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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진우 Feb 03. 2021

화이트 타이거

White Tiger


인도의 극빈층에서 태어난 아이가 어떻게 글을 읽고 공부를 해서 더 나은 직업과 경제적 상황을 거머쥐고 가난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을까?


'화이트 타이거'

검은 백조처럼 유전적으로 낮은 가능성으로 극히 드물게 태어나는 하얀 호랑이를 말한다.


최근 1년간 본 영화중 가장 인상깊었던 이 영화는 인도 시골 빈곤층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가 부잣집의 기사로 일하다 주인을 죽이고 사업가로 변신,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처럼 인도이야기지만 인도가 아닌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는 재미있는데, 관찰자나 여행자 같은 보기에서 인도의 사회 생김새를 그려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민주주의 국가'

주인공 발람이 냉소적으로 내뱉는 말이 인상깊다.


이 영화는 정치영화는 전혀 아니지만, 사이사이에 정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구석이 많다. 자유, 권리, 인권, 평등이라 하지만 그 모든게 경제적인 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인도의 극빈층에서 태어난 아이가 어떻게 글을 읽고 공부를 해서 더 나은 직업과 경제적 상황을 거머쥐고 가난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을까?


집계된 것만 13억명 넘는 거대한 인구가 사는 인도에 형식적으로는 카스트 제도가 없어지고 모두가 평등하고 권리를 행사하는 민주주의가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돈 있는 자와 없는 자, 권력이 있는 자와 없는자의 카스트는 더 넘기 힘든 계급의 장벽이다.


사회주의자라 말하는 정치인은 실은 기업인들에게 돈을 뜯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에만 관심있고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헛된 정치인의 말에 속아 그를 뽑지만 세상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가난한 아이가 배우고 더 나은 삶을 살 가능성은 여전히 거의 없고,

부유한 아이는 배우고 좋은 직업을 가지고 카스트는 그렇게 이어진다.


이 영화의 '화이트 타이거'는 그런 불가능에 가까운 계층 상승을 그린 영화다.


그런 해피엔딩(?)이지만, 결국 이 영화의 주제는 인도의 넘을 수 없는 계층의 벽과 허울만 좋은 민주주의에 대한 냉소다.


이런 영화를 보면 항상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부나 가난을 대물림하는 사회인가, 아니면 공부하고 노력하면 계층을 바꿀 수 있는 사회인가?

우리가 운영하는 민주주의는 과연 우리의 손에 권력을 주었는가, 아니면 언젠가부터 거짓말쟁이 정치인들에 휘둘릴 뿐 우리의 손에서 권력이 떠난지는 오래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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