우선인 다리... 한때는 차량 소통이 많았던 다리였지만, 천호대교가 생기면서 그 위상이 변하였다. 이제는 유유자적 걷는 사람과 자전거를 타고 건너는 사람이 차보다 더 많은 곳으로 변하였다.


  뿌연듯한 하늘때문에 선명한 사진은 얻지 못했지만, 나름 야경을 찍는 테크닉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는 한강 사이로 강남과 강북의 빌딩에서 발하는 빛이 아름답게 보일거라 생각했는데 상상했던것보다는 아쉽게 보였다. 


  저 멀리 최근에 개통된 암사대교의 아치교가 빛을 발하기에 찍으려고 준비하는 사이, 가로등이 꺼져 어둠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대신 아차산이 내려다 보이는 강변북로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본다.


 다음에는 어디를 찾아가볼까 생각해 본다.


 야경을 찍는다는 것은 기다림의 시간이다. 그리고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빛이 전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눈으로 볼때마 카메라속 앵글을 통해 보는 풍경은 같으면서 다르다.  시간이 겹겹히 쌓이는 사진은 눈의 한계를 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이 야경 사진을 찍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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