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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억새밭, 가을입구에서

사진이 있는 길여행 에세이

  억새가 또는 갈대가 꽃을 피운다는 것은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들어서고 있음을 알리는 표시이다.


  매년 같은 시기에 억새군락지를 찾아 가지만 지루하거나 지겹다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다. 매년 보아오는 풍경이지만 새롭기만 하다.


   찾아가야할 억새군락지와 갈대숲지가 많다보니 매년 같은 곳을 갈 수도 없는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되지만, 그래도 꼭 찾아가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난지공원의 하늘공원일 것이다.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데다가 가을 하늘이 조금이라도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높은 곳에 있으며, 날씨 맑은 날에는 한강 하류의 풍경을 내려다 보는 덤을 얻을 수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른 시기이지만 억새 가득한  서울의 대표 공원을 찾아가 보았다. 아름다운 난초꽃이 가득 피어있었다는 난지도내 하늘공원... 공원을 올라가는 계단에서는 짙푸른 하늘이 너무나 멋지게 보인다.


 오늘에 걷기여행 일정은 하늘공원을 가로질러 내려가 메타세쿼이아숲길을 지나 불광천과 봉산공원을 따라가는 서울둘레길 7코스 일부이다.


   가을에 만날 수 있는 아이보리빛 억새꽃의 흔들림이 추남의 마음을 흔들어주며, 봉산에 피어난 붉은 팥배나무의 열매가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는 시기여서 꼭 가봐야할 가을의 둘레길이다.


 이번 주말부터 하늘공원 억새축제가 진행된다고 하니 야밤에 억새숲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주말에는 인파가 넘쳐나서 억새보다는 사람구경만 실컷 할 수 있겠지만 평일에 이른 아침이나 오후에 찾아 간다면 조금 더 억새군락지와 친밀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피어나기 시작한 하늘공원의 억새는 10월 셋째주 정도면 완연하게 피어날 듯 하다.


  올해 하늘공원에서 찾은 독특한 풍경이 하나 있었다. 지난해에는 공원 중앙에 해바라기꽃 단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황금색 코스모스가 그자리를 대체했고 억새숲 넓게 새집이 거꾸로 달려 있는 이색 풍경을 볼 수있었다. 새집마다 참새들이 들어가 자지집임을 과시 하는듯 하다.


 가을이 좀더 깊어지는 11월이면 하늘공원의 풍경이 더욱 바뀔 것이다. 황금색으로 변한 메타세쿼이아숲과 붉은 단풍이 가득한 봉산숲, 하늘공원의 억새가 더욱 하얗게 보이게 될테니까...


  그때 다시 한 번 카메라를 들고 변화한 모습을 보러 가야겠다.


  10월에는 단풍을 보기위해 멀리 떠나려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멀지않은 봉산자락에 올라 붉은 열매 가득한 팥배나무 숲길과 작은 정자에서 쉬어가는 여유를 누려보면 어떨까 싶다. 오랜 시간 버스를 타다보면 지치기 쉬우니 말이다.


 이러한 상상을 하며 팥배나무에 가득히 붙어있는 팥알모양의 붉은 열매 모습도 다시 한 번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다시 찾아올 그날을 계획해 본다.

봉산 팔각정에서 바라본 북한산 능선의 전경, 날씨가 좋아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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