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 Old Town? Rice Field!

by 잼스

이사했다. 호이안 동쪽 변두리, 논이 펼쳐진 시골 마을. 관광객들의 발길 뜸한 이곳에서 2주간 머물 예정이다. 골목길 낡은 대문은 페이크, 너무 큰 기댈랑 내려놓으란다. 숙소는 볼수록 매력적이다. 전반적으로 빈티지에 고급스러움을 더한 집이랄까? 가구며 장식이 깔끔하고 독특하다. 강이 좋아 여기 산다는 집주인 말을 듣고 보니, 집 앞 샛강 따라 바구니배 체험하는 사람들 웃음소리가 명랑하다. 조금 나가면 기다란 강변 산책로에 식당과 카페가 늘어서 있다. 숙소를 거점으로 걸으며 생활 반경을 넓혀가는 우리 여행 스타일엔 그만이다. 불망초심(不忘初心). 처음에 어떤 마음을 가졌던가 돌아본다. "한겨울에 따뜻하면 됐다"였다. 그랬던 게 구경하고 탐색하고 채워 넣느라 넘쳐나니 문득 허탈하다. 어쩐지 길을 잃은 느낌이다. 어쩌면 소박하고 번잡하지 않은 생활을 원했던 그곳을 마침내 찾은 건 아닐까? 이 집, 이 마을에 나만의 비밀이 생겨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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