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호이안의 시간

by 잼스

하나의 이별과 다른 하나의 감동적인 만남을 똑같은 날에 마주하는 날, 낡은 도시 호이안으로 간다. 오래되어 시답잖게 보이던 것들이 다시 새롭게 조명되는 시대, 녹이 슬어 아름다운 쇳덩어리도 있는 법, 고색이 어떻게 창연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호이안 거리다. 자신의 거친 굴곡은 카메라에 담고 싶지 않은데 거리 곳곳 세월의 모진 흔적에 앵글을 들이대는 심사는 뭔가? 긴 시간이 흘러도 답답하거나 거추장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까닭을 알아내야겠다. 내 안에 그걸 심어야겠다. 사람도 가능한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모르는 한 시절의 벨 에포크가 지금이라도 찾아온다면, 바래서 보기 좋은 색깔로 남기고 싶다. 변화 속에 간직하고 싶은 지금의 모습, 자유로운 흐름이 있는, 그런 흐름을 보는 재미가 있는 호이안의 시간이길.

이전 26화비 오는 다낭에서 그 시절의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