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바로 그 순간부터입니다.
술은 알딸딸...
내키지않는 술자리에서 억지로 먹은 술이라...
더더욱 기분은 더럽고...
끝끝내 싫은소리 한번하지 못하고...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직장상사들에게 헤헤 거리다가...
결국 혼자남아 더러운기분 만끽하며...
담배 한개비 꼬나물고...
그래도 한푼 아껴보자고 이미 끊겼을거 알면서도...
근처 지하철역으로 가보았지만 역시나...
이미 끊겼다.
죄도 없는 담배꽁초에 화풀이 좀하고...
택시좀 잡아볼라니 이 양반들...
돈 좀 더 벌어볼려는 그맘 나도 잘 알지만...
지방만 태우겠다고 계속 승차거부를하니...
욕이 안나올수가 없네...
다시 담배 한개비 입에 물고...
번화가에서 좀 빠지면 태워주겠거니...
하염없이 걷고...또걷고.
주위를 환하게 비추던
네온사인들이 하나둘 없어지고...
지금 내 마음과 비슷하게 닮은...
처량한 가로등만 비치는 외각도로에 들어서니
그제서야 빈차가 한두대보이고...
힘없이 내지른 손짓에도 바로 서 주시는...
고마우신 기사분도 계시는구나.
라디오에선 이름모를 가수의 팝송이 나오고...
그냥 기분이 그래서일까...
아버지뻘로 보이는 기사분께...
인생 *같거니 투정 좀 부렸더니...
그저 웃음으로 받아주시는게...
어째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는것같았다.
계속 헛소리지껄이는 다큰 총각녀석의 술주정이 그저 딱해보였을까...
"즐거운 생이라는게 말입니다.
생각을 하고 살기 시작하면 즐거워집니다.
살면서 생각하면 즐거울수가 없어요.
마음이 삶을 지배해야지,
삶이 마음을 지배해버리면...
행복할수가 없어요."
" 말은 쉬운데 어렵네요.."
"어려운말인데도 실상은 쉬운거죠.
이 사실을 이미 알고있으면서
느끼질 못하는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느끼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시작이예요.
인생은...
나이가 환갑이 넘었어도...
느끼기 시작했다면...그때부터입니다.
인생은요... "
그냥 무언가 꽉막힌게 약간은 풀렸다고 할까.
성함도 모르고...술기운이라 얼굴도 흐릿하게 떠오르지만...
적어도 어제 그 택시기사분의 인생관은 뚜렷하게 남아있다.
나도 그렇게 살아야되는데...쩝.
우연히 읽은 누군가의 푸념.
그리고 택시기사분의 멋진 인생관.
기사님은 그 마음을 가지고 얼마나 달리셨을까.
......생활의 달인은 주변에 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