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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빛을 찾다. 몽환적인 옛성 수원화성

사진이 있는 길여행 에세이


   수원화성은 매년 2,3번 정도 찾아가는 곳이다. 가을 단풍이 지나 숲길이 볼품이 없어지는 시점에, 아니면 봄에 새순이 올라와 파릇파릇한 풍성함이 덜할때 찾아오면 부족한 볼거리를 채워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야경도 아름답다는 말에 삼각대 볼헤드를 바꾸고 바로 저녁에 수원화성을 찾아갔었다. 처음에는 저녁에 걷는 풍경이 좋아 걷기만했다면, 그 다음에 찾아 갔을때는 야경의 풍경을 담고 싶어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찾아갔다. 

 

 헤질녘 서장대위로 떨어지는 해의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렌즈 사양이 부족하여 처음에는 제대로 찍지를 못했다. 그리고 다시 망원렌즈를 들고 다시 한 번 찾아가 본 수원화성의 일몰...


  서장대위로 걸쳐진 태양의 모습이 너무나 멋드러 진다. 운이 좋은 날에 남겨진 순간이다. 


 수원화성은 다채로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벽돌로 만들어진 성이다 보니 기존에 석성과는 다른 모양새를 가진다. 부드러운 곡선이 있고, 검정색 벽돌이 보여주는 웅장함과 고급스런 이미지까지 더한 아름다운 성이다.


 게다가 낮과 밤에 보는 화성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화장끼없는 미녀가 짙은 화장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서 미모를 뽐내듯 조명빛이 더해진 화성은 그야말로 관상화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수원화성은 점심때 부터 돌기시작하여 해가 진 후에도 또다시 돌아봐도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의 한양도성은 웅장하지만 가려진 빌딩 때문에 도성의 전체를 조망할 수 없지만, 수원화성은 성안쪽에 건물이 낮아 서장대에 올라서면 불이 켜진 화성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


   이또한 수원화성을 돋보이게하는 요소이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면서 셔터를 눌러도 부족할 곳이다. 바라보는 시선마다 변화하는 화성의 모습을 만나게 되니 말이다.


   낮보다는 해가 진 저녁에 더욱 아름다움을 발하는 수원화성이다.

장안문 앞 사거리에서 바라본 시내 모습과 불빛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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