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안방으로 건너갔다

호이안, 내 비밀스런 그곳(2)

by 잼스

식전부터 곰팡내 때문에 집주인과 실랑이했다. 내가 알던 그가 아니라 진짜 주인, 미쿡인이다. 홍수 여파로 다른 방도 같은 여건이라서, 결국 에어컨 제습과 해충퇴치제로 일단락되었지만, 서로 언성이 높아졌다. 아침식사를 서빙하던 그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난 내내 불편했다. 식사를 마치고, 성가시게 하려던 건 아니라고 사과했다. 금세 밝아진 얼굴로 다시 한번 장황한 설명을 하고서야 일단락됐다. 화는 나를 벌거벗긴다. 내 모든 밑천이 드러나 생각할 틈과 시야가 좁아진다. 화가 나를 삼키는 방법이다. 어느새 한 달, 몸도 마음도 기복이 생길 때가 됐다. 좋은 기억으로 마음을 다독이려 안방비치를 찾았다. 작년에 보름간 머물렀던 곳, 파도치는 Phuong's Bar에 앉으니 바닷바람에 온몸의 피가 식는 느낌이다. "당신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그것에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하다." Tra Que에서, Slow Cafe의 전원 풍경과 풍경소리가 나를 무릎 앉혔다.

이전 05화호이안, Old Town? Rice Fie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