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에서 산책을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올드타운에 갇혀 내 뜻대로 발걸음을 뗄 수 없게 될 테니 말이다. 사람들은 음식점과 카페에 앉아 길 가는 사람을 구경하는데 지나는 사람들은 또 그런 사람들을 구경한다. 세상 다정한 호객꾼과 매혹적인 진열품에 넋 나간 인파는 지나는 스쿠터에 연신 움찔대며 골목골목 물결친다. 어둠이 내리면 강물에 불어난 등불이 온 동네를 밝히고, 고조된 감정을 타고 사람들 흐름은 더욱 꾸역거린다. 어느덧 걷는 게 고달파진다. 아니 그냥 걷는 건 산책이 아니다. 집 밖으로 나와야 집을 볼 수 있듯 그곳은 바깥에 있다. 좁다랗고 오래된 다리를 건너면 관망자 시점의 강변 산책로가 펼쳐진다. 한적한 이곳엔 시원한 바람과 음악이 강 건너 소란함을 고요히 바라보게 한다. 동심원처럼 퍼져나간 상념이 사색이 되어 돌아오는 내 비밀스러운 그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