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바꿀 결심

by 잼스
다낭 HSuites Riverside Hotel and Apartment

다낭 온 지 벌써 열흘. 지낼수록 이처럼 단출한 삶도 꽤 괜찮다는 생각이다. 건사하는 게 인생이고 어른되는 거라 믿었더니 거추장스러운 짐만 늘었다. 이 세상에 홀홀 왔음을 잊고 살았다. 이제 또 열흘 뒤면 캐리어 두 개에 짐을 싣고 Hội An으로 간다. 불편이 익숙해질 때쯤 다른 장소로 옮겨가는 여정. 가끔 온라인 리뷰에서 "모기 말고 다 좋았다"거나 "맛 빼곤 훌륭한 분위기"처럼 뼈 있는 글을 본다. 2주 예약한 호이안 숙소에서 그런 가시가 나왔다. 바로 옆 건물 클럽에서 밤늦게까지 음악을 트는데 "잠귀 어두우면 괜찮다"거나, "소음 말곤 다 좋다"는 후기였다. 아무래도 리버뷰 발코니에 혹해 숙면을 놓친 것 같다. 고심 끝에 숙소를 바꾸기로 했다. 변심도 결심도 자연스러운 일. 입고 먹고 자는 것, 어딜 가는 것까지 촉각을 세우고 스스로 가려운 곳을 긁는 것이 내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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