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싱거운 여행일지도

by 잼스

벌써 건기에 접어든 건가? 한국은 한파라는데 여긴 연일 뜨겁다. 새로운 동네를 익히는 잠깐 외출에도 땀이 맺힌다.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걸 보면 기온이 꽤 올라간 모양이다. 이젠 내리쬐는 태양이 젊은 시절만큼 반갑진 않다. 뜨거움은 젊음과 이음동의어라는 걸 새삼 곱씹는다. 땡볕을 피해 이른 아침 미케비치로 나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걷고 뛰고 서성이는 해변에서 상인들은 부지런히 하루를 준비하고 있다. 산책 후 과일 사러 들른 시장도 북새통이다. 아침과 밤이 일찍 찾아오는 도시다. 새로 산 과일, 반미에 오믈렛까지, 아침을 준비하고 보니 꽤 풍성하다. 이제 노래를 들으며 아내는 잭프룻을 발라낸다. 난 Phin 커피를 내리고 빨래를 갠다. 언뜻 심심하고 단조로운 생활이다. 마시기, 먹기, 걷기가 고작이니까. 하지만 느슨해야 오래간다. 팽팽하면 끊어질지도 모른다.


이전 19화다낭, cắt tóc nam 깟똑남