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채식형 소식가라 생각했다. 여기선 좀 달라졌다. 매 끼니 거르지 않고 고기도 자주 먹는다. 아침엔 요거트와 과일 위주로, 나머지 한 끼는 외식, 한 끼는 밥을 해서 먹는다. 반찬은 걸어서 15분 거리에 베트남 며느리가 만든 반찬가게에서 사 온다. 맛과 양, 가격까지 만족스러워 지난 열흘간 포기김치, 쥐포무침, 소불고기, 꼬치산적, 계란말이, 코다리조림, 청국장 등을 먹었다. 다낭에 있는 동안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생활비도 절감되지만, 현지식에 서서히 적응할 수 있고, 하루 한 번의 외식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Hội An과 Huế엔 이런 곳이 없다. 대신 조식을 주는 숙소를 택했다. 공동주방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불편하다. 이럴 땐 '까오러우'나 '분보 훼'처럼 향토음식도 즐기고, 퓨전요리에도 도전하며 풍미를 추억으로 남긴다. 어떻든 2~3주 간격으로 다시 다낭에 돌아와 집밥을 찾게 될 테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