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동네 약국을 가보기로 했다. 감기약을 달라고 하자 약사가 번역앱으로 증상을 세세히 묻고는 주섬주섬 약을 꺼내 박스 채로 쌓는다. 3일 치만 달라고 하여 결국 일부는 빼고 가져왔다. 약을 먹고 나니 나른하고 입맛도 없다.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숟가락을 놓자마자 쓰러졌다. 카달로그를 펼치며 다른 약까지 권하던 "약사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하다 잠이 들었다.
기분 전환 겸 한강 건너 새로 생긴 카페를 찾았다. 대형 프랜차이즈도 있지만 작은 카페들의 맛과 인테리어를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아름다움은 이 사람들에게 뭔가있다는 확신을 주곤 하는데, 편협하지 않은 개성과 자기주장을 주저하지 않는 카페에 앉아있다 보면 여기가 사회주의 국가가 맞나 싶다. 흠칫 여기 어딘가에 출구를 염탐하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