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 다낭대성당(핑크 성당)은 스쿠터 바다였다. 경적과 불빛이 한데 뒤엉켜 엉망진창. 주인공은 인파를 뚫고 생일잔치에 올 수나 있을까? 동양의 더운 겨울 밤, 공휴일도 아닌 날 사회주의 국가에서, 서양 종교에 공감하는 소수 행사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어떤 민족에겐 다른 스타일과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유연성이 더 풍부한 것일까? 크리스마스엔 축복과 사랑을 전한다는데, 발 없는 말이야 천리를 가지만, 생각한 방향으로 가진 않는 것 같다. 코카콜라가 만든 산타클로스가 열심히 물건을 팔아 재끼는 동안, 사람들은 트리등 앞에서 셔터를 눌러대는데, 그 뒤로 반짝이는 흙탕물이 흐른다. 이쪽에서 진실이 저쪽에선 착오일지라도 당장의 아픔을 잊을 수 있다면 환영과 구원이 무슨 차이일까? 사실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모르는지도 모른 채 살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