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에서, 멀리(2)

Mỹ Sơn 유적, LÒ GẠCH CŨ 가마터

by 잼스

사라진 왕국의 흔적을 돌아보며 존재의 한없이 가벼운 모습을 마주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참파 왕국의 힌두사원군, Mỹ Sơn 유적은 한때의 영화를 뒤로 하고 이제 관광객의 포토 스폿으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듯해 애처롭다. 지나버린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과거를 해석하는 관점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역사도 인생도 완성형일 수 없다. 오랜 세월 가마터였던 로갓쿠(LÒ GẠCH CŨ)의 건축물은 농장주의 변주로 새롭게 태어나 현재와 호흡을 같이 한다. 문화유산의 복원도 퇴물의 재해석도 또 다른 앞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인 것이다. 개인의 인생을 거기에 견주는 게 적당한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게 부질없는 어떤 시기나 상황은 있을 수 없다. 그래야 지금 당장 뭔가 할 힘이 생기지 않겠는가? 새해 아침 해가 밝았다. 해는 해마다 다르다. 다행스럽게도.

이전 01화호이안에서, 멀리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