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두 시간, 밤잠 없고 늦잠을 즐기는 내 생체에 알맞은 리듬이다. 7시(09:00) 경에 눈이 떠지면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한다. 음악은 허전한 공기와 느슨해진 머리에 탄성을 채운다. 8시쯤 숙소 홀에서 아침을 먹는다. 한국에선 툭하면 걸렀지만 사실 이건 브런치다. 음식이 어땠는지, 어떤 사람들이 들고 났는지 얘기하다가 슬금슬금 나갈 준비를 하면 10시(12:00) 전후, 미리 그려놓은 경로를 따라 쉴 곳에 닿으면 오는 동안 본 것, 기대와 실망 등 시시콜콜한 얘길 나누다 사진도 찍고, 얘깃거리 떨어지면 멍하니 앉았다가, 늦은 점심 먹을 곳을 찾아 다시 걷고, 그날의 운에 따라 달라지는 맛을 음미하곤 노트북을 펼칠 수 있는 곳에서 어둑해질 때까지 머문다. 돌아와 사진 속 하루에 웃음 터지면 맥주 한 잔기울이고 자정(02:00)쯤 몸을 눕힌다. 단조롭지만 제법 노곤하다. 밋밋해도 특별한 사건, 사고가 없음에 감사한다. 드라마틱한 기억은 오래 가겠지만 평온함은 좋은 분위기로 남는다.
그렇게 가슴 속에 공기처럼 스며들어 좋은 무드로 추억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