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이 간질간질하더니 하루 지나 뻑뻑해지고, 콧물이 맺히더니 이내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 오뉴월 날씨에 감기라니." 기침이 잦아지고 미열이 찾아와 속상하다. 선뜩한 에어컨 바람 때문일까? 아픔만큼 실감 나고 온 마음을 사로잡는 것도 없다. 내 상태에만 초점이 맞춰져 시야는 좁아지고, 얇아진 감정의 막이 낭창낭창 흔들린다. 있는 약을 몽땅 털어 넣고 잘 먹어 이겨내기 위해 Quán Phù Hồng을 찾았다. Quán(館)은 집, 주인장의 이름을 걸고 영업하는 2024-2025 미슐랭가이드 선정 음식점이다. 우리나라에선 훈장처럼 여기는 미슐랭들을 다낭 길거리에선 타이어 가게처럼 쉽게 만날 수 있다. 우리가 선택한 항바이러스 메뉴는 thịt nướng(불고기)과 nem nướng(다짐육 꼬치구이). 코를 훌쩍거리면서도 맛있게 먹었는데, 효과는 글쎄다. 기어코 이 눔이 아내에게로 옮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