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은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기 마련. 서늘한 25℃에 반바지, 비옷과 우산을 챙겨 밖으로 나섰다. 비가 와 어딜 가든 한산할 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붐빈다. 매콤한 쌀국수를 먹고 나서니 문밖 줄이 길다. 이런 식당은 때맞춰 갔다간 배고픔보다 기다림과 싸워야 한다. 다낭의 매력이 해변과 쇼핑, 식도락으로 한정적이기 때문에 널리 알려진 곳은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짧은 일정이라면 실패할 시간도 없다. 덕분(?)에 한강의 북쪽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 비 오는 강변에 배들도 젖어 있어 잘 생긴 산책길이 오늘따라 더 호젓하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해 찾아든 후미진 길가에 카페, 비가 세찰수록 더 안온하게 느껴지는 모순 덩어리 코코넛커피 두 잔이 6천 원, 사진에 찍히지 않은 친절과 맛이 안타깝다. 노트북을 펼치고 오랜 시간 머물러도 좋은 곳이 또 하나 생겼다. 오늘도 이걸로 충분히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